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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포춘] 정열적인 삶

LIVE FOR THE HUSTLE

  • 기사입력 2019.04.01 15:29
  • 기자명 Richard Morgan 기자

<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19년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10년도 안돼 빌딩 도어맨에서 친화력 뛰어난 A급 벤처투자자로 변신한 인물이 있다. 그렇게 존 헨리 John Henry의 전설은 시작됐다.◀

존 헨리 마토스가 바이스 방송에서 진행하는 ‘허슬’은 지난 2월 10일 첫선을 보였다. 사진=US포춘
존 헨리 마토스가 바이스 방송에서 진행하는 ‘허슬’은 지난 2월 10일 첫선을 보였다. 사진=US포춘

[포춘코리아] TV 스타 세드릭 야브로 Cedric Yarbrough는 당황한 듯 보였다. 영향력 있는 흑인 유명인사 100인을 발표하는 연례 시상식(Ebony Power 100 awards)-골든 글러브 행사가 열린 베벌리 힐턴 호텔 연회장이 무대다-에서 그는 아마존과 BET 팀 중간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동석한 사람들은 벤처기업 할렘 캐피털 Harlem Capital의 젊은 흑인 파트너 4명과 그들의 애인이었다.

그의 바로 옆자리에는 이 그룹의 사실상 리더인 존 헨리 마토스(26)가 앉았다. 도미니카 이민자의 아들인 이 인물은 ‘불굴의 의지(steel-driving)’를 상징하는 두 단어로 된 이름/*역주: 19세기 전설적인 굴착공 존 헨리의 일화에서 유래했다/으로만 불리고 있다.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온 마토스는 이날 행사 진행을 맡은 크리스 터커 Chris Tucker를 개인적으로 축하해주기 위해 살짝 무대 뒤에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줬다.

마토스는 잔을 다시 채우며 “당신이 화이트 와인 잔을 들고 나와 건배를 하면,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눈이 휘둥그레진 야브로는 마토스에게 “당신이 무엇을 팔든 다음 사업에 무조건 투자하겠다”고 되받았다.

그러나 마토스는 다시 자리를 떴다. 그리고 유명 인사들이 있는 테이블로 서둘러 가서 반갑게 악수를 했다: 이 자리에는 배우 데이비드 오예로워 David Oyelowo, ’제2의 오바마‘로 불리는 정치인 앤드루 길럼 Andrew Gillum, 네이션와이드 Nationwide와 유나이티드 항공의 경영진이 있었다.

할렘 캐피털의 다른 파트너 앙리 피에르-자크 Henri Pierre-Jacques가 이 장면을 지켜보며 “정말 우리 형제는 거칠 게 없네”라고 말했다. 이제까지 이런 그의 태도는 분명 효과가 있었다.

마토스는 “수위에서 대지주”로 자수성가했다고 자신의 삶을 자평했다(실제로 그는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 Allentown 내 2개 빌딩에 17채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지역 전문대를 중퇴하고 과거 재즈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던 그는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Williamsburg에서 수위로 일했다. 그 때 한 세입자가 드라이클리닝 장비를 사용하도록 해줬다. 그의 첫 번째 고객은 놀랍게도 영화감독 마틴 스코세이지Martin Scorsese의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의상 전담부서였다. 맡게 된 옷이 수백 벌에 달했고, 마토스는 지역 영화업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그는 이후 건물주들에게 드라이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위 일을 그만뒀다).

이 사업은 그후 모바일 시티 Mobile City로 이어졌다. 근무시간 외에 필요할 때마다 드라이 클리닝을 맡길 수 있는 앱이었다. 마토스는 훗날 이 사업을 한 도매업자에게 팔았다. 당시 매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객관적인 평가액은 100만 달러였다).

