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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마게스바란 수란잰 P&G 아시아•태평양 및 인도•중동•아프리카 총괄 회장

P&G 한국 진출 30년
소비재 회사도 IT 기업
디지털 혁신 박차 가한다

  • 기사입력 2019.07.31 10:44
  • 최종수정 2019.07.31 12:35
  • 기자명 하제헌 기자

[포춘코리아 COVER STORY] P&G 한국 진출 30년

인터뷰 | 마게스바란 수란잰 P&G 아시아•태평양 및 인도•중동•아프리카 총괄 회장

▶P&G 제품을 보면 기자의 머릿속에 몇 가지 기억이 떠오른다. 개인적인 일이지만 지면을 할애해 좀 소개하고자 한다. 대략 1980년대 초중반이었을 것이다. 당시엔 ‘미제 아줌마’라 불리던 이들이 있었다(사실 이들은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다).
이들은 미군 PX에서 흘러나온 군용 면세 제품을 구해 집집마다 돌아다녔다. 이른바 방문판매였다. 대형 아파트 단지 상가에는 ‘미제 가게’ 한 곳은 반드시 있었다. 미제 아줌마와 미제 가게에서 파는 물건은 먹을 것, 입을 것, 놀 것 등 다양했다. 엄마 손을 잡고 영어로 인쇄된 상표를 붙인 알록달록한 제품을 구경하는 건 무척 기다려지는 순간이었다. 허쉬 초콜릿과 롤리팝 사탕, 크래프트 치즈가 곧 내 차지가 될 것이라는 당연한 기대감 때문에 더욱 그랬다.
허쉬 초콜릿을 까먹으며 TV로 방영되는 ‘미래소년 코난’을 볼 때, 수납장엔 흰색 종이로 포장된 아이보리 비누와 크레스트 치약, 타이드 세제가 차곡차곡 쌓였다. 이들이 모두 P&G에서 만든 제품이란 걸 안 건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였다. 
P&G는 1989년 정식으로 국내에 아이보리 비누를 내놓았다. 한국이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P&G는 더욱 친숙한 이름이 됐다. 그 즈음 처음 국내에 등장한 편의점에서도 P&G 제품은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1993년엔 정식으로 한국P&G가 되었다. 대학교를 졸업할 즈음엔 P&G에 입사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잠깐 해봤음을 고백한다.
P&G가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30년이 됐다. 그동안 한국은 P&G에게 무척 중요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최근 마게스바란 수란잰(Magesvaran Suranjan) P&G 아시아•태평양 및 인도•중동•아프리카 총괄 회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포춘코리아가 그를 만났다. 세계 최대 소비재 회사는 혁신을 시도하고 있었다. 수란잰 회장은 디지털 시대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P&G의 각종 노력들을 소상하게 들려주었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한국P&G 사무실에서 만난 마게스바란 수란잰 회장. 사진 차병선 기자.

P&G는 세계 최대 소비재 기업이다. 우리 일상생활에 필요한 10개 제품 카테고리 중 65개 개별 제품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비누, 칫솔, 면도기, 샴푸, 화장품, 세제, 섬유탈취제, 섬유유연제 브랜드를 가지고 있어 한국인에게도 친근한 글로벌 기업이다.
P&G가 정식으로 한국 소비자와 만난 건 서울울림픽을 치르고 1년이 지난 1989년이었다. 당시 P&G는 서통그룹과 합작해 서통피앤지를 설립한 뒤 아이보리 비누를 선보였다. 부드럽고 물에 뜨는 아이보리 비누의 특징을 강조한 TV광고는 프라임 타임을 차지했다.
이후 P&G는 서통그룹과 합작법인을 청산하고 1993년 한국법인 한국P&G를 출범시켰다. 한국 소비자들은 P&G 제품을 사랑했다. 한국P&G가 조사한 결과 한국 전체 가구 중 절반이 P&G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보리 비누로 시작한 P&G의 한국 진출이 올해로 30년을 맞았다. 그 사이 한국 경제는 성장했고 한국P&G도 함께 덩치를 키울 수 있었다. 현재 한국P&G는 뷰티, 가정 용품, 건강용품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총 11개 브랜드(다우니, 페브리즈, 팬틴, 헤드앤숄더, 허벌에센스, SK-II, 아이보리, 질레트, 브라운(전기면도기), 팸퍼스, 오랄비)를 선보이고 있다. 다우니, 오랄비, 질레트, 페브리즈는 각 제품 카테고리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시장 성장 이끈 한국

