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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나이, 과학 살리기

Bill Nye, SAVING SCIENCE

  • 기사입력 2017.07.05 17:17
  • 최종수정 2018.09.03 17:11
  • 기자명 Kacy Burdette 기자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때 ‘과학 아저씨’로 불렸던 빌 나이 Bill Nye가 넷플릭스의 새 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서 과학을 부정하는 최근의 풍토에 맞서고 있다.

빌 나이는 30년 전, 좀 더 과학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하던 일을 그만두었다. 그는PBS ‘빌 아저씨의 과학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에게 과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는 트레이드 마크인 나비 넥타이와 실험 가운을 입은 채, 엉뚱해 보이는 과학 실험을 하기도 했다. 요즘 빌 나이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4월 21일 첫 방송된 넷플릭스의 새 프로그램 ‘세상을 구하는 사나이 빌 나이(Bill Nye Saves the World)’의 진행을 맡았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 떠오르고 있는 과학 부정 풍토와 가짜 뉴스 같은 현상에 맞서나갈 생각이다.
 

사진=US 포춘

일반 TV가 아닌 넷플릭스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정글의 왕’이 돼서 수 억 달러를 벌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가짜 과학’이나 과‘ 학 부정’이 야기하는 위험은 얼마나 큰가?
과학을 부정하는 최근의 풍조는 큰 우려가 아닐 수 없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 Carl Sagan은 40년 전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사회는 기술에 점점 의존하게 되는데, 사람들이 기술에 대해 더 무지해 진다면, 그건 결국 재앙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가령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거부한다면, 그들은 돌연변이 세균을 배양하는 페트리 접시 *역주: 주로 세균을 배양하는 원형의 넓은 실험 접시 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곧 세계 인구가 90~100억 명이 될 전망인데, 사람들에겐 음식과 깨끗한 물, 서로 조화롭게 공존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선 과학과 그 과학에서 파생하는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훌륭한 기술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수용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깨끗한 물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당신은 환경 규제를 완화하려는 최근의 여러 움직임을 못마땅하게 여길 듯하다.
나는 이 문제를 꾸준히 숙고해 왔다. 아무리 합리적으로 평가하려 해도 환경보호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의 새 수장은 환경보호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또, 모든 규제는 본질적으로 나쁘다는 인식도 있다. 한 분야당 두 개씩 규제를 폐지할 것이라는 터무니 없는 주장도 나돌고 있다. 도대체 어떤 분야의 규제를 말하는 것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화석연료 발전소의 배출물질, 도로 위 운전 방향 등 그 어떤 것에도 규제는 필요하다. 사람들은 LA에서 산을 볼 수 없었던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고, “저 산들 정말 멋진데”라며 감탄을 한다. 당시에도 정부 규제가 나쁘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 LA 공기는 훨씬 좋아졌다.

새 넷플릭스 프로그램에서 비디오 게임과 성(sex) 관련 주제도 다루고 있는데, 당신과 잘 맞는 분야인가?
사회 문제도 얼마든지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비디오 게임은 전통이 있는 분야이다. 비디오 게임을 하면 사람이 폭력적으로 변한다고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여러 전문가들을 초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비디오 게임 중독자 재활 클리닉을 운영하는 여성, 비디오 게임의 부정적 영향을 전면 부정하는 남성, 비디오 게임을 하면서 평범하지 않는 삶을 사는 여성을 초대해 왔다. 나는 인류가 적어도 5,000년 동안 게임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 점이 비디오 게임이라는 주제를 선택한 이유다. 우리 프로그램에선 기후변화에 대한 한 개의 방송, 우주탐사에 대한 두 개의 방송, 백신과 사이비 의술, 대체 의학에 대한 한 가지 방송도 진행한바 있다.

당신에겐 방송에 나가 과학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은 언론 매체가 있나?
아니다. 나는 기꺼이 사자굴에 들어가는 사람이다.

일론 머스크 Elon Musk의 스페이스X나 리처드 브랜슨 Richard Branson의 버진 갤럭틱 같은 회사를 통해 우주 비행을 해볼 생각은 없나?
우주인 신청을 4차례나 했다. 우주 여행에 위험이 따른다는 사실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첫 번째 비행에는 동참하지 않을 것이다.

가장 흥미 있는 연구 분야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최근 발견하거나 연구한 분야는 어떤 것들인가?
현재는 유전자 변형 기법인 크리스퍼 Crispr *역주: 유전자를 자르는 가위 에 관심이 많다. 일례로 우리 가족에겐 특정한 유전자 반복이 나타나는데, 이 형질을 가지면 술에 취한 것처럼 걷게 되는 ‘운동실조(ataxia)’ *역주: 근육에 이상이 없는데도 복잡한 운동을 질서 있게 할 수 없는 상태 이 나타나게 된다. 이 증상 때문에 불과 나보다 몇 살 위인 누나는 보행보조기를 사용하고 있고, 부모님도 결혼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간이나 뼈를 재생시키는 건 고사하고, 유전적 결점을 없앨 수 있는 유전자 변형 기술만 개발돼도 정말 흥미로운 일이 일어날 것이다.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대수학을 공부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자신이 수학이나 과학 관련 직종에 적합한지 판단하게 해주는 가장 신뢰할 만한 지표가 대수학이기 때문이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INTERVIEW BY KACY BURD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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