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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케빈 스니더 맥킨지 CEO 인터뷰

  • 기사입력 2019.05.02 16:11
  • 기자명 Adam Lashinsky 기자

최근 잇단 폭로로 인해 컨설팅업계 거물 맥킨지가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영향력은 막강하지만 베일에 싸인 맥킨지가 과연 변화할 수 있을지 이 회사 수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영국 글래스고 출신으로 맥킨지에서 30년간 잔뼈가 굵은 케빈 스니더 KEVIN SNEADER(52)는 작년 7월 글로벌 경영 파트너(CEO)에 올랐다. 그는 지난 3월 6일 포춘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상당한 논란을 빚은 회사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파산자문 사업부의 이해충돌 혐의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 남아프리카에서 벌어진 당혹스러운 스캔들까지 광범위한 대화를 나눴다. 이번 인터뷰는 내용의 명확성과 지면 사정을 고려해 편집한 발췌본이다. 전문은 포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춘: 현재 홍콩에 거주하는 당신은 현재 유럽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에는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을 방문했는데, 작년 항공 마일리지는 얼마나 됐나?

케빈 스니더: 아내가 몰랐으면 하는 정보다. 작년 말 영국항공은 나름 좋은 아이디어를 냈다. 고객에게 방문한 모든 지역과 전 세계를 여행한 횟수에 대한 정보를 이메일로 전송해 주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그 항공사를 잘 이용하지 않는다.

그 문제는 정당한 이유로 답변을 피한다고 이해하겠다. 이제 맥킨지가 공개적으로 직면한 문제를 이야기해보자. 투명성 문제부터 거론하고 싶다. 2018년 맥킨지의 매출과 이익은 얼마였나?

매출은 100억 달러 정도다.

그러면 이익은?

파트너십으로 운영되는 회사 구조상, 여기서 얘기할 주제가 아니다.

매출이 가장 높은 5대 고객사는 어디인가?

우리가 항상 피하고자 하는 주제가 하나 있다면, 바로 매출 측면에서 고객사를 거론하는 것이다. 매출로 고객사를 판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객사 또한 매출로 우리를 판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중시하는 것은 우리가 고객사를 위해 어떤 일을 하는 가이다. 우리가 고객들을 위해 하는 일과 방식에 대해서는 기꺼이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최대 고객사들을 밝히기는 힘들 것 같다.

방금 답변이 그 동안 문제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공개적으론 투명한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맥킨지 업무 방식의 본질은 투명성에 반한다.

첫째, 매출에 대해서는 이미 수치로 얘기했다. 과거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수치다. 둘째, 우리 자체에 대해서는 점 더 투명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과거에 베일에 싸인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깨달음을 얻었던 일화를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다. 또 우리가 과거보다 얼만큼 더 투명하게 바뀔 것인지에 대해서도 얘기하겠다. 내가 런던에서 처음 이 회사에 입사했을 때, 고객을 만나러 가기 위해 택시를 예약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그렇게 하지 말라는 조언을 들었다. 목적지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서 하차하도록 예약하거나, 영국식 표현대로 “길모퉁이 돌아서 내려주세요’라고 말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고객 비밀을 보장하면서, 이를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왔다. 하지만 선을 그어야 하는 경계는 매우 명확하다. 고객 비밀을 지킨다고 해서 반드시 우리에 대해서도 감춰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신 회사가 포춘의 전 모기업 타임을 컨설팅 했을 때, 맥킨지 고객이 된다는 특이한 경험을 했다. [참조: 맥킨지는 포춘이 주최하는 몇몇 콘퍼런스의 스폰서이다] 그래서 맥킨지의 매출을 이끄는 두 요소를 알고 있다. 바로 성장 전략과 비용 절감인데, 매출을 올리기 위해 이 두 가지 요소를 어떻게 혼용하고 있나?

당신이 방금 언급한 것보다 90가지나 더 세분화된 요소들이 있다. 솔직히 당신 질문에 대한 답은 모른다. 말 장난을 하는 게 아니다. 전략이든, 마케팅이든, 조직이든 그 무엇이 됐든, 기업 업무의 유형에 따라 관점도 다르기 때문에, 그 두 가지 요소로만 판단할 수 없다. 전략은 우리가 하는 일에서 3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 조직은 그 절반 정도 될 것이다. 수년간 비용절감 업무는 기업 활동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현재는 고객의 성장을 돕는 방향으로 정말 많이 바뀌었다.