얼마 전 마게스바란 수란잰(Magesvaran Suranjan) P&G 아시아•태평양 및 인도•중동•아프리카 총괄 회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직함에서 알 수 있듯, 그가 직접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나라는 105개국에 달한다. 서울 여의도 한국P&G 본사에서 만난 그는 빠듯한 일정을 가진 듯했다. 그가 서울을 찾은 이유가 궁금했다. 수란잰 회장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1년에 3~4번 정도 한국을 방문합니다. 직접 한국 비즈니스 상황을 확인해보고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죠. 한국에 있는 협력사들도 만납니다.” 그는 여유를 잃지 않고 차분히 설명을 이어갔다. “특히 올해는 P&G가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한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국P&G는 30년 동안 성장을 거듭했어요. 한국 소비자를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 이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에 이런 성취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P&G는 한국을 ‘집중 시장(Focus Market)’ 중 한 곳으로 선정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한국을 전 세계에서 가장 안목이 높은 소비자들이 있는 역동적인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새로운 제품이 나왔을 때, 한국은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테스트 베드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한국이 속한 아시아 태평양 시장은 P&G에게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이 지역에 분포한 소비자는 20억 명에 달한다. 2030년에는 전 세계 중산층 소비의 60%가 이 지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P&G는 전망하고 있다. 디지털 역량을 갖춘 뛰어난 인재들도 많아, P&G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마게스바란 수란잰 회장은 한국 시장의 눈부신 성장 덕분에 P&G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아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P&G는 한국 시장에서 커다란 성장 기회와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글로벌 P&G의 전체적인 마케팅 전략과 이커머스 부분을 리드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커요. 한국 사회와 소비자들은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며, 성공을 열망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P&G의 사업 전략은 혁신을 지속해 우수한 제품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P&G는 훌륭한 인재를 자산으로 성장해왔다. P&G는 언제나 사람, 인재에 집중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한국P&G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력한 인재풀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P&G에서 주요 직위를 맡고 있는 한국인들을 예로 들 수 있다. 과거 한국P&G 대표를 역임했던 이수경 사장은 현재 글로벌 부사장 레벨 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스킨케어 및 퍼스널 케어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또, 직전 한국P&G 대표를 맡았던 김주연 사장은 현 아시아 지역 질레트 총괄 대표를 맡고 있다.
수란잰 회장은 말한다. “훌륭한 한국인 직원들이 열정, 성실, 리더십을 바탕으로 도전과제를 극복하고 회사 성장을 이끌어 가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한국P&G가 지난 30년간 성공적으로 비즈니스를 일굴 수 있었던 건 우수한 인재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어제(인터뷰 하루 전) 새롭게 채용된 한국P&G 신입사원들을 만났습니다. 10년만에 이뤄진 최대규모 채용이었다고 들었어요. 이 젊은이들을 보면서 저는 한국 P&G의 유망한 미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P&G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수란잰 회장. 사진 차병선 기자.
한국P&G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수란잰 회장. 사진 차병선 기자.

