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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특별 기고 |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

기업들이 차세대 산업혁명을 일구기 위해 분발해야 하는 이유

  • 기사입력 2019.03.05 17:12
  • 최종수정 2019.03.07 09:31
  • 기자명 Klaus Schwab 세계경제포럼 회장

기술의 파괴적 혁신으로 인해 기업과 사회의 우선순위에 간극이 생길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기업 리더들이 모두에게 이로운 ‘4차 산업혁명’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By KLAUS SCHWAB

우리는 이제 막 한 해를 보냈다. 그 한 해 동안 일어난 수많은 사건들은 신기술들이 세상을 얼마나 빠르고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주었다. 고무적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위협적인 방식이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이렇다. 최근 몇 달간 알파벳의 웨이모 Waymo 사업부는 미국에서 상업화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전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뉴스 앵커를 도입했다. 록히드 마틴 Lockheed Martin은 F-35 전투기에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부품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사회관계망(SNS) 기업들은 엄정한 조사를 받았다. 일부 문제 회사들은 자사 플랫폼을 오용해 선거에 개입하고 폭력을 조장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을 상대하는 유수의 글로벌 대기업 중 일부는 정보 유출의 희생양이 됐고, 그로 인해 수 억 명의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었다. 신기술이 전 세계 부유층을 더 부유하게 만들어 불평등이 더욱 심화됐다. 이에 반감을 품은 프리캐리엇 precariat /*역주: 불안정한(Precarious)과 프롤레타리아트(Proletariat)의 합성어로 불안정한 고용·노동 상황에 놓은 사람들을 총칭한다/은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에 신음하며 엘리트층에 등을 돌렸다.

이런 사건들은 우리에게 기존의 관행을 넘어서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다. 실제로 이런 현상들은 4차 산업혁명을 대변하고 있다.

이 혁명은 19~20세기의 산업혁명 때처럼 세상을 완전히 변화시키고 있다. 당시의 첨단기술은 증기 기술, 전기, 기차, 자동차였다. 1960년대 시작된 제 3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컴퓨팅 기술이었다.

우리는 미국의 대호황을 이끈 1~2차 산업혁명을 통해, 진정한 혁신 기술은 일련의 기계나 도구들 그 이상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 이 기술들은 사회의 핵심 그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강력한 역할을 했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        사진=포춘US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 사진=포춘US

 

지나고 보면 이 같은 혁명적 시대를 진화로 나아가는 자연스러운 여정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수반됐던 거칠고 때론 폭력적이었던 파괴적 현상들도 잊을 수 있다. 그러나 혁명의 매 순간마다 발전과 함께 고통과 갈등이 나타났다. 제 4차 산업혁명도 예외일 순 없다. 혁명이 만들어내는 변화는 빠르고 전 세계적 규모다. 이런 변화들은 정부와 시민 사회,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2019년에 접어들면서,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는 것은 기업가 자신들의 이해와 더 원대한 공동의 선에도 부합하는 일이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기술이 우리를 지배할 것이다. 인공지능과 악명 높은 ’외로운 늑대‘/*역주: 외부 지원을 받지 않은 채, 테러를 포함한 폭력적 행위를 준비하거나 저지른 일부 개인/의 시대에 기술이 가할 해악의 위험은 그 어느 때보다 막대하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필자는 네 가지 행동을 제안한다.

첫째,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협력해 기술에 대한 새 표준을 만들어야 한다. 고객 데이터 소유권에 대한 합의안을 구성하거나, 도심 거리에서 무인주행차량 운행을 허용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을 찾아내거나, 인공지능과 유전자 변형, 지적재산권에 관한 법칙을 제정해야 한다.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기업들은 반드시 다른 이해관계자들과 협업해야 한다. 자유와 자율성의 원칙이 이런 표준 제정을 뒷받침할 수 있다: 예컨대 사용자들은 자신의 데이터를 소유해야 하며, 제약 없이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인공지능과 맞춤형 광고 타기팅은 특정한 사생활 영역을 존중해야 한다.

행동하지 않는 기업들이 제 발에 총구를 겨누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미 정부와 시민사회들은 4차 산업혁명을 ‘현대판 서부 개척시대’로 여기는 기업들의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이 합리적인 자기 규제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더 많은 규제가 쏟아질 것이다. 그렇긴 하지만, 정부와 개인들이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 있다. 예컨대 신기술이 가져다 줄 부의 공정한 재분배를 보장하는 법은 입법기관만이 제정할 수 있다. 노동자들과 고용주들도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기존 일자리를 없애는 신기술 도입과 새 일자리 취업을 위한 직업 재교육 투자 사이에서도 균형을 찾아야 한다.

정부와 국제기구 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형성했던 UN과 브레턴우즈 Bretton Woods 협정을 재정비해야 한다. 국제 규약을 기본으로 한 현 질서 대부분도 수정이 필요하다. 이는 1월 말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서도 주요 안건으로 논의된 바 있다.

협력을 한다고 해서 기업들이 경쟁과 혁신, 진화의 당위성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필자는 다음과 같은 두 번째 행동 강령을 제시한다: 이제는 모든 유형의 기업 리더들이 더 많이, 그리고 더 빠르게 실험을 해야 할 때다. 기업들은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데이터와 피드백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신상품과 신기술을 연속적으로 시험하고 조정할 수 있는 무한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기계 학습과 3D 프린팅 같은 새 도구의 도움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셋째, 기업들은 적절한 전략을 채택해 기술이 야기하는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는 ’광범위한 사이버 공격의 가능성이 농후하며 그 영향력 또한 상당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예컨대 대부분 기업들은 사이버공격에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미흡한 상황이다. 철저하고 근본적인 방식으로 이 리스크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2019년에 크게 후회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업 리더들은 사업을 운영하며 좀 더 폭넓은 맥락에서 사안을 이해해야 하고, 자신의 행동이 의도치 않은 어떤 결과를 낳을지 파악해야 하며, 그에 따라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기업들은 이제 더 이상 환경 피해나 사회적 소요사태 같은 외부요인들이 존재하지 않거나, 자신의 책임이 아닌 것처럼 행동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산업뿐 아니라 사회와 모든 인류의 삶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기업들은 기술 혁신을 통해 사회가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2019년이 새로운 여명이 떠오르는 원년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새 시대를 위한 우리의 합동 서약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혁신의 시대에 사업을 이끄는 방법

-새 규칙을 만들기 위해 협력하라: 대중 대부분이 두려워하는 건 기업들이 소비자 정보 공유 및 인공지능 사용 같은 문제에 대해 서부시대의 구태의연한 정신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사생활을 보호하고 소비자 권리를 인정하는 표준 규범을 공동으로 마련함으로써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주기를 짧게 가져가라: 기계 학습과 3D 프린팅 같은 새 도구들은 기업 리더들이 제품과 서비스, 사업 모델을 더 빠르게 개발하고 시험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동시에 첨단기술의 잠재력과 취약점에 익숙해지도록 해주고 있다.

-당신이 미칠 영향을 고려해 계획을 세워라: 강력한 기술들은 일반적으로 상당한 환경적, 사회적 영향력을 갖는다. 기업들은 이런 영향력에 대비해 좀 더 면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 영향력이 해로운 것이라면 축소시켜야 한다. 최근 일부 산업계에서 100% 탄소 중성화를 추진하는 건 본받을 만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새 연합군을 구성하라: 신기술에 적응하는 문제에선 정부와 시민사회 단체, 노동자들 모두가 이해당사자다. 기업들이 이들을 적군이 아니라 파트너로 여길 때, 더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번역 최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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