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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FORTUNE 500 / 승부의 여왕

FORTUNE 500 COMPANY STORY

  • 기사입력 2019.08.05 10:38
  • 기자명 JEN WIECZNER 기자

◆기업명: 옥시덴털 석유 OCCIDENTAL PETROLEUM, 포춘 500대 기업 순위: 167위, 매출: 189억 달러, 영업이익: 41억 달러, 직원 수: 1만 1,000명, 총 주주수익률(2008~2018년 평균): 3.8%

워런 버핏으로부터 100억 달러짜리 ‘칩’을 지원 받은 옥시덴털 석유의 CEO 비키 홀럽 Vicki Hollub이 미국 석유업계에서 가장 큰 ‘포커 패’를 손에 쥐게 됐다. 하지만 아직 섣불리 승리를 예상해선 안 된다. By JEN WIECZNER

지난 4월 마지막 금요일, 워런 버핏은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Brian Moynihan CEO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모이니핸은 “옥시덴털 석유가 라이벌 원유 시추업체 애너다코 Anadarko의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 실현 가능성이 적은 이 시도를 지원할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틀 후, 옥시덴털 CEO 비키 홀럽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자에게 직접 어필하기 위해 오마하로 날아갔다. 그리고 버핏을 한 시간 만에 설득해냈다.

그 주 일요일, 버크셔 해서웨이의 CEO 버핏은 홀럽에게 “이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면, 100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물론 한 가지 복잡한 변수가 있었다: 애너다코는 이미 석유 대기업 셰브런 Chevron에 매각하기로 약속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계약을 파기하면 10억 달러를 물어줘야 했다. 하지만 곧바로 미국 석유생산의 메카—텍사스에서 뉴 멕시코까지 8만 6,000평방마일에 이르는 그 유명한 퍼미언 분지(Permian Basin)로, 엄청난 양의 석유를 품고 있다—에서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 이 모든 일은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졌다. 

버핏과 홀럽이 만난 후 불과 10여 일 만에, 신문 1면을 장식했던 입찰 전쟁은 막을 내렸다: 셰브런(올해 포춘 500대 기업 11위)은 퇴장했고, 옥시덴털(167위)이 부채를 포함해 총 570억 달러에 애너다코(237위)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엑손이 모빌을 사들인 후) 20여 년 만에, 미국 석유 및 가스업계의 최대 규모 합병이 이뤄진 것이다. 이 통합 기업은 단숨에 포춘 100대 엘리트 순위에 진입할 전망이다.

버핏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투자에 대해 “무엇보다 장기적으로 유가를 보고 베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가가 더 오를 것을 기대하고 투자한 건지는 말하지 않았다. 눈에 띄는 대목이다(그는 이 부분에 대해 포춘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다만 버핏은 TV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설명 없이 "퍼미언 분지의 밝은 전망을 보고 한 투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물론 퍼미언 분지는 말 그대로 미국이 지금까지 알고 있던 최대 석유 매장지 중 한 곳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리고 미국을 세계 최고의 산유국으로 만들었다. 퍼미시언 분지의 두꺼운 셰일 퇴적층—수압으로 파쇄한 후 석유를 뽑아 올린다—은 셰브런과 옥시덴털, 애너다코뿐만 아니라 다른 수백 곳의 시추업체들을 끌어 들였다. 이들은 뉴 멕시코의 구석진 일부 지역은 물론, 서부 텍사스의 광활한 대지에 자리를 잡고 있다. ‘수압파쇄(fracking)’ 붐으로 알려진 이 광풍은 지난해 미국 원유 생산량을 역대 최고치인 일 평균 약 1,100만 배럴까지 끌어 올렸다. 덕분에 미국은 냉전 종식 후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추월했다. 

최근 월간 자료에 따르면, 퍼미언 분지 한 곳이 아랍에미리트와 캐나다, 이란보다 더 많은 일일 원유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내년에는 이라크까지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퍼미언 분지가 나라였다면, 이 남서부 지역은 세계 4위의 원유생산국에 올랐을 것이다. 인테그리티 바이킹 펀드 Integrity Viking Funds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이크 모리 Mike Morey는 “퍼미언 분지는 셰일업계의 800파운드 고릴라 같은 절대 존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상위 수익률을 기록 중인 에너지 주식형 펀드를 운영한다.

