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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코리아 인터뷰] 맷 마리오코 ‘믹터스 위스키’ 부회장

266년 전통 미국 최고 위스키 국내 입성 
“최고 품질로 한국인 입맛 사로잡겠다”

  • 기사입력 2019.09.02 15:51
  • 기자명 하제헌 기자

포춘코리아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최고 품질을 인정받은 아메리칸 위스키 ‘믹터스(MICHTER’S)’가 한국에 공식 상륙했다. 서울을 방문한 맷 마리오코(Matt Magliocco) 믹터스 부회장을 만나 아메리칸 위스키 믹터스가 지닌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

맷 마리오코 ‘믹터스 위스키’ 부회장. 사진 차병선 기자.

위스키. 파고들면 복잡하고 방대하기 그지 없는 세계다. 한국 소비자는 경제 발전에 따라 위스키 세계를 넓혀왔다. 주류 회사 마케팅 활동에 충실히 호응한 결과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는 ‘시바스 리갈’로 대표되던 ‘양주’의 시대를 지났다. ‘발렌타인 30년산’이 최고로 대접받던 시대를 거친 건 오래되지 않았다. 지금은 싱글 몰트 위스키 정도는 마셔야 뭘 좀 아는 위스키 애호가로 인정받는 시대를 맞고 있다. 다양한 취향을 존중하는 시대 흐름과 사회 분위기를 타고 또 다른 위스키들이 시장에 각자 이름을 내밀고 있다. 
올해 6월부터 서울에서 이름난 바(Bar) 몇 곳에서 아메리칸 위스키 ‘믹터스’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판매 한 달 만에 첫 수입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맷 마리오코 믹터스 부회장은 바로 서울행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 
아메리칸 위스키는 말 그대로 미국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다. 미국 연방 주류법에 따른 아메리칸 위스키 정의를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옥수수, 호밀, 밀 등 곡물을 원료로 알코올 95% 미만으로 증류한다. 이를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뒤 알코올 40% 이상으로 만들어 병에 담는다. 아메리칸 위스키 종류에는 버번 위스키, 콘 위스키, 라이 위스키 등이 있다. 버번 위스키는 켄터키주 버번 지방에서 제조되며, 원료 중 옥수수를 51% 이상 사용한다. 원액 80% 미만으로 증류하며, 그을린 오크통에서 2년 이상 숙성시킨다. 콘 위스키는 옥수수를 80% 이상 사용한다. 또 이미 사용된 오크통에서 숙성시킨다. 라이 위스키는 호밀을 51% 이상 사용하며, 원액은 80% 미만으로 증류한다. 숙성할 때는 내부를 태운 새 오크통을 사용한다.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맷 마리오코를 만났다. 이번이 네 번째 한국 방문이라는 그는 무척 예의 바른 사람이었다. 그는 아메리칸 위스키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과 높은 이해 수준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한국 방문 기간 동안 한국의 위스키 전문가와 업계 종사자들은 물론, 위스키 팬들을 만나는 계획을 세웠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 일답이다.

믹터스 제품들.
믹터스 위스키 제품들.

Q. 한국에 유통되는 아메리칸 위스키는 버번 위스키인 짐빔, 와일드터키 정도를 꼽을 정도로 제품 군이 넓지 않다. ‘믹터스 위스키’는 어떤 술인가.
A. 믹터스는 1753년부터 시작된 술이다. 첫 증류소는 펜실베이니아에 있었다. 이후 1919년 금주령으로인해 문을 닫기도 했고, 주인이 여러 번 바뀐 뒤 1989년 파산했다. 내 아버지(조셉 마리오코 회장)가 30년 전 245달러에 믹터스 브랜드를 사들여 소유주가 되었다. 우리는 다른 버번 위스키와 차이를 만들어내기 위해 즉, 고유의 스타일을 만들어내기 위해 생산과정에서 수많은 공정을 거친다. 이 때문에 아주 풍부하고 훌륭한 풍미를 지닌 위스키를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최고의 맛을 만들기 위해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을 고수한다. 최고의 설비 시설을 갖추고, 최고의 품질 등급을 갖춘 원재료만을 사용한다. 특히, 원재료에 대한 최고 품질 유지를 위해 엄격한 품질관리 기준을 가지고 이를 모두 통과해야만 믹터스 위스키에 사용하고 있다. 물론 통과하지 못한 곡물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최고 품질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우리는 전통적인 위스키 공정을 유지하면서 많은 비용을 들인다. 첫 번째로 오크통을 자체 생산한다. 아마 위스키 생산과정 중 비용이 가장 많이 들 것이다. 18개월간 자연 건조한 참나무에 토스팅과 로스팅 과정을 거친다. 토스팅 과정은 목재에서 서로 다른 맛과 향이 배어 나오게 하여 위스키에 참나무 자체의 그윽한 향기를 더해준다. 이 과정은 위스키가 숙성되는 동안 오크통의 풍미를 풍부하게 가미하여 믹터스 위스키의 품질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두 번째, 최고의 위스키를 만들기 위한 최적의 알코올 도수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위스키를 숙성시킬 때 51.5도를 기준으로 삼는다. 증류를 마친 뒤 먼저 물을 혼합해 알코올 도수를 69도에서 51.5도까지 희석시킨다. 오크통과의 상호작용을 하는 충분한 숙성 기간을 거치면서 매력적인 향과 풍미를 가진 위스키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낮은 도수에서 이뤄지는 숙성은 대부분의 브랜드 위스키(숙성도수 62.5도)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다. 높은 생산비용 때문이다. 이러한 생산방식은 높은 도수로 숙성시키는 방식에 비해 생산량이 적다. 숙성에 사용되는 오크통이 더 많이 필요하고 보관을 위한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 오크통의 순환 사이클 횟수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겨울 동안 오크통을 내버려둔 채 손을 놓고 있지 않는다. 보관 창고의 온도를 높이고 그 과정을 통해 오크통 안의 위스키 온도를 높인다. 기압을 바꾸어 위스키가 오크 나무에 스며들게 한 뒤 특정온도로 일정 시간을 유지한다. 이어 모든 창과 환기구를 연다. 이렇게 하면 위스키가 자연 냉각되고 기압이 떨어지면 오크 나무에 스며들었던 위스키가 다시 빠져나오게 된다. 이렇게 하면 위스키가 오크통의 풍미를 흡수하는 반복 순환 횟수를 증가시켜 우리가 원하는 아름다운 맛과 색깔, 향기를 가져다 준다. 

