붉은 사암과 강의 장관이 내려다 보이는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 외곽의 호스슈 벤드 HORSESHOE BEND는 한때 조용한 소풍지였다. 하지만 현재는 소셜 미디어에서 유명세를 타며, 완벽한 셀카 장소를 찾으려 몰려드는 수천 명의 방문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편, 소위 ‘인플루언서들’은 공원 들녁과 취약한 초원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종종 꽃을 짓밟거나, 야생동물들에게 해를 가한다.
공원 관계자들은 비행을 저지른 일부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을 조사하고, 심지어 고소까지 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의 제러미 바넘 Jeremy Barnum 수석 대변인은 “우리는 소셜 미디어와 기술을 기회로 보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지와 국립공원을 함께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원들이 부분적으로는 안전상의 이유로 와이 파이와 휴대전화 접속을 확장해왔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특별한 순간을 공유하도록 지원하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립공원국은 안전한 셀카 촬영에 대한 지침을 내놨다. 사진 촬영 중 불미스러운 추락사망 사고가 수 차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은 좀 더 직접적인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급증하는 이른바 ‘온라인 자경단들’이다. 이들의 목적은 일탈을 저지르는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이 부끄러움을 느껴 행동을 고치도록 하는 것이다. 때로는 브랜드들을 상대로 ‘자연을 해치는 인플루언서들의 후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한다. —JEFF JOHN ROBE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