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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록 밴드 멤버, ‘열정 가득’ 사진작가로 변신하다

[인터뷰] 린킨파크 멤버 '조 한'

  • 기사입력 2019.08.05 09:53
  • 기자명 김병주 기자

세계적인 록 밴드 린킨파크의 멤버이자 사진, 미술, 비디오 등 예술 다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아티스트 조 한(Jo Hahn)’이 지난 7월 서울에서 디제잉쇼가 어우러진 이색 사진전시회를 열었다. 포춘코리아가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조 한을 만나봤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사진=차병선 기자] 린킨파크 멤버 '조 한'이 사진전 '캐리 온'이 진행된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스튜디오 ‘레이어57’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차병선 기자] 린킨파크 멤버 '조 한'이 사진전 '캐리 온'이 진행된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스튜디오 ‘레이어57’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718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스튜디오 레이어57’은 아침 일찍부터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비트 음악으로 가득찼다. 메인 공간에는 디제잉을 할 수 있는 장비와 무대가 설치됐고, 벽면에는 락밴드 공연을 보기위해 모여든 수많은 관객들과 열정적인 공연을 이어가는 밴드 멤버들의 사진이 커다란 아크릴판에 인쇄돼 걸려있었다.

이날 이 곳에서는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록밴드 린킨파크(Linkin Park)’의 한국계 미국인 멤버 조 한의 사진전 캐리 온(Carry on)'이 진행됐다. 사실 사진전‘ 이라기보단 파티(Party)‘라는 단어가 더 적절한 행사였다. 행사장에 모인 수많은 인파들은 유명 디제이들의 비트에 몸을 맡기며 신나게 춤을 추며 시간을 즐겼다. 특히 이날의 호스트인 조 한이 직접 디제잉에 나설 때는 건물 전체를 뒤흔들 정도로 함성소리가 커졌다.

포춘코리아는 이날 행사 시작을 4시간 여 앞두고 조 한과 단독인터뷰를 가졌다. 1시간 여 이어진 만남에서 그는 이번 사진전의 의미, 그리고 자신의 예술관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담백하게 풀어갔다.

다음은 조 한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포춘코리아(이하 포춘) : 우선 이번 사진전 캐리 온개최를 축하한다. 이번에 사진전을 열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조 한 : 사실 사진은 저의 오랜 취미였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주요 SNS를 통해 사진을 공유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기도 했죠. 6개월 전 쯤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우연히 투어 당시 찍었던 사진들을 보게 됐는데 대다수가 상당히 만족스러운 퀄리티더군요. 단순히 SNS에만 올리기에는 화질도 좋았고, 무엇보다 사진 프레임 속 피사체의 모습이 너무나 생동감 넘치고 멋졌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진을 저희 팬들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돼 이번 사진전을 열게 됐습니다.

포춘 : 이번 사진전의 이름이 캐리 온(Carry on)’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무언가를 계속하다라는 의미인데, 이렇게 이름을 짓게 된 특별한 이유가 무엇인가.

조 한 : 우리가 흔히 비행기에 탑승할 때 수화물이 아닌, 기내에 들고 가는 짐을 캐리어 러기지(Carrier Luggage)’라고 부른다. 흔히 그 짐 속에는 자신에게 매우 중요하고 소중한 것을 넣기 마련이다. 나에게 그 소중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카메라였다. 카메라를 들고 투어를 다니면서 팬들과 우리 멤버들을 계속 찍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캐리 온이라는 이름을 생각했다. 또 하나의 이유는 팬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공연 투어는 그만 두었지만(린킨파크는 지난 20177월 리드보컬 체스터 베닝턴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후, 음악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우리 멤버들과 팬들의 삶은 여전히 계속돼야 한다. 팬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이러한 메시지도 이번 사진전에 담고 싶었다.“

포춘 : 사진을 잘 모르는 기자가 봐도 이 곳에 전시된 사진들은 전부 예사롭지 않다. 혹시 별도로 사진을 배운 적이 있는가.

조 한 : 사실 사진을 직접 배운적은 없다. 아마 취미삼아 계속 찍다보니 자연스럽게 배운 것 같다. 물론 어릴 적부터 사진과 미술 등 시각적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세상을 시각적으로 접근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이를 좀 더 배우고자 약 1년 간 미술학교를 다니기도 했다. 그림을 그리면서 느낀 것은 결국 이것도 사진과 마찬가지로 단 한 컷에 모든 걸 담아내는 예술이라는 점이었다. 최근 몰두하고 있는 뮤직비디오, 영화 촬영 역시 마찬가지다. 움직이는 그림을 만드는 예술이지만 결국에는 직사각형 모양의 프레임에 의미를 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두가 좀 길었는데 칭찬은 감사하다. 하지만 이 곳에 전시된 사진은 극소수일 뿐, 못 찍은 사진들이 더 많다. 최대한 좋은 사진만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웃음).

포춘 : 사진 외에 당신이 즐겨하는 취미활동이 있나.

조 한 : 미술 쪽에 관심이 많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의 그림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새로운 시선을 확인하고 여기에서 나 역시 새로운 영감을 얻기 때문이다. 사실 난 소위 덕후 기질이 좀 있다. 그래서 무언가에 꽂히면 그것만 계속 파는 경향이다. 지금은 미술과 음악, 사진에 빠져있지만 또 다른 새로운 무언가가 나타나면 그것에 미칠 듯이 집중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조차도 앞으로 내가 무엇을 취미삼아 하게 될 지 궁금하다.

