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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중국을 위한 귀리 우유
[포춘US]중국을 위한 귀리 우유
  • Eamon Barrett 기자
  • 승인 2019.10.01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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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ING OATS FOR CHINA

FOCUS

중국은 좀 더 많은 우유를 원한다. 하지만 지구 입장에선 젖소가 많지 않은 게 유리하다. 귀리와 다른 식물로 만든 우유가 왜 해결책이 될 수 있는지 살펴본다. By Eamon Barrett

스웨덴 기업 오틀리 Oatly가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 선호하는 방법은 바리스타 전문점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홍콩에서 핫한 ‘제3의 물결’ 커피전문점에서는, 이 회사 특유의 우유곽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오틀리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으깬 가공 귀리로 우유와 유사한 제품을 만든다. 회사는 현재 홍콩 내에 있는 이런 커피전문점 80%와 제휴했다고 주장한다. 이미 남쪽 항구 도시에서 돌풍을 일으킨 오틀리는 중국 본토를 향해 북쪽으로 확장을 시작하고 있다. 훨씬 더 큰 시장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틀리의 토니 페터슨 Toni Petersson CEO는 “중국 정부가 자국에서 낙농 소비를 3배 늘리기를 원한다는 일부 보도가 있다. 그런 소비 성장을 지원하는 데 우리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한다. 설립 25년 차의 이 회사는 상하이에 사무실을 두고, 현재 2,200곳 이상의 중국 커피전문점과 소매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 오틀리는 식물성 우유를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기 위해, 한자 캐릭터—우유를 뜻하는 글자 위에 풀 모양을 한 심볼—까지 만들었다.

그것은 현명한 수법이다. 유럽연합(EU) 규제안은 이 귀리 음료 제조업체가 자국 시장에서 오틀리 ‘우유’라고 칭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기존 유제품 업체 로비스트들은 미국에서도 비슷한 규제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페터슨은 “회사가 새로운 한자 캐릭터를 상표로 등록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신 대체 유제품을 둘러싼 논의를 촉진하기 위해, 오픈 소스로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유제품은 중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사업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Euromonitor International에 따르면, 지난해 이 산업의 소매가치는 610억 달러를 돌파했다. 10년 전의 270억 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미국 낙농시장 규모는 650억 달러지만 최근 3년간 감소했다). 이런 증가세는 2016년 중국 정부가 하루 유제품 섭취량을 100g에서 300g으로 올리라고 권장한 데 일부 힘입은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경제 발전에 따른 결과다.

홍콩 커피전문점의 한 바리스타가 라테 거품을 만들기 위해 오틀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포춘US
홍콩 커피전문점의 한 바리스타가 라테 거품을 만들기 위해 오틀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포춘US

중국 유제품 산업이 극복한 것처럼 보이는 한 가지 장애물은 ‘젖당 소화장애증(lactose intolerance)’이다. 1984년 연구에 따르면, 중국 인구의 90% 이상이 장 속의 우유당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가 부족하다. 그러나 유당 분해효소는 사람들이 식단에 유제품을 더 많이 첨가할수록 증가한다. 실제로 1980년대 중국에서는 우유를 마시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유제품 회사 프라이스랜드캄피나 FrieslandCampina의 CEO 하인 슈마허 Hein Schumacher는 "사회가 경제적으로 발전하는 것을 보면, 젖당 소화장애의 개념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한다. 이 회사는 홍콩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아용 조제분유 프리소 Friso 등 수많은 유제품 브랜드를 중국에서 판매한다.

중국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유제품 판매는 분명 증가하고 있다. 물론 유로모니터 자료는 ‘치즈와 버터, 크림 같은 저유당 제품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식품 서비스산업을 대상으로 한 판매가 소매 판매량을 능가하고 있다. 유제품의 상당량이 가공 식품이나 음료에 첨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따뜻하고 달콤한 ‘치즈 티’--크림치즈와 비슷한 진한 유제품 거품이 특징이다—가 현재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프라이스랜드캄피나는 유럽에서도 중국과 같은 치즈 티를 판매하기 위해, 카푸치노 머신의 용도를 변경했다. 슈마허는 이 새 음료가 서구에서도 인기를 끌 수 있을지 확신은 없다. 아마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유제품에 대한 중국의 대규모 수요는 다른 방식으로 전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바헤닝언 Wageningen 대학연구소의 지난해 보고서는 ‘중국의 증가하는 우유 수요를 충족하려면, 2050년까지 유제품 생산으로 인한 전 지구의 온실 가스 배출량이 35%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런 급증세는 부분적으로 중국의 국내 낙농 생산량이 미국 업계의 절반에 그칠 정도로 매우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프라이스랜드캄피나는 글로벌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중국 농부들과 협력하며 효율성 제고를 돕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무위에 그칠 수도 있다. 바헤닝언 보고서의 공동저자 제라드 벨토프 Gerard Velthof 박사는 “중국 낙농산업의 효율이 크게 높아져도, 이 부문에서 생산되는 온실가스나 질소 배출량은 여전히 20~25% 증가할 것”이라며 “예상되는 중국의 우유 수요 증가는 향후 시나리오에 관계 없이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한다.

오틀리가 스스로를 구세주로 여기는 대목이다. 페터슨은 “우리가 하는 일에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제품을 더 많이 팔수록, 모든 사람들에게 더 유익하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오틀리의 탄소 배출량이 일반 유제품보다 80%나 적다고 주장한다(실제로 지난해 옥스퍼드대학의 연구 결과, 귀리 우유 생산에 따른 글로벌 평균 탄소 배출량은 일반 유제품보다 60% 적었다). 중국의 부유한 밀레니얼 세대와 떠오르는 Z세대에 어필할 수 있는 메시지다. 이들은 비록 친환경 귀리 라테를 일회용 컵에 담아 다녀도, 환경을 중시하는 제품을 가치 있게 여기기 때문이다.  

오틀리는 내년에 아시아 지역에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전 세계에 새로 짓는 3개 공장 중 한 곳이다. 페터슨은 “중국은 3~5년 내에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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