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콘텐츠는 포춘코리아 FORTUNE KOREA 2019년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BMW가 완전히 달라진(풀체인지) 3시리즈를 한국시장에 선보였다. 7년 만에 선보인 7세대 모델 ‘뉴 3시리즈’다. 뉴 3시리즈 중 4기통 2리터 터보디젤 엔진을 얹은 뉴 320d 럭셔리 라인을 시승했다. 뉴 320d는 조용하고 부드러워졌지만 여전히 잘 달렸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1975년 처음 세상에 나온 3시리즈는 준중형 스포츠세단 시장을 개척한 주인공이다. BMW가 강조하는 ‘운전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을 가장 잘 구현한 차량이다. 3시리즈는 첫 출시 이후 글로벌 누적 판매 1,550만대를 기록하며 BMW의 볼륨 모델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BMW코리아는 국내에서 새로운 320d, 320d xDrive, 330i, 330i xDrive를 출시했다. M 퍼포먼스 모델인 M340i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차량 가격은 320d 기본형 5,320만 원, 럭셔리 5,620만 원, M스포츠 패키지 5,620만 원이다. 320d xDrive는 기본형 5,620만 원, 럭셔리 5,920만 원, M스포츠 패키지 5,920만 원으로 책정됐다. 가솔린 모델인 330i 럭셔리는 6,020만 원, M스포츠 패키지 6,220만 원이다. 330i xDrive는 럭셔리 6,320만 원, M스포츠 패키지 6,510만 원이다.
BMW코리아는 뉴 3시리즈 전 라인업을 준비하고 미디어 시승을 진행했다. 기자가 선택한 시승차는 320d 럭셔리 라인. 2리터 디젤엔진을 얹은 320d는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모델이다. 서울 코엑스에서 출발해 경기도 양평 일대를 돌아오는 200km 구간을 달렸다.
4기통 2리터 터보디젤 엔진을 품고 있는 뉴 320d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m를 낸다. 독일 ZF사가 만든 8단 자동변속기가 물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8초만에 도달한다. 복합연비는 1리터당 14.3km다(참고로 가솔린 엔진 모델인 뉴 330i는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m를 낸다).
뉴 320d가 이전 세대 모델과 가장 달라진 점은 정숙성과 부드러움이다. 디젤엔진 차량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조용하다. 섀시와 엔진 마운트를 새로 설계하고 윈드스크린은 이중접합 유리를 사용해 소음을 최대한 억제했다.
승차감은 부드럽다. 드라이브 모드를 ‘노멀’에 맞추고 주행하면 뉴 320d는 아주 나긋나긋하게 움직인다. 요철을 넘을 때도 마찬가지다. 기존 3시리즈보다 훨씬 편안해졌다. 덩치도 커지고 승차감도 부드러워졌지만 3시리즈가 지닌 DNA를 잃지는 않았다.
뉴 3시리즈는 이전 세대 모델보다 무게를 55kg이나 줄였다. 차체 무게 중심은 10mm 낮췄다. 차체 앞 뒤 무게 배분은 5대 5를 지켰다. 성인 여성에 해당하는 무게를 덜어내고 자세를 낮춘 만큼 운동 성능이 향상됐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즉각 반응한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계기반이 붉게 물든다. 엔진 반응이 예민해지고 변속기는 엔진 힘을 끝까지 뽑아낸다. 엔진 소리는 가속페달을 더 밟으라고 운전자를 재촉한다.
본래 3시리즈가 그랬듯 스티어링 휠의 조작대로 차체가 칼같이 반응한다. 코너를 돌아 나갈 때도 끝까지 도로를 움켜쥐고 달린다. 차체를 급격하게 코너로 몰아부쳐도 차체 앞과 뒤 사이 괴리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차선을 빠르게 바꿀 때도 차체 좌우 흔들림은 크지 않다.
뉴 3시리즈는 전 세대 모델보다 차체가 커졌다. 길이는 4,709mm, 폭 1,827mm, 높이 1,435mm다. 전 세대 3 시리즈보다 76mm 길어지고 16mm 넓어졌으며 6mm 높아졌다. 휠베이스는 2,851mm로 41mm 더 길어졌다.
덩치는 커졌지만 인상은 날카롭게 변했다. 앞 얼굴에서 중요한 헤드램프와 그릴은 일체감 있게 이었다. 옆 모습은 스포티한 후륜구동 차량이 가진 멋진 비율을 한층 강조했다. 긴 후드와 짧은 오버행은 여전하다. 차체 옆면을 가로지르는 캐릭터라인은 뒷바퀴를 감싸는 리어 휠하우스 위로 솟구치듯 올라가 있다. 정지 상태에서도 달리는 듯한 인상을 주는 요소다. 차량 뒷면 콤비네이션 램프는 LED로 반짝이며 알파벳 L 형태를 하고 있다.
뉴 3시리즈는 5시리즈에 버금가는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특히 센터페시아는 운전석쪽으로 살짝 꺾여 있다.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계기반과 동일한 높이에 위치한 10.2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터치로도 조작할 수 있는 센터 디스플레이와 하단에 위치한 공조 버튼, 새로 디자인한 기어노브, 바로 옆에 위치한 엔진 스타트 버튼 등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휠베이스가 41mm 길어진 만큼 2열 공간은 성인 두 사람이 앉는데 아쉬움이 없다. 시트는 살짝 딱딱하지만 부담이 없는 정도다. 안전 벨트는 탑승객의 몸에 맞춰 안쪽으로 스스로 당겨진다. 몸을 단단히 잡아주는 느낌이다. 트렁크 공간은 차급에 딱 맞는 크기다. 480L로 아주 넓진 않지만 골프백 2개는 여유 있게 들어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