퍼미언 분지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석유 시추 비용이 가장 저렴한 곳이다. 심해 및 연안 장비에 거액을 투자해야 하는 것과 달리, 시추업체들은 퍼미언산 원유가 배럴당 50달러에만 거래돼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로 인해 퍼미언 분지는 에너지 기업들에는 오아시스나 다름 없었다. 이들은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최고가인 107달러에서 붕괴된 2014년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 몇 년 동안, 원유 가격은 단 한번도 세 자리 수에 근접하지 못하고 배럴당 26달러까지 추락했다.

옥시덴털 석유 CEO 비키 홀럽은 석유업계에서 아주 중요한 인수계약을 이제 막 성사시켰다. 사진=포춘US

중국과 무역 전쟁이 계속되면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에도, 올해 들어 현재까지 원유 가격은 대체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 결과 배럴당 약 35% 오른 62달러 선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가격이 훨씬 더 오를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낙관론자는 거의 없다. 오랫동안 에너지 분야를 연구해온 경제학자 미셸 미초 포스 Michelle Michot Foss는 “시장에 영향을 미쳐온 간헐적 충격이 아니라 정말로 지속되는 지정학적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자체가 오를 이유가 결코 없다”고 설명한다. 그는 라이스대학의 베이커 공공정책연구소에서 에너지 연구센터 펠로로 재직 중이다.

실제로 이란 제재의 재가동에 따른 생산 차질—리비아와 베네수엘라 같은 다른 OPEC 국가들에서도 혼란이 벌어졌다—에도 불구하고, 퍼미언 분지는 부족한 재고를 빠르게 보충할 풍부한 공급량을 생산했다. 모건스탠리의 주식 애널리스트 데빈 맥더못 Devin McDermott은 대침체가 끝난 2009년부터 업계 패러다임이 변화한 2014년까지 “우리는 10년간의 자원 부족에서 벗어났다. 그 기간에는 석유 공급의 정점에 초점이 맞춰졌다. ‘과연 언제 석유가 바닥날까?’가 최대 관심사였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우리가 필요한 이상으로 석유가 넘쳐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더욱이 퍼미언 분지에는 최소한 앞으로 20년간 더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원유가 매장돼 있다.

수 세대에 걸쳐 원유 사이클의 등락이 이어진 후, 이제 기업들은 기복이 없는 가격이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지 생각한다. 휴스턴에 본사를 둔 에너지 투자은행 튜더, 피커링, 홀트 앤드 컴퍼니 Tudor, Pickering, Holt & Co의 댄 피커링 사장은 "업계는 더 높은 가격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석유가 배럴당 50~75달러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한다.

결국, 그는 정치적인 힘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으로는 OPEC 석유 카르텔이 가격이 수익성이 없는 수준까지 떨어지면 감산할 준비가 되어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경제 부양을 위해 휘발유 가격을 낮게 유지하려 한다는 것이다. 피커링은 “내 생각에는 가격 범위가 정해져 있다. OPEC는 배럴당 50달러가 되면 생산을 줄이고, 트럼프는 70달러까지 오르면 트위터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석유와 가스 가격에 대해 점점 더 자주 트위터를 올리고 있다(올해 8번 중 4월에만 3번을 했다). 그는 대체적으로 OPEC의 시장 공급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닐지 모르지만, 시추업체들은 그것에 대처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6개월여 동안 미국 에너지 회사들은 자본 지출을 절감하고 굴착 장비 수를 줄임으로써 수익성을 높이고, 더 충분한 현금 유동성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자산운용사 기네스 앳킨스 Guinness Atkinson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조너선 워그혼 Jonathan Waghorn은 “우리는 보통 ‘현재 배럴당 60달러가 미래의 100달러’라는 문구를 사용한다”고 말한다. 그는 한 때 셸 Shell에서 시추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석유업계의 전성기는 정확히 그 때가 아니었다. 워그혼은 “몇 년 전 석유가 배럴당 100달러였을 때도, 기업들은 마땅히 올려야 할 충분한 이익을 내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석유와 가스를 탐사 및 생산하는 미국업체들은 호황기였던 작년까지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것보다 자본 지출과 배당으로 더 많은 비용을 썼다. 그 결과 S&P 500 에너지 주식은 셰일 가스 혁명이 시작된 이후, 지속적으로 시장을 하회하는 수익률을 올렸다. 시먼스 에너지—미국 파이퍼 재프레이 Piper Jaffray의 석유 및 가스 투자은행 계열사다—의 대표 겸 수석 연구 애널리스트 빌 허버트 Bill Herbert는 “만약 우리가 미국에서 셰일 가스라는 초신성이 탄생하는 장면을 수정 구슬로 보고 있었다면, 당신은 관련 주식들이 매우 뛰어난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러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에너지 섹터는 너무 많은 투자자들의 속을 끓이게 했다. 그래서 그 중 상당수가 아예 투자를 포기했다. 하지만 옥시덴털의 인수 거래는 다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워런 버핏으로부터 받은 100억 달러가 앞으로 투자 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흥미롭다.

