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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소에 디자인을’…일룸의 이유 있는 고속 성장

MANAGEMENT BY DESIGN

  • 기사입력 2019.05.03 09:57
  • 최종수정 2019.05.03 10:42
  • 기자명 김병주 기자

퍼시스의 생활가구 전문 브랜드 일룸이 차별화된 디자인과 성능, 그리고 효율적인 감성마케팅으로 연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가구 시장에서 주목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일룸의 성장 비결을 확인해본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사진=일룸] 일룸 학생가구 브랜드 로이.
[사진=일룸] 일룸 학생가구 브랜드 로이.

올해는 디자인 경영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해 매출 7,000억 원을 넘어서겠습니다.”

올 초 진행된 퍼시스 주주총회에 참석한 이종태 퍼시스그룹 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세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퍼시스그룹은 사무용가구 전문 브랜드이자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퍼시스의 성장세에 힘입어 그룹 전체 매출이 6,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한샘, 현대리바트에 이은 업계 3위 수준으로 국내 가구업계 빅3의 한 축으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다졌다.

특히 지난해 실적에서 퍼시스 만큼이나 주목받은 브랜드가 있다. 바로 생활가구 브랜드인 일룸이다. 사내에서는 지난해 이 회사의 주인공은 퍼시스가 아닌 일룸이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룸의 성장세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파죽지세 성장하는 일룸

일룸의 지난해 매출은 약 2,000억 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대비(2017년 기준 매출 약 1,860억 원) 15%가 늘어난 수치다.

물론 가전, 자동차, 생필품 등 이종 업계에서 매출 15% 상승은 수치상으로 그리 큰 높은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 가구시장, 그리고 해외 시장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가구업계의 특성을 감안하면 의미는 달라진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의 늪이 깊어지고 있는 가구업계의 현 상황을 감안하면 15%라는 숫자는 꽤 유의미한 수치라고 볼 수 있다특히 매년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일룸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사실 일룸은 출범 당시만 해도 퍼시스 그룹 내에서 크게 주목받는 브랜드는 아니었다. 당시 가정·학생용 가구를 아우르는 생활가구 시장에서는 이미 한샘, 리바트 등 빅2가 공고한 입지를 점하고 있었다. 특히 대형 브랜드 뿐만 아니라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운 중소형 브랜드도 우후죽순 탄생하며 시장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었다. 후발주자였던 일룸에게 큰 기대를 갖지 못했던 이유도 이러한 시장상황과 무관하지 않았다.

당연히 실적도 신통치 않았다. 2007년 브랜드 출범 후, 2012년까지 5년간 일룸의 매출은 500억 원 수준에 멈춰있었다. 성장도, 하락도 없이 답답한 정체가 이어졌다. 무언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결과적으로 일룸은 2014년을 기점으로 급성장을 거두게 된다. 201499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매년 최대 2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5년에 1,315억 원 매출을 기록한 일룸은 20161,555억 원, 20171,860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퍼시스그룹의 미래이자 핵심 브랜드로 발돋움한 일룸의 드라마틱한 반전은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가구업계 관계자 A씨는 말한다. “일룸이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아이디어와 제품력, 마케팅이라는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전략 덕분이었습니다. 소비자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제품을 기획하고, 국내 가구업계에서 보기 드문 ‘99.9% 자체생산기술력을 통해 빠르게 제품을 시장에 내놓죠. 예를 들어 일룸이 선보인 학생용 모션데스크(높낮이와 각도 조절이 가능한 가구)’는 자녀 교육에 관심이 높은 국내 시장을 고려한 제품으로 출시 당시부터 엄청난 반향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모션데스크는 사무용 가구시장에서만 유통되고 있었거든요. 또 최근 침대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모션베드(전동침대)’를 처음 국내 시장에 소개한 것도 일룸이었습니다. 모션베드 시장의 문을 연 선구자적 브랜드라고도 할 수 있죠. 이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유통망과 다양한 마케팅 활동은 고객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핵심 원동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선호하는 기존 가구회사와는 달리 일룸은 국내 자체 생산 인프라와 디자인 경쟁력의 원천인 홈가구 연구소의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실제로 일룸은 리클라이너 소파를 제외한 전 제품을 자체 공장을 통해 제조·유통하고 있다.

[사진=일룸] 일룸 리빙가구 브랜드 아르지안의 모션베드.
[사진=일룸] 일룸 리빙가구 브랜드 아르지안의 모션베드.

이처럼 일룸의 급성장 비결은 다양한 요소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대다수 가구업계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핵심 경쟁력은 따로 있다. 바로 디자인이다. 소비자의 생애주기와 공간의 역할 변화까지 고려한 일룸의 디자인 철학은 외관의 미()뿐 아니라 구조적 설계 과정에도 디자인 요소를 가미하고 있다.

