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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요셉 이사장 "에덴낙원은 삶·죽음 공존하는 영혼의 안식처"

  • 기사입력 2019.03.27 13:29
  • 기자명 김타영 기자

<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19년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메모리얼 리조트 에덴낙원. 그곳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곽요셉 에덴낙원 이사장은 에덴낙원이 사색과 치유, 안식과 쉼 등을 위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곽요셉 에덴낙원 이사장이 리조트 내 티하우스에덴 매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차병선 기자
곽요셉 에덴낙원 이사장이 리조트 내 티하우스에덴 매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차병선 기자

[Fortune Korea] “‘사람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은 사람을 만든다.’ 저는 이 말이 굉장히 많은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해요. 공간은 곧 그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의 문제이기도 하고 우리 의식의 문제이기도 하며 삶의 문제이기도 하죠. 저는 뒤틀린 현대사회를 정상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공간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삶과 죽음을 한 공간에 배치한다면 사람들이 현실 너머의 좀 더 근원적인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삶과 그 결말인 죽음의 동거가 사람들을 좀 더 초탈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이런 철학적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 공간, 에덴낙원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유난히 날씨가 화창했던 3월 14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메모리얼 리조트 ‘에덴낙원’에서 곽요셉 이사장을 만났다. 곽 이사장은 분당 예수소망교회 담임목사이기도 하지만, 포춘코리아 매체 특성을 고려해 개신교인이 아니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기독교 교리 대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일상의 언어로 인터뷰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

에덴낙원은 2016년 5월 문을 연 조금 독특한 성격의 리조트 시설이다. 메모리얼 리조트라는 수식어가 암시하듯 에덴낙원은 봉안당(납골당)과 예배당, 리조트 시설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단어의 나열만으로도 상당히 이질적인 조합이지만, 에덴낙원은 따뜻하고 아늑한 기운으로 이 모든 시설을 융화한다. 벌써부터 푸르름을 자랑하는 ‘티하우스에덴’ 식물들의 역동적인 생명력이, 봉안당 ‘부활소망안식처’의 정적인 고요함이 마치 원래부터 그랬던 것처럼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곽 이사장은 말한다. “보시는 것처럼 에덴낙원은 삶과 죽음이 함께 하는 공간입니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죽음을 굉장히 잊고 지냈던 것 같아요. 의식적으로 무시하려고 했고요. 웰빙이라고 하면서 잘 먹고 잘 사는 삶에만 관심을 가졌죠. 하지만 죽음은 삶만큼이나 현실적이고 또 중요한 겁니다. 아무리 웰빙을 잘해도 마지막에 웰다잉을 못하면 그게 무슨 소용 있겠어요. 그래서 저는 저기 산 중턱에 버려다놓은 죽음(묘)을 다시 우리 곁으로 데려와 삶과 같이 보듬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죽음을 인식해야 현재 삶에 더 충실하고 바르게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요.”

곽요셉 에덴낙원 이사장은 또 에덴낙원이 주는 공간의 특별함에 대해서도 굉장한 애착을 표했다. 그는 말한다. “이곳은 사람들에게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요즘 사람들은 일상에 치여 눈앞의 일만 생각하고 살잖아요. 하지만 이 공간을 마주하는 순간 ‘삶과 죽음의 공존’이라는 특수성이 사람들에게 근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와 여유를 마련해줍니다. 안식의 자리이자 치유의 공간이며 넓은 생각으로 인식의 전환을 할 수 있도록 배경을 마련해주죠.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가장 특별한 공간인 겁니다.”

메모리얼 리조트 에덴낙원 조감도. 우측 안쪽 봉안당 외에도 호텔, 레스토랑, 커피숍, 정원 같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사진=에덴낙원
메모리얼 리조트 에덴낙원 조감도. 우측 안쪽 봉안당 외에도 호텔, 레스토랑, 커피숍, 정원 같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사진=에덴낙원

◆ 형이상학적 시대 요구

곽 이사장은 에덴낙원이 가족의 회복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말한다. “저는 사람들한테 꼭 이곳에 들려보라고 권합니다. 아마도 생각이 바뀔 거라고요. 사람들은 죽음을 굉장히 두렵고 이질적으로, 아니면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설들도 너무 어두웠어요. 하지만 죽음은 그런 게 아니거든요. 우리 가까이에 있는 현실이고 일상인 겁니다. 시설도 무겁고 어두울 필요가 없는 거죠. 오히려 오다가다 한번씩 들러서 차도 즐기고 휴식도 취하는 공간이 맞는 거예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형제들이 뿔뿔이 흩어져 무덤 앞에서나 한 번씩 모이잖습니까. 그런데 이런 공간이라면 어떨까요? 일상적으로 모이는 데도 전혀 거부감이 없지 않겠습니까. 가족의 회복이죠. 죽음이 가족을 다시 모이게 만들고 일으켜 세우는 겁니다.”

곽요셉 에덴낙원 이사장은 에덴낙원 설립이 시대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 설명했다. 삶과 죽음의 공존, 사색과 치유, 안식과 쉼 등 현재 우리사회에 요구되고 있는 형이상학적인 요구들을 함축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 에덴낙원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에덴낙원이 개인이나 특정 교회 소유가 아닌 사회 전체가 빛을 볼 수 있도록 하는 환원의 공간이라고도 했다.

그는 말한다. “앞으로 우리나라 장묘문화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마도 에덴낙원과 같이 삶과 죽음이 공존하면서 일상적인 공간으로 다들 변모할 것이라 생각해요. 지금 지자체나 개인사업자가 운영하고 있는 시설들은 이런 변화를 따라가기가 매우 어려울 겁니다. 수익사업으로 하기엔 무리가 있거든요. 아마도 저희와 같은 개신교나 천주교, 불교에서 그들의 역할을 대신할 확률이 높습니다.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집단이 아니니까요. 저희는 많은 비용을 들여 시설을 짓고 또 유지하고 있지만, 여기서 나오는 수익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회에 환원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겁니다.”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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