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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이 보수적? 디지털 전환·글로벌 사업에도 박차
NH농협은행이 보수적? 디지털 전환·글로벌 사업에도 박차
  • 김타영 기자
  • 승인 2019.06.25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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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19년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NH농협은행이 농업계 특수은행인 점을 고려하면 꽤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사진=NH농협은행 제공
서울 중구에 위치한 NH농협은행 본사. 사진=NH농협은행

2015년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은행들의 주된 관심은 ‘리스크 관리’에 집중됐다. 보수적인 운영은 은행 업종 특수성이기도 했으나 우리나라 은행들은 IMF 외환위기와 유럽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이 같은 성격이 좀 더 심화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2015년 이후부터 은행들도 더는 과거와 같이 리스크 관리에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기술의 발달이 모든 산업 환경을 급속히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IT기술의 발달은 은행권에도 디지털화를, 글로벌화를 강요했고 이는 농업계 특수은행인 NH농협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였다.

2019년 현재 NH농협은행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사업 수준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아주 보수적일 것 같은 NH농협은행 이미지와는 달리, 디지털 전환 부분에선 이미 국내 수위의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교적 후발주자 이미지가 강했던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 인터넷전문은행 전환?

지난 6월 19일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서울 양재동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마련된 별도 집무실에서 첫 업무를 개시했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는 NH농협은행 특화형 디지털 전용 특구로 지난 4월 오픈했다. 취임 일성으로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정면 대결에서 승리하겠다”고 외친 이 행장이었기에 이날 업무가 의미하는 바는 컸다. 이 행장은 케이뱅크, 카카오뱅크가 출범해 한창 위세를 떨치던 2017년 12월 행장 업무를 시작했다.

NH농협은행은 이듬해인 2018년부터 디지털 전환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같은 해 5월 빅데이터 플랫폼인 NH빅스퀘어를 구축해 기존에는 분석조차 어려웠던 비정형·대용량 데이터를 업무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서울대 빅데이터 분석과정과 NH농협은행 내 디지털 금융 애자일 조직, 디지털 전략부 등을 통해 디지털 전문가 육성과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와 대규모 투자, 신속한 의사결정이 조화되자 효과도 빠르게 나타났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 개별 운영되던 NH스마트뱅킹, NH금융상품마켓, NH퇴직연금, NH스마트알림앱 등을 원업(One Up)앱으로 통합했다. 원업앱은 WEB 플랫폼 구축에 따른 유연하고 확장성 있는 시스템, 블록체인을 활용한 보안 능력 향상, 빅데이터와 AI에 기반을 둔 개인화 서비스 제공 등을 특징으로 한다.

은행 외에 카드, 증권, 보험 등 NH농협금융 서비스 전반을 포괄하는 올원뱅크(All One Bank)앱은 더욱 고도화됐다. 두 차례 고도화 프로젝트를 거쳐 현재 3.0 버전이 사용되고 있는 올원뱅크는 실이용자 비중이 78%에 달한다. 간편 송금 누적액은 10조 원, 건수는 6,600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방문자 수는 995만 명으로 전년 대비 265%나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기준 가입 고객이 3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이 중 41%가 2030세대여서 젊은 고객층 유입도 상당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성과에 NH농협은행은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관계자들이 공개 자리에서도 서슴없이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는 NH농협은행이 가장 앞서있다”고 자신할 정도이다. 이대훈 행장은 한발 더 나아가 “앞으로 차이를 더 벌려 초격차가 되도록 하겠다”고 공언한다.

NH농협은행은 최근 실제로 초격차를 만들기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6월 14일 열린 경영위원회에서 올원뱅크 플랫폼을 인터넷전문은행같이 만드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이 행장은 NH농협은행의 모든 금융 거래가 인터넷전문은행처럼 비대면화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모바일 브랜치 같은 웹 기반 모바일 가상지점이나 비대면 상품 라인업 확대 등 일부 내용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가운데)이 지난 6월 19일 서울 양재동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이대훈 NH농협은행장(가운데)이 지난 6월 19일 서울 양재동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 글로벌 사업에도 속도

NH농협은행의 글로벌 사업은 다른 은행 대비 꽤 뒤처진 편에 속한다. 일반 시중은행과 달리 농업계 특수은행이어서 글로벌 진출 니즈가 상대적으로 덜했기 때문이다. 해외사업에 주력하는 다른 시중은행들이 평균 20여 개국에 진출해 20~30개 해외점포를 운영하는 데 반해 NH농협은행은 6월 현재 6개국에 진출해 7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NH농협은행은 2013년 처음 해외점포를 출점했다. 같은 해 8월과 9월 미국과 중국에 지점과 사무소 형태로 문을 연 게 최초이다. 이후 해외 출점은 2016년 6월 인도 사무소로 3년간 공백이 있다. 2016년에는 인도 외에 베트남과 미얀마에도 각각 지점과 현지법인 형식으로 출점했다. 2018년에는 캄보디아에 현지법인을 신설하고 베트남에 추가 사무소를 열면서 현재 6개국 7개 점포 시스템을 갖췄다. 2000년대 초부터 해외시장에 눈을 돌린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진출 시기가 꽤 늦은 편임을 알 수 있다.

후발주자인 만큼 NH농협은행은 다른 시중은행과 구별되는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을 진행 중이다. NH농협은행이 우리나라 농업 발전과 함께 성장해 농업금융에 장점이 있는 만큼 동남아 농업국가 위주로 진출·성장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상업금융에만 집중하는 데 반해 NH농협금융은 상업금융 외에 농업금융 노하우까지 활용할 수 있어 신남방 지역과 같은 동남아국가에서는 충분히 경쟁우위에 설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말한다. “NH농협은행만의 특화사업모델을 활용한다면 동남아 농업국가 및 인도에서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른 은행 대비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농업정책금융, 농기계 관련 금융, 범농협·대외기관 연계 금융 등 차별화를 통해 의미 있는 해외사업을 진행해나갈 예정입니다.”

김타영 기자 seta1857@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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