옥시덴털이 애너다코 인수전에 올인, 경쟁에 종지부를 찍은 사건을 다시 따져보자. 회사는 퍼미언 분지에서 규모를 확대하려는 목적도 있다. 지난 몇 달 동안, 옥시덴털은 덩치가 훨씬 더 큰 셰브런을 제치고 시나브로 이 지역의 원유 생산업체 1위에 등극했다. 하지만 그 자리를 계속 지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셰브런이 퍼미언 분지에서 빠르게 야망을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최근 ‘2020년까지 생산을 53%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자립경제 구축: 현재 퍼미언 분지 한 곳에서만 매일 이란이나 아랍에미리트보다 더 많은 원유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포춘US

그래서 셰브런 역시 애너다코를 원했던 것이다. 두 석유 생산업체의 결합이라는 개념은 다음과 같은 독보적인 이점을 약속했다: 두 회사가 퍼미언 분지에서 각각 관리하는 지역은 옛 텍사스 & 태평양 철도노선을 따라 펼쳐져 있다. 합병을 하면 이 지역이 거대한 체크판처럼 통일돼 비용을 절감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자연스레 라이벌 업체 옥시덴털은 경쟁에서 밀려났을 것이다.

옥시덴털도 그렇게 되면 자신들이 이 지역의 최고 생산자 자리를 지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옥시덴털 역시 애너다코를 탐내고 있었고, 실제로 거의 2년 동안 잠재적인 인수거래를 논의했던 것이다. 셰브런이 지난 4월 중순 애너다코를 부채 포함 50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을 때, 옥시덴털은 자신들이 궁지에 몰렸음을 알게 됐다: 애너다코를 원한다면, 어떻게든 셰브런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10억 달러의 ‘지참금’을 지불해야 했다.

퍼미언 분지에서는, ‘말라버린’ 유정에 돈을 낭비할 위험이 거의 없다. 셰일층 형성이 밝혀진 대로, ‘촘촘한 암반(tight rock)’ 내에 석유가 매장돼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기 때문이다. 멕시코 연안지역(Gulf Coast)과도 가까워, 기업들이 원유를 시장에 공급하기도 수월하다. 
특히 현재 신규 파이프라인들이 개통되고 있어 더욱 그렇다. 포스는 “정말 많은 측면에서 기업들이 가장 원하는 이상적인 조건”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유전에서 시장까지 완벽한 가치사슬을 구축하게 됐고, 미국에서도 신속한 수출을 위해 해안에 접근할 수 있다. 기업들이 지난 30~40년간 누리지 못했던 이점들이다."