스니더는 작년 7월 맥킨지 수장에 올랐다. 하지만 윤리적 난제들을 잔뜩 떠안았다. 사진=포춘US

매킨지는 최근 1,500만 달러의 벌금에 합의했다. 미 법무부 연방 관재인제도(U.S. Trustee Program)는 당신 회사가 고객과 파산 업무에 대해 소통하는 과정에서 ’진실성이 결여‘됐고, 투자에 대해서도 ’공시가 미흡했다‘는 이유를 밝혔다. 당신은 맥킨지가 공시 업무에 대해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누구로부터 자문을 받았나?

이 문제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다시 한번 설명하겠다. 우리는 항상 미 관재인 및 파산법원의 지침을 준수하고, 발 빠르게 대처해 왔다. 근본적으로 내가 강조했던 부분이다. 법원이 어떤 지침을 내리든, 우리는 계속 따를 것이다. 언급한 문제는 이미 합의가 끝났기 때문에, 더 이상 거론할 필요는 없다.

맥킨지가 현명한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는 정부 지적에 동의하나? 현명한 판단은 당신 회사 명성의 가장 중요한 근간인데. 

이미 말했듯, 합의한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정부 판단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계속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따라서 미 법원의 결정을 의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뉴욕 타임스가 최근 맥킨지 파트너들의 개인 자산을 투자하는 자체 헤지펀드 MIO 파트너스 MIO Partners에 대해 자세히 다룬 바 있다. 신문은 이 펀드가 지나치게 비밀을 유지하고 있고, 맥킨지 고객사에 투자하는 이해상충을 범했다고 지적했다. 

MIO가 별도 자회사라는 점을 계속 밝힌 바 있다. 이 펀드는 30년 전에 설립됐다. 유별나게 비밀이 많은 회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규제도 받고 있다. 많은 곳에서 감독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맥킨지의 컨설팅 활동과는 독립적이다. 이런 견해를 뒷받침하는 보고서들도 있었다.

어떤 보고서인가, 발표할 계획이 있나?

굳이 그럴 필요까진 없다. 그 중에는 푸에르토리코 감독위원회가 의뢰한 보고서도 있기 때문이다. 러스킨 리포트 Luskin Report라 불리는 보고서다. 맥킨지가 작성한 것도 아니고, MIO에 대해서만 완벽하게 독립적으로 검토한 보고서다. 그래서 이 보고서는 MIO라는 별개 기업으로 언급하고 있다.

타임스는 헤지펀드 이사회의 대부분이 맥킨지 파트너나 전 파트너로 구성돼 있다고 보도했다. 맞는 내용인가? 그렇다면, 당신도 이 문제를 피해갈 수 없을 것 같다.

이사회가 하는 일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이사회는 MIO의 투자 중 아주 적은 부분에 대해서만 실제 발생한 일을 사후 검토한다. 마스터 펀드 내 개별 펀드 방식(fund-of-funds-type)처럼 감독이 이뤄지지 않는 부분만 해당한다. 이처럼 사후 검토는 이사회 활동의 90%를 차지한다. 근본적으로, 이사회는 MIO가 실제로 사전에 내리는 투자결정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맥킨지는 헤지펀드를 판매할 생각을 갖고 있나? 어쨌든, 파트너들의 자산을 다른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막는 요소는 없는 듯 한데.

30년 전에는 그런 옵션이 없었다. 맥킨지 파트너들이 개별 주식에 투자할 수 없다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해, 펀드를 설립했다. 어떤 투자 활동도 맥킨지의 일상적인 컨설팅 업무와 연관이 없음을 명확히 하기 위해, 우리는 펀드라는 메커니즘을 만든 것이다. 분명, 우리는 그 문제와 관련해 도움이 되는 모든 방안을 고려해야 했다. 하지만 당신도 알 수 있듯, 고려할 만한 옵션이 많았다. 헤지펀드는 그 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

당신 회사는 남아프리카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 정부와 관련된 고객 일을 하다가 비난을 받았다. 고객을 선정하는 맥킨지의 기준은 무엇인가?

