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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터미 신사옥 “여기 일터야 놀이터야?!”

미끄럼틀•변기 회의실•수영장•요가시설•미용실 등
창의성 자극하는 직원 배려 아이디어 공간 눈길

  • 기사입력 2019.06.10 15:02
  • 최종수정 2019.06.11 17:49
  • 기자명 하제헌 기자

▶2009년 토종 네트워크마케팅 기업으로 출발한 애터미가 창업 10년 만에 본사 건물을 마련했다. ‘애터미 파크’로 이름 지은 이 애터미 사옥은 박한길 애터미 회장의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곳곳에 배여있었다. 포춘코리아가 충청남도 공주시에 문을 연 애터미 파크를 직접 방문해 꼼꼼히 사옥을 둘러봤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애터미 공주 신사옥 외경. 사진 애터미 제공.

지난 4월 26일 애터미가 충청남도 공주시 웅진동에 사옥을 세우고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박한길 애터미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애터미 회원과 손권배 공주시 부시장, 박병수 공주시의회 의장 등 1,200명이 참석해 애터미의 새 보금자리를 둘러봤다.


준공식 행사는 사옥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중절모를 눌러쓴 박한길 애터미 회장이 환호와 박수갈채 속에 등장했다. 박 회장은 당당하게 강단에 올라섰지만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10년 만에 ‘내 집’을 마련하게 돼 감개무량합니다. 처음에 우리는 사무실도 없이 차량을 사무실처럼 썼고 그러다 작은 사무실을 얻어 회사 이름을 적은 A4 복사지를 간판처럼 붙였습니다. 오늘은 형편없는 사무실 때문에 어렵게 모시고 온 고객을 놓쳐버린 그날의 한을 풀어버리는 뜻 깊은 날입니다.” 지난 10년을 회고하는 박 회장의 눈가가 붉어졌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변기를 갖다 놓은 생각하는 회의실, 1층 카페, 수영장, 엘림존 소통 공간, 공주살롱, 미끄럼틀.
사진 애터미 제공.

애터미 사옥은 대지 2만6,430㎡(8,000평), 연건평 1만4,413㎡(4,360평)에 지하1층, 지상 4층 규모 건물이다. 언덕 위 부지에 넓게 자리잡은 건물은 흰색 외장과 회색 벽돌, 시원한 유리창으로 세련미를 풍긴다. 준공식 현장에서 만난 박한길 회장은 사옥을 ‘잘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자유로운 공간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애터미는 직원이 입사하면 일을 시키지 않습니다. 그냥 놀게 놔둬요. 그러다 보면 어떤 일을 해야 할 지가 보입니다. 이렇게 찾은 일을 할지 여부도 직원 스스로에게 달려있어요. 만약 일이 없어서 심심하다고 생각하면 퇴사하겠죠.”


박 회장은 애터미 직원들과 회원들이 사옥에서 자유롭게 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옥 이름도 ‘애터미 파크’로 붙였다. 애터미 파크 1층 입구를 열고 들어서면 탁 트인 개방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애터미 본사인 만큼 이곳을 찾는 사업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웅장한 느낌을 주도록 설계한 때문이다. 1층 한켠에는 회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카페와 강당이 들어서 있다. 1층 안쪽에는 수영장까지 있다. 박한길 회장은 웃으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사실 수영장을 더 크게 만들고 싶었는데 임직원들 반대가 있었어요. 회사 사람들이 보는데서 수영복 입고 수영할 수 있겠냐는 거죠. 그래도 회사에서 건강하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지 않느냐며 제가 설득해서 규모가 조금 작은 수영장을 설치하는 걸로 타협한 겁니다.”

아이디어 넘치는 애터미 파크 내 공간들. 박한길 회장의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대거 반영되어 있다.
사진 애터미 제공.

애터미 신사옥은 박한길 회장의 아이디어가 곳곳에 넘쳐난다. 그는 지난 4년간 신사옥 디자인에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심혈을 기울였다. 박 회장이 말한다. “이 건물은 글로벌 애터미의 중심이 되는 곳입니다. 그래서 회원들의 소통과 힐링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저는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간섭하지 않습니다. 애터미에서는 신입사원을 포함한 전 직원이 최종 결정권자예요. 만약 일을 하는데 있어서 자금이 필요하면 마음대로 쓸 수 있어요. 애터미에서는 돈을 쓰기 위해 자금팀 눈치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결제판도 없앴어요. 자금 집행 여부는 실무부서에서 결정해요. 자금팀에서는 그냥 자금 입출금 내역만 기록합니다.”


