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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대표이사 변경 기업들의 1년 성적표는?

  • 기사입력 2019.05.27 16:02
  • 최종수정 2019.05.28 16:21
  • 기자명 김타영 기자

<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19년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대표이사는 기업 내 최고 의사결정권자다. 기업 존망에 직결된 중대한 결정을 내리거나 일상적 관행에 변화를 꾀해 재무적 성과를 올리고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도모해야 하는 자리이다. 대표이사의 의사결정, 리더십에 따라 기업이 흥할 수도 쇠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 직함의 무게는 매우 무겁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조직의 미래와 생사를 양어깨에 짊어져야 하기에 대표이사는 이사회를 통해 아주 신중하게 선택되고, 일단 선택된 이후에는 잘 바뀌지 않는 특징이 있다. 잦은 대표이사 교체는 조직에 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상법에 따르면 대표이사의 퇴임 유형은 임기만료, 해임, 사임 등이 있다. 대표이사 입장에서는 임기가 만료돼 명예롭게 퇴임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해임이나 사임은 불명예스러운 퇴임인 경우가 많다. 어떤 사건이나 결정에 책임을 지고 사임을 하거나 이사회에 의해 해임을 당하는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대표이사 교체는 실제 우리나라 상장 기업들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포춘코리아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업체들 가운데 대표이사를 교체한 기업들의 1년 후 주가와 재무 실적 변화를 분석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장기적 기업 전략 수립 측면에서 1년은 짧은 기간이지만, 대표이사는 수치적 성과를 책임져야 하는 실질적 의무 또한 갖고 있다는 점에서 1년이란 기간을 선택했다). 그 첫 회로 2018년 4월 중 대표이사를 교체한 기업들을 분석해 1년 여가 지난 올해 5월까지 주요 기업들이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살펴봤다.

지난 2017년 10월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대표이사가 대구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2차 소환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박 전 대표이사의 일탈 때문에 큰 홍역을 치뤘다. 사진=뉴시스
지난 2017년 10월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대표이사가 대구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2차 소환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박 전 대표이사의 일탈 때문에 큰 홍역을 치뤘다. 사진=뉴시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상장된 업체들 가운데 2018년 4월 중 대표이사를 교체하거나 변경한 기업은 총 27곳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9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선 18개 기업이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27개 기업 중 대표이사 변경 사유에 ‘임기만료’가 적시된 곳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업체이자 소형가전 제조업체인 신일산업 한 곳뿐이었다. 신일산업은 지난해 4월 5일 정윤석 대표이사가 추가로 선임되면서 기존 김권 단독대표이사 체제에서 김권, 정윤석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정윤석 대표이사는 신일산업 총괄 부사장이었던 인물로 내부인사 승진에 가까운 대표이사 선임이었다. 김권, 정윤석 두 사람은 신일산업 최대주주인 김영 씨의 특수관계인이었다.

신일산업은 1년이 채 안 된 올해 3월 26일 또 한 번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올렸다. 김권, 정윤석 각자대표이사 체제에서 김권 대표이사의 임기만료로 정윤석 단독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는 내용이었다. 정황상 김권 대표이사의 임기만료 이전에 새로운 대표이사 체제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완충 기간을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권 전 대표이사는 임기만료로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에서도 제외됐다.

신일산업은 안정적인 대표이사 교체만큼이나 주가와 실적 측면에서도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2017년 1,446억 원 매출에 106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신일산업은 지난해 1,687억 원 매출에 148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7%, 40%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주가도 동반상승했다. 지난해 4월 5일 대표이사 변경 공시 당일 1,675원(이하 모두 종가 기준)을 기록했던 신일산업 주가는 2019년 5월 17일 현재 2,240원으로 무려 33%나 상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 동일 업종 PER(주가수익비율·Price earning ratio) 평균이 19.70배인데 비해 신일산업은 이보다 낮은 16.20배이기 때문이다.

