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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대표이사 변경 기업들, 실적·주가 모두 나락으로

연중 기획 | 대표이사 변경 기업들의 실적·주가 1년 성적표

  • 기사입력 2019.07.26 10:35
  • 기자명 김타영 기자

<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19년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2018년 6월 대표이사를 교체하거나 변경한 기업은 총 28곳으로 44곳이었던 전달에 비해 대폭 축소된 모습을 보였다. 이들 기업은 대체로 실적과 주가 모두 부진한 곳이 많았다. 전체 28개 기업 가운데 22개 기업이 실적 급락 건으로 공시를 냈고, 23개 기업 주가가 더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31일 열린 ‘대우건설 창립 45주년 뉴비전 선포식’에서 김형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우건설 매각의 중책을 맡고 지난해 6월 8일 선임됐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10월 31일 열린 ‘대우건설 창립 45주년 뉴비전 선포식’에서 김형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우건설 매각의 중책을 맡고 지난해 6월 8일 선임됐다. 사진=뉴시스

[Fortune Korea]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업체들 가운데 2018년 6월 중 대표이사를 교체하거나 변경한 기업은 총 28곳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0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서 18개 기업이 대표이사를 교체·변경해 각각 6개, 38개였던 5월과 비교하면 유가증권시장에선 4개 기업이 늘고 코스닥시장에선 20개 기업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대표이사 변경 기업들의 실적·주가 1년 성적표’ 시리즈가 3회를 맞이하면서 겹치는 기업 수도 늘었다. 6월 대표이사 변경 기업 중 4월과 5월에도 이름을 올린 기업은 진에어, 상상인더스트리, 영신금속, 투비소프트, 피앤텔, 하림 등 6개 기업이었다. 이 중 영신금속은 4월에 이어 5월과 6월에도 대표이사를 교체해 3회 모두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2018년 6월 대표이사 변경 기업들은 실적과 주가 모두 부진한 곳이 많았다. 전체 28개 기업 가운데 23개 기업의 주가가 급락 혹은 우하향 추세를 그렸고 이 중 8개 기업이 거래정지를 경험했다. 전달인 5월 대표이사를 변경한 기업 중 10개 기업이 거래정지 당한 것과 비교하면 2개 기업이 줄어든 것이지만, 전체 기업 수가 44대 28인 것을 고려하면 6월 변경 기업들이 훨씬 더 높은 비율로 거래정지를 경험한 것을 알 수 있다.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 법인은 15%) 이상 변동’ 공시도 훨씬 높은 비율로 발견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0개 기업 중 9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서는 18개 기업 모두가 관련 공시를 냈다. 공시를 낸 27개 기업은 실적 급락 건이 대부분이었다. 연결 회사 수익 증가나 환급금 등 요소를 제외한 기업 자체 실적 상승에 따른 공시는 5건에 불과했다.

◆ 주가 삼 분의 일 토막 난 KBI동국실업

2018년 6월 대표이사를 변경한 유가증권시장 상장 업체들은 대부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10개 기업 가운데 6개 기업이 확연한 우하향 추세를 보였으며 나머지 기업도 일시적인 급등락 정도를 제외하면 대체로 박스권 안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이었다.

이들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곳은 주가가 삼 분의 일 토막 난 KBI동국실업(상장명 케이비아이동국실업)이었다. KBI동국실업은 자동차 부품 제조 및 판매와 토목시설물 건설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으로 1990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매출 대부분이 자동차 부품 제조·판매에서 나와 시장에서는 자동차 부품 업종으로 분류한다. 기존 동국실업에서 올해 3월 KBI동국실업으로 사명이 바뀌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KBI동국실업 실적도 최근 몇 년간 악화일로를 걸었다. 2017년에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적자전환하며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이에 KBI동국실업은 지난해 6월 15일 김진산 당시 영업·품질 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승진시키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 상생 협약식을 여는 등 소소한 이벤트도 진행했다. 올해 1월에는 1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운영 자금을 조달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취지였다. 2017년 11월 224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이어 1년여만의 유상증자였다.

