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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진흙 길 위의 ‘다이아몬드’

A DIAMOND TAKES THE ROUGH

  • 기사입력 2019.09.03 11:14
  • 기자명 Jaclyn Trop 기자

과거 롤스로이스는 대저택 앞의 원형 진입로에서 기사와 함께 대기하는 번쩍이는 차였다. 그러나 이젠 그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놓을 신형 SUV가 출시됐다. By Jaclyn Trop
 
롤스로이스의 CEO 토르스텐 뮐러외트뵈슈 Torsten MullerOtvos는 컬리넌 Cullinan이라는 이름의 첫 SUV 모델들을 보며 "지저분한 것이 더 멋있어 보이는 최초의 롤스로이스"라 말했다. 3대의 신형 SUV 차량들은 와이오밍의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을 종일 질주한 후라 진흙과 먼지가 꽤 묻어 있었다. 그는 "브랜드로서도 주목할만한 새 출발"이라고 말했다.
 
이 차의 이름은 지금까지 발견된 다이아몬드 중 가장 큰 보석용 원석인 컬리넌에서 따왔다. 차의 기본가는 32만 5,000달러부터 시작하지만, 기본 옵션의 롤스로이스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은 없다: 맞춤형 페인트와 가죽, 목조부 혹은 주문 제작한 수납함 등이 추가되면 수십만 달러, 적어도 수만 달러가 더 붙는다.
 
고급 SUV 부문을 주도하는 레인지로버 Range Rover와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레인지로버는 최근 몇 년간 상당히 멋진 모델들을 출시해 왔으나, 굿우드 페스티벌/*역주: 영국 굿우드 하우스 부지에서 열리는 행사로 고급 클래식카 경주, 신차 발표 등이 진행된다/에 등장한 경쟁자의 엄청난 호화로움에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누군가 'SUV계의 롤스로이스'가 되려 했다면, 그 주인공은 바로 롤스로이스 자신이었다.
 
물론 컬리넌은 베벌리힐스와 바레인의 고급 발레 주차장에 들어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겠지만, 사실 그 이상을 위해 제작된 차다.
 
뮐러외트뵈슈는 "처음으로 롤스로이스가 실용적이고, 기능적이고, 다재다능한이라는 수식어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들과 애완견을 태우고 플라이 낚시를 가는 등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외관이야 며칠 더 지저분해 질 수도 있지만,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 말리부와 캐나다 매니토바에 모두 잘 어울리는 롤스로이스 컬리넌.  사진=포춘US 

컬리넌의 성능은 모기업 BMW가 제작한 563마력의 트윈터보 V12 엔진이 보증한다. 또한 '오프로드' 버튼을 누르면, 에어 서스펜션이 작동하며 거친 땅 위를 질주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는 수익성이 높은 고급 SUV 시장의 후발주자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프리미엄 스포츠카와 기사가 딸린 세단형 승용차에 집중했다. 그러나 최근엔 높은 좌석의 SUV 차량을 원하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이 부문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력한 만큼 성과도 있었다. 벤틀리 벤테이가 Bentley Bentayga, 람보르기니 우루스 Lamborghini Urus, 마세라티 르반떼 Maserati Levante는 각 브랜드 내에서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됐다. 애스턴 마틴은 올해 말 출시하는 DBX 크로스오버가 브랜드의 글로벌 매출을 두 배로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도 쉽사리 줄어들 것 같진 않다. SUV는 이미 오래 전 ‘뉴 노멀’/*역주: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에서 벗어나,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매년 4,000대의 차를 판매하는 롤스로이스도 비슷한 결과를 기대한다. 기업 대변인 리처드 카터 Richard Carter는 SUV 도입 유인이 크다고 말한다. 그는 "매년 4,000대의 차를 파는데 전망에 문제가 생기면, 1,000대를 매우 빨리 팔면 된다"고 말했다. 
 
CEO 뮐러외트뵈슈는 판매량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신경을 덜 쓰는 부분이 판매량”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판매량과 고급화는 반대로 간다. 고객들이야말로 판매량이 늘었다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을 것이다. 나는 롤스로이스가 모든 도로에서 보이는 흔한 차가 되길 원치 않는다”고 역설했다.
 

정말 운전석 옆 좋은 자리에 앉고 싶은가? 하지만 당신이 운전자든 승객이든, 컬리넌 안에는 나쁜 좌석이 없다.   사진=포춘US

그는 경쟁에 대해서도 신경 쓰지 않는다. 대신 시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는 다른 차와 크게 경쟁하지 않는다"라며, “구매자는 신형 롤스로이스와 보트 혹은 예술작품 구매를 두고 고민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둘 다 원하면, 모두 살 것이다."
 
롤스로이스 디자인 팀은 컬리넌을 제작할 때, 회사가 SUV를 만들만한 역사나 이력이 있는지 조사했다. 이들은 곧 1차 세계대전 기간에 장갑차로 개조해 전장을 누빈 실버 고스트 Silver Ghost의 높은 발판과, 1920년대 팬텀 Phantom 뒤에 장착한 디자이너 의상 트렁크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음을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각이 진 모난 디자인이 탄생했다. 특히 이 차는 돌출부가 짧고, 좌석이 높아 비포장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견고함을 갖췄다. 운전자가 뒷좌석을 젖혀 승마용품이나 엽총 케이스 등을 넣을 수 있을 만큼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롤스로이스 차에 걸맞게 세공은 매우 정교하다.
 
이미 롤스로이스의 신형 SUV는 여성 고객, 밀레니얼 세대 등 이 브랜드를 잘 모르던 고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회사의 북미 최대 시장인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에서도 주문이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캐나다, 뉴잉글랜드, 로키산맥 일대에서도 4륜구동형의 투박한 신형 SUV에 대한 주문량이 약간 증가했다. 롤스로이스 CEO는 “이 SUV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번역 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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