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학 미식축구 선수는 나이키가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듀크대학교의 스타 농구선수 시온 윌리엄슨 Zion Williamson은 코트 위에서 나이키 운동화가 찢어지며 부상을 입었다. 이 사건은 과연 엘리트 선수들이 대학에서 부상 리스크를 감수하며, 운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다시 촉발했다. 프로에 진출하면 곧바로 막대한 연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불공정한 시스템을 지지하는 프로 리그들과 미국 대학체육협회(NCAA) 및 대학들을 향한 분노의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나이키 같은 의류 브랜드들은 별 비난을 받지 않고, 이 논쟁에서 사실상 비켜나 있다. 대학 선수들을 후원하는 대가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면서,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정작 침묵을 지키는 것이다.
이제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다. 나이키와 다른 기업들은 대학 선수들이 착취되는 구조를 근절하기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 선수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을 때까지 대학 팀 후원을 중단하는 것이 그 방법이다.
대학 남자선수들은 연간 110억 달러 규모의 미식축구 및 농구 산업에 공짜로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대학체육협회 규정상, 선수들은 장학금이나 후원계약 외에 다른 보상을 받는 것이 금지돼 있다. 이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가 돼 연봉을 받길 원한다면, 반드시 현 시스템에 참여해야 한다. 미국 프로농구협회(NBA) 같은 리그에서는 19세 이상의 선수만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프로미식축구 연맹(NFL)도 선수들이 고교 졸업 후 3년 뒤에야 리그에서 뛰도록 허용한다.
선수들과 달리 주요 의류 브랜드들과 NCAA, 협회에 소속된 학교들은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16년 언더아머 Under Armour는 UCLA와 2억 8,000만 달러 규모의 15년 계약을 했다. 나이키도 같은 해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와 비슷한 규모의 2억 5,200만 달러 계약에 서명했다.
나이키는 콜릭 캐퍼닉 Colin Kaepernick을 앞세운 광고 캠페인을 통해 진보적인 가치를 표방하고 있다. 선수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도록 회사가 지원하지 않는다면, 이 메시지는 현실과 모순되는 공허한 구호에 불과하다.
어린 선수들을 지원하는 것은 좋은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대학 스타선수들이 제품 광고를 할 수 있도록 규정이 변한다면 더욱 그렇다.
의류 회사들은 NCAA가 처우 규정을 바꿀 수 있도록 할 윤리, 재정, 평판상의 동기가 충분하다. 이제 나이키 같은 브랜드들은 이 사실을 명심하고, 선수들이 합당한 보상을 받도록 실행에 옮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