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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중소기업 대상 경쟁력 살려 기업금융 디지털 전환에 앞장"

인터뷰 | 이상국 디지털그룹 부행장

  • 기사입력 2019.07.26 11:07
  • 기자명 김타영 기자

<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19년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은 주로 개인금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업금융은 상대적으로 소홀한 편이다. 하지만 최근 IBK기업은행 주도로 은행권의 기업금융 디지털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포춘코리아가 지난 7월 12일 서울 중구 을지로 IBK파이낸스타워를 찾아 이상국 IBK기업은행 디지털그룹 부행장으로부터 관련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상국 IBK기업은행 디지털그룹 부행장이 IBK파이낸스타워 집무실에서기업금융 디지털 전환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이상국 IBK기업은행 디지털그룹 부행장이 IBK파이낸스타워 집무실에서기업금융 디지털 전환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Fortune Korea] “확실히 그동안 은행권에선 개인금융 디지털 전환에만 집중해온 측면이 있습니다. 기업금융 디지털 전환은 개인금융에 비해 수요가 많질 않거든요. 하지만 저희는 중소기업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국책은행이다 보니 기업금융 디지털 전환에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은행 내외부 아이디어를 취합해 현실화하고 있죠. 최근엔 다른 시중은행에서도 저희를 많이 벤치마킹하려 합니다. 이것저것 물어본다고 연락이 자주 와요. 대략적인 답변은 해주지만 아깝다, 중요하다 싶은 건 공개하진 않죠(웃음).” 이상국 IBK기업은행 디지털그룹 부행장의 말이다.

국내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은 핀테크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이 본격화한 2016년 이후 본격화했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IT기업들의 은행업 진출이 현실화했고 이에 따라 비대면 채널 경쟁이 과열되면서 은행들은 너도나도 디지털 전환을 핵심 경영과제로 선언하기 시작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디지털 전환 선포식’, ‘디지털 비전 선포식’ 등의 행사를 잇달아 연 것도 이 같은 흐름의 연장 선상이었다.

하지만 핀테크 기업들이 주로 개인금융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도 한쪽으로 기운 채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용도 부여가 어렵고 여수신 규모가 큰 기업금융의 복합적인 특징이 맞물린 결과였다. 2017년 영업을 시작해 국내 은행권 디지털 전환에 큰 영향을 끼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의 인터넷전문은행이 가계 신용대출 위주로 사업이 제한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화했다.

이 부행장은 말한다. “은행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금융 디지털 전환에 주력하는 게 더 합리적이에요. 개인 고객은 은행업무의 즉시성, 간편성 등에 대한 니즈가 매우 큽니다. 반면 기업 고객은 그런 니즈도 크지 않고 고객 수도 훨씬 적죠. 신용도를 부여하기도 매우 어렵고요. 수백억 원씩 들어가는 디지털 전환이다 보니 효율성이란 측면에서 아무래도 개인금융을 더 우선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더해 핀테크 기업과 인터넷전문은행 영향으로 개인금융에서의 디지털 전환 레벨이 확 올라가면서 개인금융 집중 현상을 더 심화시킨 측면도 있습니다.”

◆ IBK기업은행 디지털 전환 수준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2월 금융권 최초로 ‘기업 전용 간편 송금 서비스’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365일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개인사업자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한 ‘모바일 상권 분석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기업고객 업무 편의 및 소상공인 경쟁력 향상에 크게 이바지해왔다.

올해 3월에는 모바일 경영 정보 서비스인 ‘IBK 알파브리핑 서비스’를 출시하며 기업금융 디지털 전환 수준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 IBK 알파브리핑 서비스는 소상공인 사업자에게 사업에 필요한 예금·대출 등의 금융상품(전체 시중은행 금융상품을 모두 보여준다)은 물론 외상매출채권 내역, 카드 매출, 세금계산서 등의 정보를 수집·선별해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각종 금융정보는 물론 상권 분석 서비스 등 경영지원 서비스도 제공해 사업자의 의사결정을 돕는다.

