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색채권(blue bonds)’ 같은 혁신적인 금융상품들이 전 세계 바다를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By Erika Fry
우리는 금융을 통해 기후 변화와 오염된 바다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물론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금융 혁신이 지구 보호 캠페인에 일조하는 인기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 비영리단체 ‘기후채권 이니셔티브(Climate Bonds Initiative)’에 따르면, 지난해 ‘녹색채권’—지난 10년간 환경친화적 프로젝트를 지원해온 금융상품이다—발행 시장은 1,637억 달러까지 성장했다. 2014년 366억 달러에서 4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이제는 바다를 살리고, 세계의 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새 금융상품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이들 중에는 색깔이 다른 사촌(녹색채권)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청색채권’이 있다. 이 상품은 다양한 바다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바다의 플라스틱 폐기물 이슈(모건 스탠리는 최근 1,000만 달러 규모의 채권을 판매했다)와 폐수관리가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세이셸 공화국은 지난해 수백만 달러 규모의 청색채권을 발행했고, 노르딕 투자은행도 발틱과 북유럽 국가들을 대표해 올해 청색채권을 선보였다. 그러나 모건 스탠리의 녹색ㆍ사회적ㆍ지속가능성 채권 책임자 나빈두 카투감폴라 Navindu Katugampola는 “아직은 수박 겉핥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세이셸 공화국의 경제는 주로 관광과 어업 등 청정 바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래서 국제 비영리 단체 ‘자연보존(The Nature ConservancyㆍTNC)과 획기적인 거래를 했다. TNC가 국가 부채를 대규모 매입하고 재융자하는 대가로, 정부는 신규 조달 자본을 해양 자원의 보호와 관리에 사용하기로 약속했다. TNC는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비슷한 자연 담보 채무스와프 거래를 성사시킨 바 있다. 따라서 수십 곳의 다른 연안국 및 섬나라들과도 이런 방식의 자금지원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TNC의 로버트 위리 Robert Weary는 “순조롭게 진행되면, 생계와 환경 등 ‘청색경제’ 전체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