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에 + 기호를 붙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회의적이다. By Aric Jenkins
2 더하기 1은 3이다. 지난 몇 주 간 3건의 구독 서비스 출시가 예고됐다. 애플 뉴스+, 애플 TV+에 더해 디즈니의 새 서비스가 출시되며, 명칭 역시 디즈니+다. 이 서비스들은 디즈니가 보유한 ESPN+처럼 +를 붙인 미디어 서비스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기술 부문 '플러스'의 원조인 구글+의 선례를 따른 것이다.
구글+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구글은 지난 4월 자사의 소셜 네트워크 구글+를 닫았다. 출시 7년 만이었다. 페이스북과의 경쟁에 밀리고,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휘말려 결국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브랜딩 전문가들은 구글+라는 이름 자체도 사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브랜드 네이밍 업체 캐치워드 Catchword의 공동설립자 로럴 서턴 Laurel Sutton은 "이 점이 (이런 형태의 명칭이 가진) 최대 문제"라고 말한다. "어떤 기업 혹은 제품인지, 사용자들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다른 제품이나 기업과 비교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그저 ‘궁극의', ‘최고의' 혹은 '더 좋은'이라는 최상급 형용사를 붙인 데 지나지 않는다.”
물론 '더 좋은'이라는 표현은 애플과 디즈니같은 기업들이 전달하려는 정확한 메시지다. 네이밍그룹 Naming Group의 창립자 겸 사장 니나 벡하트 Nina Beckhardt는 "유명하고 강력한 모기업 브랜드에 +를 붙이면, 마치 '이것은 디즈니고,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진 않을 것'이라는 인상을 준다. 문제는 브랜드가 스스로를 차별화할 기회를 놓치고, 상표등록도 쉽지 않은 모호한 기호로 무장한 카피캣들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아이폰을 모방하며) 소문자 'i'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모조 전자제품들이 그 사례”라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단순히 +를 붙이는 것은 브랜딩에 효과적일까? 아니면 오히려 모호한 이미지만 줄까? 서턴은 “해당 브랜드가 기회를 놓치고 있다”라고 평가한다. "디즈니라는 브랜드는 마법과 환상의 이미지와 귀결된다. 반면 '플러스'는 아무 느낌도 주지 않는다. 즉, 브랜드의 본질을 드러내지 못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