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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 LG전자...전자기기 부문 4위

상생•혁신 통한 새로운 성장
지난해 7위에서 3계단 점프

  • 기사입력 2019.03.07 12:04
  • 기자명 하제헌 기자

▶LG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 전자기기 부문 4위에 올랐다. 지난해 7위에서 3계단이나 상승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LG전자는 2019년 중점 추진과제 중 하나로 ‘성장’을 꼽았다. 올해 수익성 극대화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LG전자는 강도 높은 체질개선 작업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LG전자가 CES 2019에서 공개한 세계 최초 롤러블 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사진 LG전자.
LG전자가 CES 2019에서 공개한 세계 최초 롤러블 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사진 LG전자.

 

지난 2월 18일,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협력사 모임인 ‘협력회’ 임원들과 신년 간담회를 가졌다. 조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협력사 생산성이 상생의 토대”라며 “상생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협력회 임원들은 “협력사들도 경쟁력에 대해 공유하고, 철저한 품질관리 등을 통해 제조 역량을 높여 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말에도 98개 협력사 대표들을 초청해 워크숍을 열고 상생협력을 강조했다. 올해는 직접 협력업체를 방문해 현장 목소리를 듣고 회사 경영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의 시작으로 산업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상황에서 협업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이젠 기업 간 기술 격차가 줄어들어 포용과 상생은 반드시 필요한 기업의 생존 전략이 되었다.
LG전자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국내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스마트팩토리 구축 지원을 해외 진출 협력사에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스마트팩토리는 생산라인 자동화, 정보화 시스템 구축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LG전자 관계자는 “400억 원을 조성해 협력사에 무이자 대출이나 저금리 대출을 해주기 위해 기업은행, 산업은행과 함께 2,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며 “협력사가 해외에 진출할 때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법률 자문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19’에서도 ‘새로운 성장’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고객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성장과 변화를 통한 전사적 체질 변화를 가속화 하겠다”고 밝혔다.
혁신기술을 통한 성장과 변화는 앞으로 LG전자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키워드다. 올해 LG전자는 주력사업 성장 가속화를 통해 인공지능•로봇•자율주행•5G•빅데이터•클라우드 분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실패하더라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LG전자는 수익 극대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와 브랜드 강화를 가속화 한다는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있다. 주력사업의 경우 상품기획과 연구개발(R&D) 효율성을 높이고 낭비되는 자원을 최소화해 추가적인 자원을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번 CES 2019에서 ‘최고 혁신상’을 포함해 총 19개의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TV를 포함해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전 제품군이 골고루 수상한 점이 돋보인다. 특히 LG전자의 혁신 행보에서 눈에 띄는 건 ‘프리미엄 가전’ 부문이다. CES 2019에서 해외 매체들은 LG전자가 공개한 세계 최초 롤러블 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에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은 사용자가 TV를 시청할 땐 화면을 펼쳐주고 시청하지 않을 땐 본체 속으로 화면을 말아 넣는 기능을 장착하고 있다. TV 화면이 말리고 펴지는 동안에도 화질은 그대로 유지된다. TV를 보지 않으면 마치 고급 오디오를 연상케 하는 사각형 모양의 제품 형태가 나타난다. 게다가 군더더기 없는 간결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까지 갖추고 있어 제품이 돋보인다.
이미 2016년 ‘LG 시그니처’ 브랜드로 최고급 가전제품 시장에 진입한 LG전자는 지난해 말 가구 형태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오브제’까지 출시했다. 최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디자인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게 특징이다. 기존 가전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된 상황에서 차별화된 제품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해 고수익 구조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LG전자가 겨냥한 타깃층은 ‘나심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나심비는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가성비’를 넘어 자신의 만족을 위해 가격에 상관없이 지출을 하는 소비 심리를 뜻한다.
이런 LG전자의 전략은 실적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LG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애초 증권가 전망치인 7,58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올 1분기 실적 호조에선 가전 부문인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사업본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세먼지와 라이프 스타일 변화 등으로 인해 필수 가전으로 자리를 잡은 건조기•스타일러•공기청정기•무선청소기, 그리고 프리미엄 제품군이 빠른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권성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 같은 새로운 형태의 가전제품이 H&A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며 “올해 H&A 사업본부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폭넓은 제품군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제품에 특화된 지식을 기반으로 차별화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도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B2C 영역에선 고객의 제품 사용 경험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B2B 영역에선 축적된 경험을 기반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연계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봇사업은 올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사업화 가능성을 검증한다. 단기적으론 상업용 공간에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로봇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론 보다 편리하고 윤택한 삶에 기여하는 가사로봇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R&D 투자와 역량 강화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 사업화 관점에서 R&D 기술을 철저히 검증해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고, 검증된 기술은 의미 있는 규모의 투자를 통해 조기에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글로벌 전문가, 국내외 대학 등 외부와의 전략적 협업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를 통해 계열사 핵심부품을 활용한 미래제품을 준비하고 이를 통해 시장을 선도해 간다는 계획도 밝히고 있다.
LG전자의 여러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MC(Mobile Communication)사업 부문에서도 올해 강도 높은 체질개선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MC 사업은 지난 한 해 동안 황정환 부사장을 수장으로 점진적인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했지만, 빠르게 변하는 스마트폰 시장 상황에선 그 노력이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해 4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LG전자의 실적에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도 상황의 급박성이 느껴진다. TV 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권봉석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장이 MC사업본부장을 겸하게 돼 일부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선 본격적인 MC사업 대수술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앞으로 LG전자는 잘 나가는 TV와 가전 사업에서 수익성을 더 끌어올리는 동시에 MC사업에선 적자를 벗어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효율성을 최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대거 정리하고, 롤러블폰 같은 기술혁신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휴대폰 명가로서의 이름을 다시 세우는데 공을 들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혁신을 통해 더 크게 성장하겠다는 LG전자의 전략이 내년 포춘 존경 받는 기업 리스트에 어떻게 반영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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