그는 그 돈을 인큐베이터 업체 코파운드 할렘 Cofound Harlem 설립과 9개월간 4개 스타트업을 양성하는데 사용했다. 업무공간 예약 서비스 크루아상 Croissant과 뮤직 협업 사이트 밴드허브 Bandhub 등이 그의 지원을 받았다. 그곳에서 그는 에인절 투자자 데이비드 로즈 David Rose가 후원한 부동산기술 펀드 에어리어 Area 운영도 도왔다. 그 후엔 할렘 캐피털에 합류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내내 ’향후 20년간 1,000명의 소수자 창업자들을 돕겠다‘는 약속으로 언론 헤드라인을 도배했다(할렘 캐피털은 지난해 6월 처음으로 2,5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유치에 돌입했다. 11월까지 500만 달러 모금에 성공했다. 목표는 올해 2월까지 1,000만 달러, 6월까지 2,500만 달러를 유치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마토스는 2월 파트너들과 다른 독립 행보를 시작했다. 에피소드 8편으로 구성된 바이스 방송의 리얼리티 쇼 ‘허슬 Hustle’을 단독 진행한 것이다. MTV의 ‘내 차를 멋지게 고쳐줘(Pimp My Ride)’ 쇼 개발 팀이 제작하는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신생기업들을 10배 규모로 키우는 것이다(최근 열린 공개 시사행사에선 브루클린 지역의 잼 제조업체가 소개됐다). 그는 완벽할 정도로 이 역할에 잘 맞는 인물이다. 일례로, 그는 음원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 Spotify가 주최한 흑인 기술 콘퍼런스 강연에서 인스타그램 식 용어를 사용하며 에너지와 열정, 성공, 신뢰, 진실, 느낌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그는 항시 #축복받고 #감사하고 #겸손하고 #영감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 그는 종잡을 수 없게, 한편으론 진지하게 유명 인사들을 들먹인다. 가령 유명 사모펀드 KKR의 K는 회장 헨리 크래비스 Henry Kravis의 이름에서 따왔다거나, 뉴욕 부동산 개발업자 론 모엘리스 Ron Moelis에 대해선 그가 운영하는 회사 L+M의 M이 모엘리스의 약자라고 거침 없이 말해왔다. 마토스가 운영하는 사이트 빌드위드패션닷컴 buildwithpassion.com은 그에 대해 “JH(존 헨리)는 진정한 기업가”라고 떠들고 있다. 그는 또 자신이 출연한 질레트 광고를 아버지와 SNS로 공유했다. 그리고 종종 자신을 1940년대 소설 ’파운틴헤드 Fountainhead‘’의 주인공 하워드 로어크 Howard Roark/*역주: 이성의 원칙에 따라 소신을 굽히지 않는 젊은 혁신적 건축가 캐릭터/에 비유하곤 했다. 마토스는 자신과 같은 로어크를 찾기 위해 항상 레이더를 세워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리브해 남부 아루바 Aruba 섬의 유명인사이기도 하다. 그리고 모노그램 스타일/*역주: 2개의 문자 등을 하나로 합쳐 도안한 모양. 개인이나 단체의 머리 글자로 만들어 로고타입으로 사용된다/의 개인 로고도 갖고 있다. 젊은 주노 디아스 Junot Diaz/*역주: 마토스와 같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유명 작가/와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주인공 개츠비를 합쳐 놓은 인물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가수 얼리샤 키스 Alicia Keys와 함께 ’허슬‘을 제작하고 있는 요리사 마커스 새뮤얼슨 Marcus Samuelsson은 그에 대해 “스스로를 널리 알리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마토스의 존재는 전염성이 강하다. 그는 모든 곳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아름다운 재능을 갖고 있다. 그처럼 똑똑하고 행복한 사람을 만난 적이 거의 없다. 누구도 한번 만나면 그를 기억하게 된다.”

흑인과 라틴계 아이들에게 코딩을 교육하는 비영리기구 올스타 코드 All Star Code의 대표크리스티나 루이스 Christina Lewis는 새뮤얼슨을 통해 마토스를 만났다. 그녀는 과거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전설적인 흑인 사업가 고(故) 레지널드 루이스 Reginald Lewis의 딸이다.

루이스도 새뮤얼슨의 말에 적극 동의했다. “나는 생애 대부분 동안, 존 헨리 같은 일을 하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왔다. 하지만 그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독보적인 존재다. 그 차이는 존 헨리 자신이 아니라, 그가 구축한 공동체에서 나온다. 그에겐 열정과 재능이 이 세상의 전부다.”

다시 ‘영향력 있는 흑인 유명인사 100인’ 시상식으로 돌아가보자. 다른 창업가들을 소개하는 짧은 동영상 속에서 할렘 캐피털에 대한 감사인사가 나오자마자, 마토스는 자리를 떴다. 그러자 영화 ‘포즈’의 주인공 딜런 번사이드 Dyllon Burnside가 그를 막아서며 “수상자들이 마토스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마토스는 여자친구-여배우 올리비아 먼 Olivia Munn과 똑 닮았다-를 그녀의 마세라티 자동차까지 바래다줬다. 그리고 자신은 로스앤젤레스 공항으로 가는 우버 차량에 올랐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24시간 내에,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왕복하고 있다.

마토스는 공항으로 가는 도중 “한 특급 배우가 내 삶의 권리를 사는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잘 모르겠다”고 혼잣말을 했다. “내 인생을 사겠다고? 20년 후에 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데.”

그는 게이트로 달려가면서 “이런 제기랄!”하고 소리를 질렀다. 시상식장에서 피우려고 주머니에 넣어뒀던 마리화나 담배가 생각난 것이었다. 하지만 온갖 이벤트가 벌어진 그날 저녁 소란 때문에 한번도 피우지 않았다. 그는 “괜찮을 것”이라고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 보안검색대로 향했다. 하지만 이번엔 그의 손에 사교용으로 쓰는 화이트와인 샤도네이 Chardonnay가 단 한 방울도 없었다.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두려움 없이 나아갔다. 비행기에 올라탄 후엔 옆자리에 누가 타든, 인생을 10배 업그레이드 해주겠다며 말해줄 생각이다.

Richard Morga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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