18개월간 자연 건조한 참나무에 토스팅과 로스팅 과정을 거친 모습. 사진 차병선 기자.
18개월간 자연 건조한 참나무에 토스팅과 로스팅 과정을 거친 모습. 사진 차병선 기자.

주류업계에서 큰 권위를 인정받는 ‘위스키 익스체인지’에서 ‘2019 올해의 위스키’로 선정됐다.
놀라운 결과라고 생각한다. 위스키 익스체인지에선 그동안 버번 위스키를 단 한 번도 ‘올해의 위스키’에 선정하지 않았다. 버번 위스키가 글로벌 스피릿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한 첫 번째 사례라고 생각한다. 또한 믹터스는 드링크 인터내셔널이 선정한 ‘세계 1위 인기 급상승 위스키’에도 선정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술을 많이 마시려고 하지 않는다. 한 잔을 마셔도 좋은 술을 마시려고 한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라 생각한다. 최고의 위스키 품질을 만들어내기 위한 우리의 고집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에 더욱 자부심을 느낀다. 

믹터스는 가족경영회사다. 글로벌 주류회사에서 매각을 제안한 적은 없었나? 
아직까지 그러한 사례는 없었다. 우리는 가족경영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좋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아직 투자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다. 가족이 경영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믹터스에서 하고 있는 당신의 정확한 역할은 무엇인가? 
좋은 질문인데 정확히 모르겠다(웃음). 나는 2013년 믹터스에 합류했다. 이전에는 글로벌 투자기업(리먼 브라더스)에서 근무했다. 이제는 믹터스를 수출하기 위해 세계 50여개국을 다닌다. 각 나라를 돌아다니며 제대로 된 파트너들을 만나려고 노력하고 그들과 함께 세일즈 전략을 짜고 우리의 노하우를 공유한 다. 리먼 브라더스에서 일할 때는 투자라는 공통의 목표아래 철저한 준비와 분석, 보고 그리고 협력을 통해 일을 해나갔다. 이때 쌓은 경험은 믹터스가 시설을 늘리고 공정의 중요한 사항들을 결정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전 세계 위스키 바텐더와 업계 종사자들을 만나며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도 이전 직장에서의 경험이 도움이 되고 있다. 아버지는 도매사업과 유통을 관리하고 있다. 

믹터스 만이 가진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믹터스를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음식과의 ‘페어링’을 추천한다. 흔히 위스키를 ‘독한 술’이라 하여 음식과 어울리지 않는 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버번 위스키는 와인과 마찬가지로 음식과 훌륭한 조화를 만들어낸다. 한식 또한 믹터스 위스키와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한국인이 가볍게 즐기는 김밥이나 생선요리에는 페퍼향이 진한 ‘라이 위스키’가 잘 어울린다. 개인적으로는 불고기와 갈비 찜 등의 육류에는 풍미와 향기가 풍성한 ‘10년산 버번 위스키’가 좋았다. 

한국시장에 판매 전략과 목표는? 
글로벌 주류 기업이라면 세일즈 타깃이나 유통망, 판매량 등을 중요하게 여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글로벌 기업처럼 규모가 크지 않다. 다행이 한국 시장에서 메타베브코리아라는 좋은 파트너를 만났고 한국 최고 바텐더들에게 우리 제품 수요가 있음을 확인했다. 점진적으로 판매를 확장해가면서 목표를 정립할 계획이다.

맷 마리오코는 “최고의 맛을 만들기 위해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을 고수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차병선 기자.
맷 마리오코는 “최고의 맛을 만들기 위해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을 고수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차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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