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19년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Fortune Korea] 1999년 7월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에 국내 첫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섰다. 1999년 신세계와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합작법인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를 설립한 지 2년 만이었다. 그리고 다시 20년이 흐른 현재. 스타벅스는 전국에 1,3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국내 제1 커피 전문점으로 성장했다.
지난 20년 세월 동안 스타벅스는 국내에 여러모로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스타벅스는 현재 12조 원대에 이르는 커피시장과 5조 원대에 이르는 커피전문점시장을 키운 장본인이자 아메리카노 커피를 대중화시킨 주역이었다. 스타벅스가 지난해 올린 매출은 1조 5,223억 원으로 전체 커피전문점시장에서 3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2016년 매출이 최초로 1조 원을 넘어서며 커피전문점의 신기원을 열었는가 하면, 스타벅스가 위치한 지역을 가리키는 ‘스세권’ 용어를 탄생시키며 부동산 등 소매판매 외 영역에서도 그 영향력을 행사했다. 스타벅스는 또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 주문 시스템인 사이렌 오더 개발과 종이 빨대 사용 등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포춘코리아가 스타벅스 국내 매장 오픈 20주년을 맞아 1,300여 개 국내 매장 중 독자가 특별히 찾아볼 만한 매장 6개를 추려봤다.
◆ 이대R점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34)
이대R점은 국내 최초 스타벅스 매장인 이대점을 올해 20주년을 기념해 리뉴얼한 점포이다. 이름에 들어간 R은 Reserve의 약자로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하는 스타벅스 프리미엄 매장을 뜻한다. 스타벅스는 현재 전국에 50여 개의 리저브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대R점은 리저브 커피와 티바나(Teavana·스타벅스에서 출시한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의 차) 전용 매장이다. 일반 스타벅스 매장 음료는 판매하지 않는다. 이 같은 콘셉트 매장은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중에서도 미국과 중국에서만 일부 운영 중일 정도로 희귀해 이대R점 매장의 가치를 더한다.
◆ 더종로R점 (서울 종로구 종로 51)
더종로R점은 국내 최대 규모 스타벅스 매장이다. 1층 52평, 2층 280평으로 총 332평의 면적을 자랑한다. 스타벅스 특화 매장인 커피포워드와 티바나 인스파이어드 콘셉트를 결합한 구성으로 스타벅스의 모든 음료를 구매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더종로R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2층 매장 한가운데에 있는 삼각형 모양의 대형 아일랜드 바이다. 길이가 25m로 국내 스타벅스 매장 바 중에서는 가장 길다. 더종로R점에는 아일랜드 바 이외에도 공연이 가능한 오픈 스테이지와 다양한 형태의 좌석이 준비돼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 경주보문로DT점 (경북 경주시 보문로 510-6)
2012년 오픈한 경주보문로DT점은 국내 첫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다. 이름에 들어간 DT가 Drive Through의 약자이다. 드라이브 스루는 차에 탄 채로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은행 등을 말한다.
경주보문로DT점은 또 세계 최초로 첨단 화상 주문 시스템이 도입된 매장이기도 하다. 고객들은 42인치 대형화면을 통해 바리스타들과 대화를 나누며 화상 주문은 물론 메뉴 확인과 검토, 주문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 경주보문호수DT점 (경북 경주시 보문로 132-6)
경주보문호수DT점은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최초로 좌식 공간을 갖춘 매장이다. 여기에 아름다운 매장 건물과 주변 풍광이 더해져 국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경주 지역 핫플레이스로 통한다.
매장은 120석 규모로 상당한 크기를 자랑한다. 3층 야외 테라스 테이블과 의자 높이를 조절해 아름다운 보문호수를 감상할 수 있게끔 배려했다.
◆ 파미에파크R점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 205 센트럴시티)
파미에파크R점은 ‘도심 속 커피숲’을 주제로 매장을 디자인해 눈길을 끈다. 다양한 커피 관련 소품을 풍성하게 전시하고 커피나무 화분을 곳곳에 배치해 마치 교외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돔 형태의 매장은 울창한 숲이 물결치듯 유기적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직물과 나무의 따뜻한 톤 소재와 패턴이 내벽부터 천정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져 마치 커피나무 아래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현대적이면서도 자연적인 매력이 어우러져 황홀한 맛이 있다.
◆ 인사점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4)
2001년 오픈한 인사점은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최초로 자국어 간판을 올린 매장이다. 인사동이라는 매장이 위치한 지역 특색을 반영한 결과다. 간판뿐만 아니라 내외부 인테리어에도 우리나라 고유문화를 많이 접목해 황토 흙벽, 전통 기와 등을 사용한 것이 이채롭다.
김타영 기자 seta1857@hmg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