성장을 이끈 디자인의 힘

지난해 하반기 일룸은 이유 있는 디자인이라는 신규 브랜드 캠페인을 공개했다. 그동안 가구를 만듭니다라는 슬로건 하에 브랜드의 진정성과 가구명가의 전문성을 강조해온 일룸이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파격적인 변신을 단행한 것이다.

일룸의 디자인 전략을 총괄하는 우인환 디자인 총괄 수석은 이유 있는 디자인이라는 문구에 일룸 디자인 철학이 오롯이 담겨있다고 말한다. “일룸의 디자인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가구의 선 하나, 각도 하나 등 작은 요소에도 그렇게 만든 디테일한 이유가 숨어있다는 의미죠. 과거 가구 디자인의 주 목적은 오로지 심미성 강화였습니다. 때로는 화려하게, 때로는 모던하게, 때로는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눈을 만족시켜야 했어요. 하지만 이제 디자인은 심미성, 그 이상의 의미를 담아야 합니다. 디자인에 소비자를 위한 배려를 담아야 한다는 것, 바로 그것이 일룸의 철학입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일룸은 모든 요소 하나하나에 의미와 이유를 담아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자. 다양한 수납구조와 트렌디한 디자인의 아르지안 AV의 다리 높이는 110mm. 굳이 높이를 110mm로 정한 이유는 바로 최근 가정에서 흔히 쓰고 있는 로봇 청소기 때문이다. 로봇 청소기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높이가 110mm라는 계산을 실제 디자인에 반영한 아르지안 AV장은 감각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쓰임새로 일본 굿 디자인과 한국 핀업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

여닫을 수 있는 도어와 슬라이딩 거울로 화장대와 수납의 기능을 한 번에 제공하는 미엘 갤러리 화장대의 거울은 105도로 기울어있다. 이는 앉아 있을 때나 서 있을 때 가장 보기 편한 각도가 105도인 것에 착안한 디자인으로, 바쁜 출근 시간 화장대에 앉은 사람과 뒤에 서서 옷매무새를 고치는 사람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뿐 만이 아니다. 일룸은 사용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배려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투톤 컬러와 깔끔한 디자인으로 심플하고 정돈된 공간 연출이 가능한 미엘 화장대의 뒤편에는 히든 수납공간이 있다. 높이 11cm, 깊이 7.8cm의 숨어 있는 공간에 병 타입의 화장품을 수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물건들이 거울을 가리지 않아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아이와 같이 크는그로잉 가구 팅클팝 2층 침대의 계단은 구름 모양으로 튀어나와 있다. 알록달록한 컬러와 곡선형의 부드러운 디자인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오르내릴 때 더 안정적으로 발을 디딜 수 있도록 안전성을 강화했다.

1인 리클라이너 소파 볼케의 회전각도는 360도가 아니라 300도다. ·우측으로 각각 150도씩만 회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는데, 이는 리클라이너가 한 방향으로만 회전할 경우 전선이 말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리클라이너 소파를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델타 듀얼 소파테이블은 상판 높이를 400mm600mm 2단계로 조절 가능해 소파에 앉아서도, 바닥에 앉아서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진=일룸] 일룸 브랜드 광고 모델로 활동중인 배우 공유.
[사진=일룸] 일룸 브랜드 광고 모델로 활동중인 배우 공유.

이처럼 독창적인 일룸의 이유있는 디자인철학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일룸은 유수의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서 빠짐없이 수상하고 있다.

일룸 학생가구 시리즈인 로이는 올 초 진행된 독일 ‘iF디자인 어워드2019’ 주니어 퍼니처(Junior Furniture)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로이는 미국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 독일 레드닷(Reddot)’, 일본 굿 디자인 어워드(Good Design Award)’를 포함해 세계 4대 디자인 어워드를 모두 석권하는 진기록을 달성한 브랜드로 기록에 남게 됐다.

이밖에 키즈 소파 아코(2018 IDEA 은상)’, 리클라이너 소파 볼케(2018 IDEA 파이널리스트·2018 일본 굿 디자인 어워드)’, 키즈 가구 팅클 팝(2017 레드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부문)’ 등도 수상하며 글로벌 수준의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일룸 관계자는 말한다. “일룸은 그동안 제품의 외관 디자인부터 구조적인 설계까지 함께 다루는 디자이너링(Designeering)’을 통해 실용적이면서도 디자인적으로 우수한 제품들을 선보여 왔습니다. 일룸의 이러한 디자인 철학은 키즈 제품부터 학생가구, 리빙 가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고, 이는 세계 4대 디자인 어워드 석권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 됐죠. 앞으로도 일룸은 사용자를 연구하고 설계부터 제조까지 직접, 제대로만드는 생활가구 전문 브랜드로의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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