올해 4월에는 ‘IBK 스마트 여신약정 서비스’를 출시하며 기업금융 디지털 전환을 여신 부문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IBK 스마트 여신약정 서비스는 영업점에서 상담한 대출 건을 앱 또는 웹 인터넷뱅킹을 통해 약정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국내 은행권 최초 시도로 기업고객 여신 관련 비대면 업무 첫 단추로 평가받는다.

이 부행장은 말한다. “IBK기업은행이 중소기업 특화금융인 덕분에 관련 노하우 축적이 상당합니다. 기업고객의 비대면 실명 확인 및 계좌 개설, 비대면 여신 서류 제출, 스마트 여신 약정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이 영업점 방문이나 서류 제출 없이도 필요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기업금융 전반의 디지털화를 주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서비스 확대에 따라 기업고객의 디지털 서비스 니즈도 조금씩 늘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돋보이는 행보죠. 시중은행들의 기업금융 디지털 전환이 대부분 단순 편의 증대 차원에 머물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 여신 비대면 업무의 어려움

독자 입장에선 기업고객 여신 관련 비대면 업무가 뭐 그리 특별한 일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업금융 디지털 전환의 최종 종착지가 여신 비대면 업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이는 어려운 일이다. 은행권에서는 “현재 금융 시스템과 기술로는 ‘완전한’ 기업고객 여신 비대면 업무(특히 평가 부문)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룰 정도이다.

여신은 은행업의 핵심인 자본 조달과 운영에서 운영의 핵심을 이루는 요소이다. 현재 개인금융에서는 지출 기록이나 카드 연체 정보, SNS 등 방대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비대면 여신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이른바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도 평가가 신뢰할 만한 수준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고객은 신용도 평가를 위한 데이터가 매우 제한적이다. 그리고 이런 제한적인 데이터마저도 신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세금을 적게 내려는 목적으로 매출을 줄여 신고한다든가 특수 비용을 회계에서 임의 처리하는 등 사례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은행에서 비대면으로 여신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우량업체 선정이 어렵다는 말이다. 물론 앞으로 데이터 발굴과 활용이 활성화하고 규제가 완화돼 제도에 여유가 생긴다면 가능할지도 모르나 현재 상황에선 요원해 보인다. 앞서 언급한 IBK기업은행 기업금융 여신 서비스가 ‘약정’ 수준임에도 업계에서 상당히 호평받는 이유이다.

이상국 IBK기업은행 디지털그룹 부행장은 말한다. “소상공인이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좀 더 진일보한 서비스가 개발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IBK 알파브리핑 서비스가 매개가 될 거예요. 이 서비스가 운영 2년 차를 맞으면 상당한 데이터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비교적) 정확한 업체 분석으로 ‘지금 이 기업이 추가 자금을 필요로 하는구나’를 파악하고 적시에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 등을 추가할 거예요. 나중에는 법인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겁니다. 아직 온라인으로 정관 확인이 안 된다든가 하는 등의 시스템·제도적인 문제가 남아있지만 머지않아 해결될 거로 생각해요. 기업 비대면 여신도 멀리 생각하면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IBK파이낸스타워.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IBK파이낸스타워.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 국내 은행들의 기업금융 경쟁력

IBK기업은행 기업금융 디지털 전환 수준은 글로벌 선진 금융사와 비교해서도 경쟁 우위인 모습을 보여준다. 선진 금융사들은 주로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은행들이 꽤 오래전부터 개발해왔던 분야이다.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인공지능을 활용한 업무 효율화 등이 국내 은행권에서 광범위하게 쓰인다는 것을 생각하면 발전 정도를 체감하기 쉽다. 여신 부문은 선진 금융사들도 아직 풀지 못한 숙제란 점에서 오히려 IBK기업은행이 더 앞설 수 있는 여지도 있다.