KBI동국실업 2018년 실적은 6,509억 원 매출에 121억 원 영업손실, 101억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 367억 원, 411억 원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에 비하면 그 폭이 상당히 줄어들었으나 이는 중국 자회사의 완성차 물량 감소와 직전 사업연도 독일 자회사의 신차 개발실패 비용 감소에 따른 것이지 자체 실적 개선이나 업황 반전 등의 내용은 아니었다. 실적 악화와 연이은 유상증자로 주가는 계속 흘러내려 한때 3,000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현재 800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 대우건설, 지상 최대목표 매각

대우건설은 대표이사 변경 자체가 주목받은 케이스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6월 8일 김형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박창민 전 대표이사가 ‘최순실 낙하산’ 논란으로, 그 뒤를 이은 송문선 대표이사가 ‘매각 무산’ 책임을 지고 모두 1년 내외의 짧은 임기를 보냈던 까닭이다.

송 전 대표이사 사례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대우건설의 지상 최대 목표는 매각이다. 대우건설은 2010년 산업은행에 인수된 이후 무려 10년 가까이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17년 호반건설이 인수 의지를 드러내며 매각 성공 직전까지 갔지만 해외 부실 사업이 확인되면서 결국 지난해 초 최종 무산되고 말았다. 이 일로 대우건설 임원 절반이 해임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김형 대표이사는 이 최악의 상황을 수습하고 매각에 성공해야 한다는 특명을 안고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대우건설은 6,287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산업은행에 인수된 이후 역대 최대 규모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급증해 2017년 2,579억 원에서 2018년 2,973억 원으로 15% 이상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토목 및 플랜트사업에서 손익 개선이 탁월했던 덕분이었다. 다만 매출은 2017년 11조 7,668억 원에서 9.8% 줄어든 10조 6,055억 원을 기록했다.

비교적 무난했던 지난해에 비해 취임 2년 차인 올해는 험로가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 감소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영업이익 역시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란 시장 예측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보고서에서 “대우건설은 2019년 주택 매출 둔화로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며 “최근 부동산시장 규제 심화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 폭이 애초 추정치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초 매각 실패로 4,900원 가격대를 찍었던 주가는 이후 수습 과정을 거치며 7,000원대 가격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다시 우하향 추세로 접어들어 2019년 7월 현재 4,400원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실적 둔화를 고려해도 심각한 저평가 상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우하향 추세 반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대우건설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 HSD엔진, 최고 주가 찍고 원상복귀

HSD엔진은 5년래 최고 주가를 찍고 다시 원상복귀해 눈길을 끌었다. HSD엔진은 종합엔진 생산전문업체로 선박엔진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동부문 저속엔진 시장점유율이 평균 20%로 세계 2위를 랭크 중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으로 조선업종으로 분류된다.

HSD엔진은 2018년 6월 8일 최대주주가 두산중공업에서 소시어스웰투시 인베스트먼트제1호 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 합자회사로 바뀌며 사명도 기존 두산엔진에서 현재 HSD엔진으로 변경됐다. 같은 날 김동철, 김일도 각자대표이사체제에서 현재 고영열 단독대표이사체제로 바뀌었다.

최대주주 교체에 따른 변경상장을 이유로 HSD엔진 주식은 지난해 6월 1일부터 18일까지 거래가 일시 정지됐다가 재개됐다. 거래 재개 첫날인 19일 주가는 거래정지 직전 4,985원에서 11% 급락한 4,441원으로 마감했다. 거래정지 전 이미 여러 기대감이 겹쳐 주가가 고공행진을 해왔던 터라 당시 주가 급락은 상승 피로감 때문으로 해석됐다. 최대주주 교체 이슈 이전까지 HSD엔진 주식은 2,700원 가격대에서 거래됐다.

6월부터 8월까지 숨을 고른 HSD엔진 주식은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기세는 올해 1월까지 이어져 1월 한 달 동안만 최고 34%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1월 30일엔 52주 최고가이자 5년래 최고가인 6,860원 가격을 터치했다. 반짝 등장했던 ‘최대주주 교체에 따른 경쟁력 유지 의문’이 수그러진 대신 ‘조선업 수주 회복 소식’에 실적 개선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1월 31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HSD엔진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대우조선해양은 HSD엔진 전체 매출의 30%를 책임지는 최대고객인데, 자체 선박 엔진 공장을 가진 현대중공업에 인수되면 HSD엔진으로선 출혈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측 때문이었다. 7월 현재 HSD엔진 주가는 3,40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상승 곡선을 그렸던 주가 흐름과는 별개로 지난해 실적은 조선업 불황과 맞물려 상당히 나쁜 모습을 보였다. 2017년 7,689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5,113억 원으로 33%나 급감했고 135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353억 원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확대돼 2017년 103억 원 손실에서 지난해 187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 대신정보통신, 실적보다 테마에 영향