IT혁신 접목하는 P&G

올해 초 P&G는 무척 중요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 1월 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9’에 참여한 것이다. 거대 소비재 기업이 CES에 대규모 전시장을 차리고 자리잡은 건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기술 기업의 영역은 폭발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기술은 이제 IT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패션, 농업 등 비기술 기업도 테크 기업으로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존 체임버스 전 시스코 회장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CES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기업은 기술 기업이 돼야 하며, 모든 제품은 기술 제품이 돼야 한다는 명제를 확인했다”며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도 자신이 망할 수 있다고 말하는 세상이다. 지금은 변신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P&G는 CES 전시장에 사용자의 칫솔질을 모니터링해주는 ‘오랄비 지니어스X 칫솔’, 스마트폰 앱으로 조절할 수 있는 공기청정제 ‘아리아’, 이발소에서처럼 뜨거운 면도를 할 수 있는 ‘질레트 히트 레이저’, 사진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피부를 관리해주는 플랫폼 ‘올레이 스킨 어드바이저’, 컴퓨터 비전 기술을 기반으로 뷰티 소매점을 변화시킬 수 있는 팝업 상점인 ‘SK-II 퓨처X 스마트 스토어’ 등을 소개했다.
마게스바란 수란잰 회장은 P&G가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를 활용해 소비자 니즈를 예측해 그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P&G의 스킨케어 브랜드 SK-II가 CES에서 선보인 ‘퓨처 X 스마트 스토어’가 대표적인 예일 겁니다. 이 스마트 스토어는 AI를 활용해 소비자 피부 상태를 분석해 제품 선택을 돕습니다. 혁명적인 소비자 경험을 선사한 거죠.”
SK-II는 2018년 5월 도쿄와 상하이, 싱가포르에서 퓨처X 스마트 스토어를 실제로 선보였다. 이후 올해 CES에서 해당기술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 매장에는 얼굴 인식, 컴퓨터 비젼(컴퓨터에 시각을 부여해 이미지를 분석함으로써 유용한 정보를 생성하는 기술), AI 등의 기술을 모두 갖추고 있다. 고객들은 이 매장에서 그들의 피부를 분석하게 하고 그 결과를 쌍방향 스킨케어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다.
1837년 설립된 P&G는 혁신과 진화를 통해 생존할 수 있었다. 이를 위해 제품 R&D에 투입하는 비용도 막대하다. 지난 10년간 P&G가 R&D에 쓴 돈은 연평균 20억달러에 달한다. 소속 과학자는 6,700명, 보유하고 있는 특허는 37,000건에 달한다.
P&G는 여러 혁신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수란잰이 생각하는 P&G의 혁신제품에 어떤 것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최근 한국에서 선보였던 다우니 보타니스 라인이 있습니다. 은은한 향기가 아주 오래간다는 점이 특징인 제품으로, 강한 향기는 싫지만 오랜 지속력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개발한 겁니다. 또 하나는 페브리즈의 화장실 탈취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 악취가 공기 중에만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화장실 벽에도 흡수되어 있거든요. 페브리즈가 새롭게 개발한 이 제품은 벽이나 섬유에 흡수되어 있는 냄새분자까지 완벽하게 탈취합니다. 마지막으로는 혁신적인 헤어케어 제품인 팬틴 미셀라 라인입니다. 원래 미셀라는 피부 클렌징 관리에 뛰어난 기술인데, 모발과 두피 역시 피부이기 때문에 해당 기술을 팬틴 제품에 반영했습니다. 해당 기술은 SK-II뿐만 아니라 P&G의 다른 뷰티 브랜드인 올레이나 헤어케어 브랜드 팬틴 등에서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위치한 P&G 혁신센터에서 우리 과학자들이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P&G가 R&D에 쓴 돈은 연평균 20억달러에 달한다. 사진은 P&G 연구원 모습. 사진 차병선 기자.
지난 10년간 P&G가 R&D에 쓴 돈은 연평균 20억달러에 달한다. 사진은 P&G 연구원 모습. 사진 차병선 기자.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소비자

P&G의 혁신은 제품 개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1924년 P&G는 기업 최초로 데이터 기반 소비자 시장 조사를 실시했다. 이러한 미래지향적인 사고방식은 현재 P&G가 소비자를 이해하고 소비자 니즈를 예측하는 데 근간이 됐다.
1941년에는 고객 서비스 부서를 만들어 고객들의 문의와 불만에 체계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1923년 P&G는 전속 광고대행사를 정해 아이보리 비누를 알렸다. 잡지•라디오 광고, TV 야구중계 방송에서 최초의 컬러 광고 캠페인을 단행했다. 주부들이 많이 시청하는 오후에 라디오나 TV드라마 앞뒤로 아이보리 비누 광고를 넣어 ‘솝 오페라(Soap Opera)’라는 드라마 별칭도 나왔을 정도다.
최근 들어 중요해진 ‘연결성(connectivity)’과 ‘개인화(personalization)’는 소비자 일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소비자가 브랜드와 소통하는 방법, 그리고 기업과 브랜드가 소비자와 소통하는 방법 모두가 진화하고 있다.
마게스바란 수란잰 회장은 P&G가 매년 2만건 이상의 소비자 연구를 진행한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어떤 니즈를 가지고 있고 어떤 혁신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다고 설명한다. “지금은 디지털화를 통해 소비자들과 더욱 가까워지고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됨으로써 그들의 니즈가 무엇인지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대응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매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은 이처럼 브랜드 인지도를 즉각적으로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죠. 과거에는 대형상점 중심이었던 반면, 최근에는 소형상점, 짧은 출퇴근 시간 동안의 구매 또,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브랜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소비자와의 접점을 마련해나가야 합니다.”