포춘 : 최근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정기적으로 한국을 찾고 있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 혹은 사진 촬영지는 어디었는가.

조 한 : 한국에서도 당연히 사진을 많이 찍었다. 지금 우리가 있는 이 건물만 해도 독특한 분위기이지 않은가. 도심과 다른 새로운 자연 경관을 느낄 수 있는 교외 지역 역시 틈틈이 방문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를 꼽자면 아마 DMZ가 아니었나싶다. 지난해 DMZ를 방문해 전망대에서 북한 쪽을 바라본 적이 있다. 매우 낯설면서도 무언가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포춘 : 이번 사진전에 대해 묻고 싶다. 우선 똑같은 주제의 사진전을 올 초 중국에서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전시회와 이번 서울 전시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조 한 : 주제가 같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진행 방식과 컨셉트는 명확하게 다르다. 우선 중국 행사는 나와 평소 친분이 있던 메르세데스 벤츠 중국 대표의 제안으로 벤츠 매장에서 진행됐다. 자동차와 함께 그림이 전시돼있다 보니 사진전이라기보다는 매장 투어라는 느낌이 좀 짙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행사는 보시다시피 완전히 다르다. 사진전과 파티에 집중할 수 있는 컨셉트로 구성했다. 사실 이번에도 벤츠 측의 지원 제안이 있었지만 온전히 사진전의 컨셉트를 유지하고 싶어 거절했다.

포춘 : 그렇다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아닌 한국을 사진전 개최장소로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조 한 : 사실 이번 사진전은 애당초 계획된 일정은 아니었다. 물론 내 뿌리중 하나가 대한민국인 만큼 이전부터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있었고, 한발 더 나아가 음악을 포함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번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에 섭외가 되면서 한국 활동의 기회가 생기면서 자연스레 한국에서도 전시회를 열어보자고 결정했다.

[사진=차병선 기자] 사진전 '캐리 온'에서 전시된 사진들. 모든 사진은 조 한 본인이 직접 촬영한 것이다.
[사진=차병선 기자] 사진전 '캐리 온'에서 전시된 사진들. 모든 사진은 조 한 본인이 직접 촬영한 것이다.

포춘 : 자세히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상당히 많은 사진들이 전시돼있다. 이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거나 눈길이 가는 사진 작품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조 한 : 우선 이 사진들은 우리 린킨파크의 현재까지 마지막 글로벌 투어인 원 모어 라이트(One more light)’ 당시 촬영한 사진이다. 가장 최근이자 가장 마지막으로 팬들과 멤버들이 공연하며 소통했던 당시의 모습이라 나에게는 모든 것이 소중하다. 특정 사진 한 장에 애착이 간다고 말 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히려 잠시 후 이곳에 모일 수많은 팬들이 과연 어떤 사진에 가장 큰 반응을 보일지 내가 더 궁금하다. 유심히 살펴보겠다(웃음).

포춘 : 오늘 파티가 정말 기대된다. 혹시 오늘 공연을 촬영한 사진으로 사진전을 개최할 생각이 있는가.

조 한 : 오늘 사진전은 조 한이라는 개인의 사진을 뽐내기 위한 자리가 아닌, 우리 팬들과 공유했던 추억과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개최한 자리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공연사진을 기반으로 사진전을 열 생각은 없다. 사실 사진전을 여는 것 자체가 꽤 많은 준비와 노력, 시간이 소요된다. 지금 당장 음악 및 방송, 또 다른 창작활동을 하기에도 바쁘기 때문에 추후 언제 또 다른 사진전을 열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사진=차병선 기자] 조 한은 린킨파크 멤버이자 다양한 창의적 예술활동을 펼치며 젊은 예술가들의 롤모델로 불리고 있다.
[사진=차병선 기자] 조 한은 린킨파크 멤버이자 다양한 창의적 예술활동을 펼치며 젊은 예술가들의 롤모델로 불리고 있다.

포춘 : 당신은 많은 젊은 뮤지션, 예술가들의 롤모델로 손꼽힌다. 혹시 당신도 예술적 영감을 얻는 존재가 있는가.

조 한 : 물론이다. 당장 내가 지금 있는 이 곳, 한국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고 있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팝 뿐 아니라 영화, 특히 한국 젊은 영화인들이 선보이고 있는 독립영화에 관심이 많다. 무엇보다 이러한 젊고 유망한 예술가, 창작가들을 배출해내고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나에게는 영감의 큰 원천이다.

포춘 : 한국에 대한 애정이 정말 큰 것 같아 괜히 뿌듯하다. 마지막으로 향후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아마 팬들 역시 가장 궁금해 할 대목이 아닐 까 싶다.

조 한 : 다양한 것을 하고 싶다. 여러 가지 목표가 있고, 상황이 허락될 때마다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다. 우선 본업인 음악과 최근 관심사인 영화 쪽에서는 각각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 또 한국에서는 국내 패션 브랜드와 함께 화보 촬영을 포함한 협업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욕심은 지금껏 작업해온 그림, 삽화 등을 단독 전시회를 통해 여러분게 선보이고 싶다. 물론 이는 지극히 욕심일 뿐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계획이 생기면 꼭 포춘 독자들에게 먼저 전달하도록 하겠다. 기다려달라(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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