이 부행장은 말한다. “IBK기업은행은 해외 선진 금융사들의 행보를 주시하고 또 때로는 직원 견학도 다녀와 보곤 합니다. 그렇게 해서 올라오는 보고 대부분이 선진 금융사들의 기업금융 디지털 전환 수준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겁니다. 네임밸류에 비해 수준이 떨어진다는 곳도 있고요. 외국계 은행에 근무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비슷합니다. 개인고객을 포함한 디지털뱅크 접점 수준에서는 우리나라가 제일 잘돼 있다고 이야기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덕분에 상당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IBK기업은행 외에 다른 시중은행들도 글로벌한 비교에서는 꽤 앞선 모습을 보인다. 기업고객들의 디지털 서비스 니즈가 차츰 올라오면서 기업금융 디지털 전환에도 조금씩 투자를 늘려온 덕분이다. 신한은행이나 KEB하나은행은 IBK기업은행과 같이 개인사업자 대상으로도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열어 두고 있다.

이 부행장은 덧붙인다. “즉시성, 편의성, 보안성 등 측면에서 보자면 세계적으로도 국내 은행들처럼 하는 곳이 드뭅니다. 다만 언바인딩 Unbinding 관점에서 보자면 부족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선진 금융권에서는 은행 업무를 세세히 쪼개 핀테크 기업에 이관하는 언바인딩 작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직 시작단계이긴 하지만 추세적인 흐름으로 이어질 것 같아요. 우리나라도 금융당국이 정책적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으로 인식하는 것 같고요. 저희도 핀테크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일부 언바인딩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다만 언바인딩 수준은 경영진이 심사숙고해 결정해야 할 문제라 저희도 국내외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 다양한 가능성 열어둬

IBK기업은행은 디지털 전환 고도화를 위해, 또 정부 정책을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핀테크 업체들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IBK기업은행과 핀테크 기업 간 협업은 ‘드림랩 Dream Lab’이라는 이름으로 진행 중이다. 드림랩은 올해 2월 5기가 출범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5기 드림랩 기업 중 일부는 금융위원회의 ‘제2차 금융규제 테스트베드’에도 참여해 기업금융 디지털 전환을 가로막는 규제 혁신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된다.

드림랩은 ‘핀테크 기업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제 금융 시스템에서 구현해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무공간 제공이나 컨설팅, 투자자 연결 등 금융권의 기존 핀테크 지원에서 한발 더 나아간 모델로 선진 금융사들의 언바인딩 작업을 참고했다. 은행이 실제 여수신 상황에서 떠올린 아이디어를 핀테크 업체들에 제공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양방향 아이디어 공유의 장’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IBK기업은행은 드림랩 외에도 핀테크 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장치를 운영 중이지만, 그렇다고 선진 금융권과 같이 ‘기업금융 디지털 전환의 언바인딩’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다. 언바인딩은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다. 기업금융의 플랫폼화 등 다른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상국 IBK기업은행 디지털그룹 부행장은 말한다. “은행권에는 언바인딩이 보안 문제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이진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언바인딩을 통해) 핀테크 기업들이 은행 정보를 재가공해 서비스를 제공할 텐데 이 과정에서 누수가 생기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죠. 현행법은 은행 우선 배상이다 보니 저희가 짊어져야 할 리스크가 크거든요. 보안을 강화하는 데 더해 제도적으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IBK기업은행이 준비하고 있는 비장의 서비스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그는 말한다. “IBK기업은행은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 중입니다. 필요하면 기업금융의 플랫폼화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완성단계에 와 있어요. 곧 공개할 겁니다. 웹과 앱의 이원화도 고려 중입니다. 이전까지는 웹의 일부 서비스를 앱에 옮겨 놓은 시스템이었는데 관찰해보니 사용자가 웹과 앱에서 사용하는 기능이 생각보다 많이 다르더라고요. 여기서 디지털 최적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이 밖에도 준비 중인 기업금융 디지털 전환 아이디어가 많습니다. IBK기업은행은 기업 디지털 뱅킹을 선도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김타영 기자 seta1857@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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