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위 알리코 단고테 ALIKO DANGOTE 단고테 그룹 CEO
단고테는 아프리카 최고 부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164억 달러에 이른다. 그의 단고테 그룹 산하에 있는 4개 상장회사는 현재 나이지리아 주식시장 가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단고테가 이처럼 엄청난 부를 쌓은 것은 나이지리아의 경제적 독립에 대규모 베팅을 한 결과다: 동료 기업인들은 나이지리아가 단고테의 기업들이 경쟁하는 분야(시멘트, 농업, 광산, 석유)에서 자급자족하게 된 것을 그의 공으로 돌린다. 그는 현재 영향력 있는 자선사업에 사재를 털어 넣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단고테 재단은 나이지리아 바예로대학교(Bayero University)의 일류 경영대학원 설립을 지원했다. 또한 나이지리아의 만성적인 영양실조를 퇴치하기 위해,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과 협력하고 있다.
▲12위 손정의 MASAYOSHI SON 소프트뱅크 CEO
손은 기술업계의 킹메이커가 됐다. 그는 지난 2016년 1,000억 달러 규모의 비전 펀드를 설립함으로써, 벤처 캐피털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그의 투자는 라이벌 스타트업들의 싸움에서 종종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손은 잠재적인 투자 기업들의 CEO를 직접 심사하고, 그들에게 극적으로 사업 규모를 키우도록 격려한다. 비록 수익이 바로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말이다. 우리가 아는 승차공유만 해도, 그가 우버와 그랩, 디디추싱을 열렬히 지원하지 않았더라면 탄생하기 힘들었다.
▲13위 메릴린 바틀릿 MARILYN BARTLETT 몬태나 주 건강보험 책임자
의료비가 치솟는 이유 중 하나는 무지 탓이다: 비용을 지불하는 고용주들은 의료기관들이 왜 그 금액을 청구하는지 합당한 설명을 듣지 못한다. 바틀릿은 몬태나 주 의료보험을 파산에서 구해내는데 일조했다. 병원과 의사들에게 투명한 근거를 요구한 후, 개선된 조건을 놓고 재협상을 벌인 결과다. 현재 다른 기업들도 앞다퉈 그녀의 선례를 따르려 하고 있다.
▲14위 팀 쿡 TIM COOK 애플 CEO
애플은 지난해 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아이폰의 압도적인 인기 덕분이었다. 하지만 아이폰의 매출 성장이 정체되며, 그 지위를 잃었다. 애플은 이제 새로운 행동에 나서야 한다. 쿡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성장에 다시 불을 붙이기 위해 새 전략을 공개했다.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와 구독 매출로의 ‘전환’이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이 재구상 작업은 쿡의 업적과 애플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15위 클라우디아 도블레스 CLAUDIA DOBLES 코스타리카 영부인
도블레스는 2018년 대선에서, 코스타리카를 2050년까지 ‘친환경 연료 국가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앞세워 남편 카를로스 알바라도 Carlos Alvarado의 당선에 일조했다. 건축가이자 도시 계획가인 그녀는 현재 이 약속을 실현하는 일을 총괄하고 있다. 기한을 정하고, 지원을 조율하고, 자금을 모금하는 일이다. 대통령 부부의 최우선 과제는 현재 국가 교통 시스템의 근간을 이루는 오래된 버스와 기차들을 청정 전기 모델로 교체하는 것이다.
▲16위 칩 버그 CHIP BERGH 리바이 스트로스 CEO
버그가 2011년 수장에 올랐을 때, 이 청바지 제조업체는 ‘미국 대표 아이콘’이라는 과거의 굴레에 갇혀 있었다. 그는 리바이스를 셀럽들이 입던 혈통 있는 핫한 미국 청바지라는 점을 앞세워, 매력을 되살렸다. 내부적으로는 회사 기술을 혁신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회사가 34년 만에 재상장한 지난 3월 기준, 그의 주도 하에 연 매출은 26%나 급증했다. 버그는 ‘더 안전한 미래 재단’도 설립했다. 총기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선구적 노력을 기울이는 단체다.