싱가포르 혁신센터 외부 모습. 사진 P&G 제공.
싱가포르 혁신센터 외부 모습. 사진 P&G 제공.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소비자에게 최상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P&G는 싱가포르에 ‘i-Singapore Digital Omni-channel Center (i-SIDOC)’를 설립했다. 이 센터에서는 AI를 활용해 상점 주변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의 정확한 프로필과 구매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가공해 유의미한 데이터를 도출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P&G는 이렇게 얻은 소비자 정보를 활용해 고객의 생애 주기 단계별로 맞춤화된 제품을 제안할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은 P&G 같은 거대 기업에 있어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기존에 형성된 브랜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와 부합한다면 신생 브랜드에 쉽게 마음을 연다. 이름 없이 온라인에 등장한 제품도 품질만 좋다면 편견 없이 구매한다.
오늘날 브랜드 로열티는 제품력에 비해 2차적인 것이 되었고, 근본적으로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가치가 가장 중요하게 부상하고 있다. 베이미부머던, 밀레니얼이던 간에 이제는 모든 소비자들에게 약속한 것을 지키는 믿을 수 있는 브랜드, 뛰어난 가성비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를 선호한다.
이런 변화에 P&G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마게스바란 수란잰 회장이 설명한다. “P&G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소비자 신뢰를 지켜나갈 것입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약속, 최고의 가치, 차별화된 경험 제공을 제공해 니즈를 충족하는 혁신을 계속해나갈 거예요. 이 혁신에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향을 개발하는 것부터 개봉이 쉬운 병, 직접 운반이 어려운 세대를 위한 딜리버리 서비스 등이 해당됩니다. 사회는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죠. 수십 년간 P&G가 지켜온 브랜드의 힘을 통해 미래에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소비재 기업인 P&G는 환경 이슈를 피해 가기 어렵다. 마게스바란 수란잰 회장은 P&G가 “환경 지속가능성을 중점으로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G는 지난해 지구의 날에 ‘Ambition 2030’이라는 새로운 지속가능성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위한 가치를 창출함과 동시에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한다. Ambition 2030은 2030년까지 다음과 같은 4가지 영역에서 환경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첫 번째로 브랜드다. P&G의 20개 주요 브랜드는 100% 재활용 또는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 포장재를 사용한다. 모든 브랜드 제품의 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속가능한 혁신을 통해 책임 있는 소비를 증진한다.
두 번째, 공급망에서는 제품 생산지의 수자원 효율성을 35% 향상시키고 최소 50억 리터의 물을 순환자원으로 공급한다. 제조 시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필요 전력의 100%를 재생 전력으로 공급한다.
세 번째, 지역사회를 위해 P&G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을 방지하고 숲을 보호하는데 앞장선다. 흡수성 위생 용품의 재사용 솔루션을 확장하고, 세계 주요 유역의 수자원을 보전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마지막으로, P&G는 임직원들의 지속가능성 실천에 적극 관여하고 이를 성과 평가에 반영 및 보상한다.
한국P&G 또한 기업과 개별 브랜드 차원에서 환경과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랄비는 글로벌 리사이클 기업 테라사이클과 함께 국내 최초로 칫솔 재활용 프로그램을 실시했고, 페브리즈는 아파트 단지, 대형마트 및 헬스장에서 플라스틱 공병을 수거해 어린이들을 위한 교통안전 용품으로 재탄생시켰다. 다우니는 다양한 종류의 한국 야생화와 생태계 다양성에 대한 대중 인식을 높이기 위한 야생화 보호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인터뷰 내내 마게스바란 수란잰 회장은 글로벌 P&G와 한국 시장에 대해 차분히 설명을 이어나갔다. 105개국의 P&G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그는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개별 국가의 비즈니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그는 새벽까지 일한다고 했다. 그는 오후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그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한국 소비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전체 가구 절반이 P&G 제품을 애용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지난 30년간 P&G를 변함없이 사랑해주신 소비자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P&G는 사업 및 조직 성장을 가속화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일상의 편리함으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수란잰 회장은 “한국은 글로벌 P&G의 전체적인 마케팅 전략과 이커머스 부문을 리드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고 말했다. 사진 차병선 기자.
수란잰 회장은 “한국은 글로벌 P&G의 전체적인 마케팅 전략과 이커머스 부문을 리드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고 말했다. 사진 차병선 기자.