◆ 반짝반짝 지어소프트

코스닥시장에선 IT기업인 지어소프트가 단연 돋보였다. 지어소프트는 지난해 4월 2일 오형돈 단독대표 체제에서 박승준 대표이사를 추가로 선임, 오형돈·박승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박승준 공동대표는 2014년 지어소프트에 합류해 직전까지 사장 직함을 달고 있었다. 신일산업과 마찬가지로 내부인사 승진에 가까운 대표이사 선임이었다.

지어소프트는 오형돈·박승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 후 수년 동안 적자를 기록했던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하는 경사를 맞았다. 2017년 14억 원 손실을 기록했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0억 원 이익으로 전환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005억 원에서 1,316억 원으로, 9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동반상승했다.

주가 상승은 더 드라마틱하다. 지난해 4월 2일 공동대표 체제 전환 공시 당일 2,085원이었던 지어소프트 주가는 2019년 5월 17일 현재 무려 281%나 급등한 7,95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어소프트의 주가 상승은 자회사인 오아시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오아시스는 유기농식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유통업체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한다. 비슷한 사업모델을 운영하는 비상장기업 마켓컬리가 주목받자 시장 투자자들이 대안으로 오아시스를 주목하면서 지어소프트 주가가 급등한 것이었다. 지어소프트는 오아시스 지분 79.43%를 확보하고 있다.

2018년 4월 중 대표이사를 교체한 27개 상장 기업 가운데 실적과 주가가 모두 좋아진 기업은 신일산업과 지어소프트가 유이했다. 실적만 떼어서 보더라도 유가증권시장에선 신일산업만이, 코스닥시장에선 지어소프트와 램테크놀러지 정도만이 호실적을 거뒀고 나머지 기업들은 대표이사 교체 후에도 반전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 실적 반 토막난 넷마블

기업들 대부분은 오히려 실적이 더 악화해 눈길을 끌었다. 재무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규모가 작은 코스닥 상장사들은 물론 넷마블, 잇츠한불 같이 잘 알려진 유가증권 상장사들도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은 15%) 이상 변경’ 공시를 피해가지 못했다.

특히 엔씨소프트, 넥슨 등과 함께 우리나라 빅3 게임업체로 꼽히는 넷마블은 2017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던 터여서 놀라움을 더했다. 넷마블은 2018년 초까지만 해도 전년의 기념비적인 실적 경신(2조 4,248억 원 매출에 5,098억 원 영업이익)에 한껏 고무돼 있었다.

넷마블은 2018년 4월 4일 권영식 단독대표 체제에서 박성훈 대표이사가 새로 합류, 권영식·박성훈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넷마블은 박성훈 대표이사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그가 보스턴컨설팅그룹과 CJ그룹 미래전략실장, 카카오 최고전략책임자(CSO), 카카오M 대표 등을 거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넷마블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켜 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넷마블에서 투자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성훈 대표이사는 합류 7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14일 일신상의 이유로 돌연 대표이사직을 사임해 그 기대를 저버리고 말았다. 언론에서는 지난해 내내 이어진 신작 게임 흥행 부진과 미미한 해외 투자 성과, 그리고 이에 따른 실적 악화에 심적인 압박이 컸을 것으로 추정했다. 넷마블은 다시 권영식 단독대표 체제로 돌아갔다.

당시 언론의 지적처럼 넷마블은 지난해 내내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그 결과 2018년 전체 실적은 2조 213억 원 매출에 2,417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7%, 53%나 급감한 모습을 보였다. 주가 역시 실적을 반영해 2018년 4월 4일 각자대표 체제 전환 공시 당일 14만 6,500원이었던 주가가 2019년 5월 17일 현재 11만 7,500원으로 미끄러져 거래되고 있다. 게임 업종 평균 PER이 33.88배인데 비해 넷마블 PER은 51.12배여서 추가 상승 여력도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 올해는 다를까? 잇츠한불

화장품 제조·판매 기업인 잇츠한불은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고자 대표이사를 바꾸었지만 실적이 뒷걸음질쳐 실망스런 결과가 나온 경우이다. 잇츠한불은 2018년 4월 2일 김홍창 대표이사 대신 홍동석 대표이사를 신규로 선임했다. 김홍창 전 대표이사는 한불화장품 부회장을 거쳐 2017년 5월 2일 잇츠한불(같은 날 잇츠스킨과 한불화장품 합병 완료) 초대 대표이사에 올랐던 인물이다. 김홍창 전 대표이사는 2018년 4월 막 취임 1주년을 맞이하려던 차에 경질됐다.