옥시덴털은 애너다코를 한 입에 삼킨 결과, 이 황금 지역에서 더욱 입지를 굳힐 전망이다. 하지만 그 대가로 엄청난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 당초 셰브런의 제시액보다 주당 11달러가 더 높기 때문이다. 또한 버핏은 100억 달러의 대가로, 매년 8%의 배당과 함께 우선주 10만 주를 받았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이 그 가격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실제로 옥시덴털 주가는 애너다코 인수 공개 후 3주 만에 13% 폭락했다. 주주들은 높은 인수가격과 버핏이 이번 거래의 가장 큰 수혜자라는 사실을 비난했다. 옥시덴털 주식 2.8%를 보유한 티 로 프라이스 T. Rowe Price도 5월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모두 몰아내겠다고 협박했다. 경영진이 합병에 앞서 투표로 주주들의 의사를 묻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이 으름짱이 이사진 퇴출로 이어지진 않았다.   

티 로 프라이스의 주식 최고투자책임자 존 리니헌 John Linehan은 “우리는 퍼미언을 옥시덴털의 ‘보석’으로 보고 있다”며 “처음 투자를 단행한 ‘결정적 이유’는 회사가 이 지역에 보유한 자산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애너다코 인수는 아주 묘하게 그 근거를 희석하고 있다. 리니헌은 “두 회사가 합병하면 퍼미언 분지에 더 많은 면적을 보유하게 된다. 하지만 전체 생산량의 비중은 줄어들 전망이다. 애너다코의 생산량이 외부 지역에 더 많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인수전은 최대업체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대신 최고의 총수익을 올리기 위한 경쟁이다.” 

옥시덴털 CEO 비키 홀럽은 포춘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는 퍼미언 분지를 잘 안다. 그 지역은 우리 회사의 근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크기가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최대가 아니라 최고가 되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걸 입증했다고 생각한다.” 홀럽은 최근 가진 어닝 콜에서, 계약 전 주주투표를 생략한 문제에 대해 “셰브런도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주들에게 굳이 의사를 묻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그렇게 해야 셰브론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을 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셰브런은 애너다코를 놓쳤지만 큰 문제가 없다. 포트폴리오 매니저 워그혼은 “바다에는 더 많은 물고기들이 있다. 애너다코가 강점을 가질 특별한 이유는 없다”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주요 석유 대기업들이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퍼미언 분지의 많은 생산업체들이 잠재적 목표가 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파이어니어 천연자원 Pioneer Natural Resources, 노블 에너지 Noble Energy, 아파치 Apache Corp, 콘초 자원 Concho Resources, 파슬리 에너지 Parsley Energy,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Diamondback Energy 등을 주요 인수 후보로 주목하고 있다. 피커링은 “조만간 대규모 통합 바람이 불 것 같다”라며 “엑손, 셸, BP, 토탈이 또 다른 빅딜을 하게 되면 댄스 파트너를 찾기 위한 엄청난 러시가 일어날 것이다. 이 와중에 ‘기회를 놓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은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전히 걸음마 단계인 셰일가스 업계의 임박한 M&A 물결은 투자은행가 피커링에게 1990년대 후반의 닷컴 붐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투자자들은 고성장을 좇아, 수익성이 떨어지는 회사들에도 돈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시장이 붕괴하며, 결국 인터넷 신생기업들은 합병되는 운명을 맞았다. 피커링은 “현재 석유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기업들이 시추를 중단하면, 불가피하게 미국의 석유생산 성장은 전반적으로 둔화할 것이다. 유가가 궁극적으로 상승한다고 해도,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다시 올리는 조치가 묘책은 아닐 것이다. 유가가 다시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테그리티 바이킹의 마이크 모리는 “이번에는 업계가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결국, 퍼미언 분지의 생산업체들은 스스로 공급과 가격을 억제할 이유가 충분하다. 그들은 미국 밖의 많은 시추업체들보다 더 싼 가격의 석유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가 낮을 때 경쟁이 수월하다. 쿠싱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공동 CIO 존 머스그레이브 John Musgrave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경우, 더 많은 외국 경쟁업체들도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따라서 이론적으로 당신은 원유가격이 더 치솟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핏 입장에서는, 유가가 오르든 내리든 돈을 벌 것이다. 옥시덴털 우선주를 받은 덕분이다. 앞으로 수년간 석유업계에서 가장 짭짤한 ‘신의 한 수’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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