■ 마게스바란 수란잰 회장은…
그는 미국 신시내티 P&G 본사 재무팀에서 시작해 20여년 넘게 P&G에 근무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대학교 부스 경영대학원(University of Chicago Booth School of Business)에서 MBA를 취득한 그는 아시아에서만 8년여를 근무했다. 특히 급격히 성장하는 아시아 지역 홈케어(Home Care), 구강 케어(Oral Care), 전문가 제품 사업(P&G Professional)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현재 싱가포르 아태지역 본사에 근무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상공회의소, US-Philippines Society, US-ASEAN Business Council 등의 이사회 멤버 등으로 활약하면서 미국과 아세안 지역의 교역 확대와 투자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P&G 제품군과 브랜드
피부미용 & 개인 위생 제품군(Skin & Personal Care): 올레이, SK-II 등 9개 브랜드
가정용 제품군(Home care): 페브리즈, 캐스케이드 등 10개 브랜드
여성 위생 제품군(Feminine Care): 올웨이즈 등 3개 브랜드
섬유용 세제 제품군(Fabric Care): 타이드, 다우니 등 10개 브랜드
가족 제품군(Family Care): 바운티, 퍼프스 등 3개 브랜드
모발 제품군(Hair Care): 헤드앤숄더, 팬틴 등 5개 브랜드
구강 제품군(Oral Care): 오랄비, 크레스트 등 4개 브랜드
의료약품 제품군(Personal Health Care): 빅스, 얼라인 등 7개 브랜드
베이비 케어 제품군(Baby care): 팸퍼스 등 2개 브랜드
그루밍 제품군(Grooming Care): 질레트, 비너스 등 4개 브랜드

■ 소비자와 함께하는 P&G
P&G는 1837년 영국 출신 양초 제조업자 윌리엄 프록터(William Procter)와 아일랜드 출신 비누 제조업자 제임스 갬블(James Gamble)이 함께 미국 신시내티에서 창업했다. 올해로 182주년을 맞은 P&G는 팬틴, 질레트, 페브리즈, 브라운, SK-II, 오랄비, 다우니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8년 기준 70여 개 국가에서 668억 달러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했다.
P&G는 우리의 오늘을 더 쉽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변화시키고자 지난 182년간 소비자의 오늘을 이해하는 데 집중해왔다. 이를 통해,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창조하거나 일상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드는 혁신을 지속해 오고 있다. 1879년, 욕조 물속에 빠진 비누를 찾기 힘들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물에 뜨는 아이보리 비누를 개발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섬유 속 냄새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제거해주는 페브리즈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한 혁신의 사례이다. 페브리즈가 섬유탈취제 시장을 만들면서 잦은 빨래로 인한 섬유의 손상이 줄어들고 옷의 수명이 늘어나는 등 소비자의 오늘을 의미 있게 변화시키기도 했다. 또한, 오래가는 향이 특징인 다우니는 2배 농축된 섬유 유연제로 고농축 섬유 유연제 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 P&G의 4D 정신
P&G는 4D 정신을 바탕으로 보다 신뢰할 수 있고 민첩하며 집중도 높은 조직을 구축할 수 있었다.
Depth(전문성): P&G의 직원으로서 소비자와 고객사의 니즈에 대해 심도 깊게 이해해야 하는 의무를 뜻한다. 모든 직원들은 자신이 속한 브랜드의 사업과 자신의 업무에 관해 그 누구보다 정통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각 브랜드 매니저는 자신이 담당하는 브랜드의 CEO처럼 업무에 임하고, 그 수준에 상응하는 정보와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성은 모든 직군과 브랜드에 적용된다.
Deliberate(신중함): 판단력 있고, 행동지향적이며 외부 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P&G 아시아 태평양 직원들은 각 시장과 브랜드의 주요 사업에 대해 30-60-90일 단위로 세부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다. 신중한 계획 수립은 보다 완벽한 업무 수행을 가능케 하고 궁극적으로 아태지역의 성장을 이끈다.
Daring(담대함): 실적과 관련해 담대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을 뜻한다. P&G 아시아태평양은 매 분기 우수한 성적을 보인 팀, 시장, 사업 부문을 포상함으로써 직원들에게 항상 높은 수준의 목표를 설정할 것을 독려한다. 직원들은 도전과제를 통해 동기 부여되고 성장을 위한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담대하다는 것은 성과 창출을 향한 용기와 강한 의지를 뜻한다. 두려워하지 않을 때 큰 성과로 이끄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샘솟을 수 있다.
Decisive(결단력):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명확한 선택과 결정으로 모든 업무 관련 회의를 생산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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