사실 김홍창 전 대표이사 취임은 합병 이전 대표이사들의 문책성 경질 성격이 강했다. 잇츠스킨과 한불화장품 두 기업의 연결 합산 실적은 2015년 3,096억 원 매출에 1,118억 원 영업이익에서 2016년 2,673억 원 매출에 733억 원 영업이익으로 확 쪼그라든 모습을 보였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34%나 줄어들었고 36%에 달하던 영업이익률도 10%p 가까이 고꾸라져 27%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합병법인 잇츠한불은 2017년 5월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이라는 극약처방까지 내렸지만 상황은 반전되지 않았다. 2017년 들어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하면서 화장품 업계 전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잇츠한불의 2017년 실적은 2016년보다 더 나빠져 2,457억 원 매출에 454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잇츠한불은 2018년 또다시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엔 분위기 쇄신을 위해 외부인사인 홍동석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홍동석 대표이사는 직전까지 LG생활건강에서 프리미엄 화장품 사업부장과 화장품 브랜드숍인 더페이스샵 대표이사를 지냈던 인물이다.

하지만 워낙 시장 환경이 어려운 탓에 홍동석 대표이사 역시 취임 첫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잇츠한불은 지난해 2,141억 원 매출에 199억 원 영업이익으로 또다시 합병 이후 실적 최저치를 경신했다. 2016년 36%에 달하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9%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주가도 2018년 4월 2일 6만 9,600원에서 2019년 5월 17일 현재 2만 5,650원으로 급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실적 부진을 겪고 있긴 하지만 홍동석 대표이사호의 잇츠한불은 시장 전망이 비교적 밝은 편이다. 잇츠한불의 2019년 시장컨센서스는 2,285억 원 매출에 248억 원 영업이익으로 형성돼 있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부진 점포 축소를 통한 수익성 강화 노력이 엿보인다”며 “향후 중국지역에서의 턴어라운드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표이사의 일탈, DGB금융지주

27개 기업 중엔 실적 외 문제로 대표이사를 경질한 곳도 있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5월 현재까지 대표이사 변경 건으로 두 번의 공시를 냈다. 첫 번째 공시는 지난해 4월 2일 박인규 당시 대표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김경룡 전략 경영본부장 겸 부사장이 직무대행을 맡는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 공시는 같은 해 5월 31일 김태오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해 기존 부사장 직무대행 체제를 다시 대표이사 체제로 정상화한다는 것이었다.

박인규 전 대표이사는 2017년 9월부터 배임 및 업무상 횡령혐의로 대구지방경찰청의 수사를 받아왔다. 완고히 버티던 박 전 대표이사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8년 3월 검찰의 금융계 채용비리 조사가 본격화하자 스스로 사퇴의사를 밝히고 물러났다. 박 전 대표이사는 지난해 9월 열린 1심에 이어 올해 4월 열린 항소심에서도 채용 비리 및 배임·횡령, 증거 인멸 교사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DGB금융지주는 전 대표이사와 그 휘하 임직원의 일탈로 지난해 내내 홍역을 앓았다. 이 후유증으로 DGB금융지주는 실적도 동일 업종 대비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은행·금융지주 대부분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반해 DGB금융지주는 오히려 역성장하는 수모를 겪었다. 2017년 4,092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2018년 3,366억 원으로 18%나 하락했다. 신뢰가 생명인 금융업종인 탓에 관련 피해가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2018년 4월 2일 1만 1,400원이었던 DGB금융지주 주가는 2019년 5월 17일 현재 8,2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 책임경영 램테크놀러지?