▲17위 션 멕베이 SEAN MCVAY LA 램스 감독
현대 NFL 역사상 최연소 감독은 팀을 슈퍼 볼에 올려 놓았다. 올해 33세에 불과한 이 지도자는 정상에 오르진 못했다. 그럼에도 리그의 다른 많은 팀들은 그를 벤치마킹하는 데 여념이 없다. 멕베이의 한 박자 빠른 공격 스타일은 램스를 거의 무적으로 탈바꿈시켰고, 리그에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켰다: 2019시즌 개막 당시, 감독 8명 중 4명이 40세 미만으로 바뀌었다.
▲18위 ‘분홍 물결’ THE ‘PINK WAVE’ 새로 당선된 미 여성의원 42인
지난해 중간선거 운동 기간에, 정치 전문가들은 케이블 뉴스 프로그램에서 “노동자 출신 후보들이 ‘파란색 물결’을 일으킬 것”이라며 몇 시간씩 전망을 늘어놨다. 그들은 새로운 물결이 일 것이라는 점에서는 맞았지만, 색깔은 틀렸다. 파란색이 아니라 분홍색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선거에서 여성의원 42명이 의회에 처음 입성했다. 첫 ‘여성의원의 해’로 평가 받는 1992년 27명이 당선된 이후 최대 규모다. 신기록을 세운 여성의원들은 또한 놀라운 메시지를 전달했다: 미국 선거구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서로 적대시하며, 분열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뉴욕 타임스 분석에 따르면, 새로 당선된 13명의 유색 여성의원 중 5명은 백인 유권자가 다수인 지역에서 선출됐다. 또, 민주당 여성의원 3분의 1 이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지역에서 당선됐다.
더욱이 신규 당선자들은 당파 싸움보다는 입법 활동을 우선시할 것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초선의원 46명(절반 이상이 여성)은 당 지도부에 행정부 조사보다 정책 발전에 집중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물론 분홍 물결의 최고 스타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Alexandria Ocasio-Cortez 의원이다. 그녀가 내세운 진보적인 그린 뉴딜 정책과 뛰어난 소셜 미디어 전략은 팬들에게는 영감을, 비판가들에게는 분노를 나란히 안겨줬다. 모든 초선의원들이 코르테스 같은 스타 파워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규 당선자들은 그녀와 마찬가지로 오래된 규칙서를 따르길 거부하고 있다. 이 책 표지에는 ‘나서지 말고 가만히 차례를 기다려라’고 쓰여 있다.
▲19위 트리스탄 워커 TRISTAN WALKER 코드2040 창업자, 워커 앤드 컴퍼니 브랜즈 CEO
흑인 및 라틴계 기술 인재들을 양성하는 비영리기구 코드2040과 2013년 워커가 세운 동명의 화장품 회사를 연결하는 공통의 주제가 있다. 두 조직 모두 ‘약 20년 내에 유색인종이 미국 내 다수가 될 것이다. 기업들이 이들과의 소통에 실패하면 엄청난 기회를 잃을 것’이라는 전제에 기반하고 있다(코드 2040의 숫자는 2040년을 의미한다). 워커는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월가와 트위터에서 근무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완전히 다른 두 업계에서 이런 가정을 실현하고 있다. 코드2040은 현재 링크트인과 에어비앤비 같은 실리콘밸리 대기업에 해마다 100명 이상의 ‘펠로들’을 취직시키고 있다. 그리고 소매업계에서는 워커 앤드 컴퍼니가 돌파구를 만들었다. 대형할인업체 타깃과 세계 최대 뷰티 편집매장 세포라를 설득, 자사 면도용 제품과 샴푸를 눈에 잘 띄는 자리에 입점시킨 것이다. 단순히 ‘유색인종 뷰티’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에서 탈피한 것이다. 작년 12월에는 프록터 앤드 갬블이 회사를 인수하며, 워커의 비전에 또 다시 지지를 보냈다.
▲20위 찰리 베이커 CHARLIE BAKER 매사추세츠 주지사
베이커의 평상시 지지율은 거의 70%에 가깝다. 진보적인 주로 유명한 매사추세츠를 이끄는 공화당 정치인에게는 놀라운 성과다. 그는 오늘날 거의 찾아보기 힘든 ‘조용한 초당주의’를 앞세워 이런 지지율을 얻었다. 데이터를 중시하는 이 해결사—그는 과거 의료보험사의 회생을 주도했다—는 매사추세츠 주의 마약성 진통제(opioid) 중독 문제와 사회복지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처해왔다. 작년에는 친환경 에너지 법안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