1층에서 내부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자 커다란 미끄럼틀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미끄럼틀은 3층에서 시작해 2층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실제 사용할 수 있다. 준공식 행사에 참석한 애터미 회원들 중 호기심 많은 이들이 3층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2층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이 미끄럼틀 역시 박한길 회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것이었다.
박 회장은 이 미끄럼틀 역시 본인의 생각과 다르게 설치됐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원래는 건물 전체를 미끄럼틀로 연결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것도 제 마음대로 못하고 말았어요. 여기저기서 안된다는 이유를 많이 대더라고요. 할 수 없이 이렇게 한곳에만 설치하고 말았습니다. 허허.”
박 회장은 또 소방서에 있는 탈출봉을 애터미 파크 4층부터 1층까지 설치하는 아이디어도 냈지만 안전 문제로 실현할 수 없었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애터미 파크 2층부터 4층까지는 사무공간이다. 임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책상과 회의실, 휴게공간으로 가득 차있다. 애터미 회원과 임직원들의 자유롭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사무실은 자유좌석제로 운영한다. 탁트인 풍경을 바라보며 운동할 수 있는 헬스장과 요가시설도 들어섰다. 이뿐만 아니다. 임직원들이 머리손질이나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는 작은 미용실도 설치했다. 박한길 회장은 이 미용실 운영을 “공주지역에서 일하는 미용사들에게 맡겨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애터미 신사옥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곳곳에 있는 이색 회의 공간이다. 가장 눈에 띈 곳은 의자 대신 변기를 넣은 회의실이다. 용변을 볼 때의 긴장감과 시원함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만든 곳이다. 또 다른 곳에는 캠프파이어를 하듯 캠핑 의자에 앉아 회의할 수 있는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또 어린이가 가지고 노는 공을 가득 넣은 ‘볼풀(Ball pool) 회의실, 농구를 하며 회의를 진행할 수 있게 농구대가 설치된 회의실, 편히 앉아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좌식 회의실 등도 마련되어 있다. 조용하게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폰 부스’도 여럿 설치해 놓았다.


이날 애터미측은 신축 사옥의 경제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었다. 애터미 관계자는 “앞으로 신사옥에서는 애터미 국내외 회원들의 행사 등이 열릴 계획”이라며 “이곳에 연간 10만여 명 이상이 방문해 약 100억 원(1박2일 기준, 1인당 숙박비 등으로 10만 원 사용)에 달하는 경제 효과를 유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터미는 공주시 보물농공단지에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식품클러스터 ‘애터미 오롯’도 조성하고 있다. 애터미는 애터미오롯 조성이 완료되면 일자리 수백개를 창출하고 공주시 인구를 유입 효과도 낼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터미는 창업 10년만에 국내 2위 네트워크마케팅 업체로 성장했다. 최근엔 업계 1위인 함국암웨이와의 격차도 빠르게 좁히고 있다. 탄탄한 판매망과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제품을 판매한다는 ‘절대가격 절대품질’이 소비자 마음을 파고든 덕분다. 애터미는 2010년 미국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총 13개국에도 진출했다. 전 세계 판매원 수는 약 5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박한길 애터미 회장이 신사옥 준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애터미 제공.

애터미는 올해 처음 발표한 연결기준 재무제표에서 2018년 매출액 7,13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5,978억 원 대비 19% 늘어난 수치다. 특히 상품매출은 1조 1,067억 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대를 기록했다(네트워크마케팅 업체의 경우 매출은 상품매출의 30% 가량인 판매원 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계상한다. 참고로 애터미는 2017년 상품매출 9,124억 원을 기록했다). 높은 판매실적 덕분에 당기순이익도 2017년 1,033억 원에서 2018년 1,200억 원으로 약 16% 늘어났다.

애터미 사옥 준공식 행사 장면. 사진 애터미 제공.

애터미 파크는 ‘일하기 좋은 기업’의 모범 사옥을 보는 듯했다. 박한길 회장은 스스로를 ‘사람을 믿는 경영자’라고 말한다. 그는 모든 사람은 능력이 있으며, 일을 하고 싶어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아기들을 보세요. 가만히 있지 않죠? 뭔가를 끊임 없이 하면서 웃습니다. 사람들이 일하기 싫은 건 시키는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경영학에서는 대체로 관리 감독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자율권을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결정권을 가지면 열심히 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애터미가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사옥을 만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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