화학 소재 전문기업인 램테크놀러지는 조금 특별한 경우다. 램테크놀러지는 지난해 4월 30일 길준잉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길준봉 대표이사가 새 수장에 올랐다. 램테크놀러지는 대표이사 변경 사유로 ‘책임경영’을 들었다.

램테크놀러지는 2013년 코스닥시장 상장 때부터 잦은 불산 누출 사고로 논란이 됐던 기업이다. 같은 해 7월 충남 금산 공장에서 불산 성분이 포함된 폐수가 누출돼 인근 하천 지렁이와 민물고기가 떼죽음 당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 1월과 8월, 2016년 6월에도 사고가 발생해 지역 주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 길준잉 대표이사는 2016년 6월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법원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새 대표이사에 오른 길준봉 대표이사는 길준잉 전 대표이사의 형이다. 2014년 3월 램테크놀러지에 합류해 이전까지 부사장 직책으로 근무했다. 길준잉 전 대표이사는 대표이사직은 내려놨지만 램테크놀러지 최대주주(지분율 35.38%)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말이다. 이런 상황 배경을 고려하면 지난해 4월 대표이사 변경이 정말 책임경영 때문이었는지 진정성에 의심이 들기도 한다.

램테크놀러지는 길준잉 전 대표이사 마지막 재임 연도였던 2017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흑자전환하는 등 실적 면에선 훌륭한 한 해를 보냈다. 이런 흐름은 후임인 길준봉 대표이사의 재임 첫 연도였던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2016년 22억 원 영업손실과 33억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램테크놀러지는 2017년 각각 12억 원, 9억 원 흑자전환한데 이어 지난해 21억 원 영업이익과 15억 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주가는 실적과 별개로 움직였다. 2018년 4월 30일 5,040원에서 거래되던 램테크놀러지 주가는 2019년 5월 17일 현재 4,12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별다른 특이사항 없이 대규모 시세를 분출한 덕분에 실적이 좋아진 현재가 과거보다 주가는 더 낮은 상황이다. 램테크놀러지 현재 PER은 30.95배로 동종 업계 평균 PER 5.37배보다 한참 높은 수준이어서 아직도 주가 수준이 상당히 고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이하 박스기사>

◇ 대표이사 교체 신중해야

본문에서 언급한 몇 개 기업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들은 대부분 부진한 실적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대표이사를 변경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모두 기대한 성과를 얻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기대에 반하는 기업들이 주류를 이뤘다. 27개 전체 기업으로 봐도 유가증권시장 기업 중에선 신일산업과 키움증권 정도가, 코스닥시장 기업 중에선 지어소프트와 와이비엠넷 정도만이 전년보다 일부 재무 실적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을 뿐, 나머지 기업들은 어려운 상황을 이어갔다. 이전 대표이사들이 숨긴 음지의 손실을 양지로 끌어냈다든가 체질 개선에 따른 일시적 증상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눈앞의 실적과 주가는 바닥을 기는 모습이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일 년에도 몇 번이나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기업도 있어 눈길을 끈다. 코스피시장 기업들은 ‘추가’로 선임된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그만둔 사례를 제외하면 ‘아예 바뀐’ 대표이사가 다시 교체되는 사례는 없었으나, 코스닥시장 기업들은 흔하게 발견됐다. 전체 18개 코스닥시장 기업 중 7개 기업이 일 년에 두 번 이상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엔터메이트, 파티게임즈, 영신금속, 투비소프트, 퍼시픽바이오, 중앙오션, 네패스신소재 같은 기업이 그 예이다. 빠른 성과를 보여주기 원하는 이사회를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제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말한다. “기업과 같은 조직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과가 나오거나 부정적인 사건이 발생했을 때 반드시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보통은 최고 책임자인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기 마련이고, 그래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렇다면 이사회 입장에서는 그런 부정적인 이슈가 생겼을 때 대표이사를 바꾸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그렇지 않는 게 나을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새로운 전략을 시도하는 장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조직에 혼란을 가져오거나 불안감을 조성하는 단점이 더 클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잦은 대표이사 교체는 시장에 ‘기업정책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신호를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시장 신뢰가 하락할 수도 있으니까요.”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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