몇 개 기준이 있다. 그 중 우리가 명확하게 보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우리가 긍정적이고, 지속적이고, 상당한 변화를 낳을 계기로 활용할 수 있을지 여부다. 수십 년 간 그래왔듯, 비판을 받을 때는 일부 지점에서 분명 실수가 있었다. 그 중 하나는 고객들과 일을 할 때, 우리 역할에 대한 정의를 너무 넓게 생각했을 때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가 고객을 대하는 환경과 상황에 대해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맥킨지가 절대 관여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고객을 대할 때 우리는 그들의 진실성을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상대가 개인이든, 기관이든 말이다. 솔직히 말해, 우리가 남아프리카에서 범한 최대 실수 중 하나는 고객이 아니라 제3자와의 관계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우리 고객이 고용한 제3자들이었지만, 막상 우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상황을 예로 들면, [맥킨지 컨설턴트들은 정권 비판 인사들을 색출하는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을 보고서로 작성했다], 문건을 만든 게 우리 실수였다. 분명히 말하지만, 정부 기관을 위해 작성한 문건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 문서는 분석적 방법에 대해 논의했고, 또 그 방법을 활용했다. 정부의 가혹한 조치에 대해, 국민 개개인이 반응한 방식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해서는 안될 일이었다. 현재 우리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 분석 기법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기 위해 작성한 보고서도 맥킨지 내부 문건이었다. 물론, 공개된 데이터를 활용해 (내 기억에) 가령 80만 건의 트위터를 교환한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파악했다. 내가 그 숫자를 잘못 알고 있을 순 있지만, 트위터 형태로 표출된 공개적인 의견은 엄청났다. 조용히 있던 국민들까지 찾아내려는 것은 아니었다. 정말 변명이 아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 그러나 정부를 위해 작성한 문건은 아니었다.

당신 회사의 새 기준에 부합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모든 기존 고객들과의 관계를 전면 검토한 적이 있나?

우리가 현재 마무리하고 있는 업무 중 하나다. 현재 고객 평가의 새 방식들을 하나로 취합하고 있다. 단순히 고객뿐 아니라, 개인이 진행하는 개별 업무에도 활용할 수 있다. 우리는 고객 전체 포트폴리오에 적용할 의향이 있다.
 
회사 매출이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는데, 괜찮다고 생각하나?

물론이다. 회사 목표는 우리가 진행하는 일에 대해 편안하게 느끼고, 확신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올바른 고객을 선별하는 것이 이 업무의 핵심이다. 조만간 그 일의 결과로 진정한 변화를 꾀해야 한다면, 우리는 이에 대비할 것이다. 진심이다.

맥킨지 자체가 규제의 무풍지대에 있다. 또 고객사들과 달리 감독과 관리의 대상도 아니다. 이 부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나?

우선, 회사는 많은 감독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 고객들이 감독한다. 또한, 다양한 형태로 전 세계에서 감독을 하고 있다. 그 주체가 미디어일 수도 있고, 우리가 사업을 하는 지역에서 규제를 할 수도 있다. 내게 던진 처음 질문들에서, 이미 이 점을 명확히 했다고 생각한다.

맥킨지는 명성에 타격을 입었나?

맥킨지 직원 5,500명이 고객들을 상대하는 하루하루가 우리의 명성을 만들어 간다. 나는 최근 몇 주간
고객들의 반응에 크게 감동했다. 그들은 변함 없이 우리 곁을 지키며, 함께 하고 있다. 우리는 또한 가장 만족스러운 채용 시즌을 보냈다. 맥킨지가 이 모든 언론 보도의 중심에 있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가 타격을 받았는가? 물론이다. 하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듣고, 경청하고, 행동하고, 더 강해져서 돌아와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단순히 우리 회사뿐만이 아니라 업계 전반이 격변을 겪는 지금이 전문가라는 의미를 재정의 하고, 그 기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릴 때이기 때문이다.

▲만천하에 공개된 글로벌 회색 지대와 패착: 최근 벌어진 일련의 소송과 보도로 인해 맥킨지가 하는 일에 관심이 쏠렸다. 그 결과 윤리적 문제도 제기됐다.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남아프리카: 국영 전기회사 에스콤 Eskom과의 계약을 따내기 위해, 맥킨지는 한 민간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후에 광범위한 부패 스캔들에 휘말렸다. 결국 작년 7월 맥킨지는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수수료로 받은 7,200만 달러를 반환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뉴욕 타임스는 작년 10월 ‘맥킨지가 소셜 미디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정권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파악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한 명은 나중에 체포까지 됐다. 맥킨지는 보고서가 내부 문건이었고, 사우디 정부를 위해 작성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파산 업무: 지난 2월 맥킨지는 1,50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했다. 미 연방정부가 파산 업무의 이해충돌 여부를 조사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조치였다. 회사는 합의가 잘못을 인정하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 

번역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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