코스닥시장 상장 업체인 대신정보통신은 한때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뛰어 눈길을 끌었다. 실적 호전과 정치테마주 후광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대신정보통신은 산업용 PDA 개발 및 제조와 금융솔루션 개발 사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대신정보통신은 2018년 6월 22일 이재원 단독대표이사체제에서 이재원, 최현택 각자대표이사체제로 전환했다. 대신정보통신 최대주주인 이재원 대표이사가 이전까지 부사장이었던 최현택 신임 대표이사를 내부 인사 승진한 것이었다.

대신정보통신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공공부문 수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낭보를 이어갔다. 국가정보관리원, 서울시, 광주조달청, 한국은행 등에서 굵직굵직한 사업을 따내며 기업 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덕분에 직전년 15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던 실적도 단박에 18억 원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1,701억 원이었던 매출액도 2,075억 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수개월간 1,000원 지지선에서 등락하던 주가도 훌쩍 뛰었다. 최현택 대표이사 신규 선임 당일 1,015원이었던 주가는 6개월 후인 2018년 12월 19일 1,995원까지 뛰어올랐다. 52주 신고가였다. 하지만 당시 주가는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정치테마주 후광을 받은 영향이 강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차기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의원의 테마주들이 주목받은 것이었다. 대신정보통신은 이재원 대표이사와 유승민 의원이 위스콘신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증권가에서 유승민 관련 테마주로 분류된다.

대신정보통신 주가는 이후 정치테마주 거품이 빠지면서 함께 하락했다. 올해 6월에도 조달청과 105억 원 규모 용역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적으로는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주가는 영 힘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대신정보통신 주가는 7월 현재 1,2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 지투하이소닉, 대표이사 횡령에 휘청

2018년 6월 대표이사를 변경한 상장사 중에서도 대표이사의 배임·횡령 건으로 소란스러운 기업이 있었다. 코스닥시장 상장업체인 지투하이소닉이다. 지투하이소닉은 모바일 디바이스에 적용하는 다양한 액츄에이터를 개발 및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지투하이소닉은 지난해 6월 7일 류재욱 단독대표이사체제에서 곽병현, 김중일 각자대표체제로 바뀌었다. 알비케이엔컴퍼니에서 곽병현 씨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대표이사도 바뀐 것이었다. 김중일 대표이사는 최대주주인 곽병현 대표이사의 특수관계인이다.

같은 해 12월 7일에는 다시 한 번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곽병현 대표이사 겸 최대주주의 주식 장내 매도로 최대주주가 지투코리아로 바뀌었다. 하지만 지투코리아는 곽병현 대표이사의 특수관계인으로 기존 특수관계인이 최대주주로, 기존 최대주주가 특수관계인으로 변경된 것뿐이었다. 당시 곽병현 대표이사의 대규모 주식 매도로 지투하이소닉 주가는 급락했다.

엿새 후인 12월 13일 곽병현 대표이사가 25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피소되면서 지투코리아 주식이 거래정지됐다. 4일 후인 17일에는 곽병현, 김중일 각자대표체제에서 김중일 단독대표체제로 바뀌었으며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취소됐다. 지투하이소닉은 “제3자 배정 대상자인 FISE투자조합의 대표가 곽 전 대표인데다가 FISE투자조합의 유상증자 비용 납입 가능성도 없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이후 김중일 대표이사와 류재욱 전 대표이사 역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차례로 기소되면서 지투코리아는 큰 혼란을 맞았다.

지투하이소닉은 올해 1월 이희우 운영총괄 전무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하며 조직을 추스르고 있다.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자본잠식률이 87.5%를 기록,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으며 상장폐기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올해 7월 녹원씨엔아이가 지투하이소닉 지분을 최대 70%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면서 회생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에 따른 대손상각 영향으로 지투하이소닉 실적은 큰 충격을 받았다. 2017년 401억 원 매출에 9억 원 영업손실이었던 지투하이소닉 실적은 지난해 201억 원 매출에 62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92억 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은 330억 원까지 늘었다.

김타영 기자 seta1857@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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