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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터프 테크’에 대처하다

  • 기사입력 2019.03.05 13:33
  • 기자명 Renae Reints 기자

많은 벤처캐피털리스트들과 달리, 케이티 레이 Katie Rae는 복잡하고 원대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창업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Interview by Renae Reints

벤처 캐피털리스트 케이티 레이는 어려운 기술 과제 ’터프 테크 tough tech‘가 어려운 도전 과업을 감수할 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를 입증하려 하고 있다. 그녀가 이끄는 2억 달러 규모의 벤처 펀드 ’엔진‘은 제품이 출시되기 전까지 수년간의 연구개발이 필요한 신생기업들에 투자를 하고 있다.

간단하게 말해 많은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이 기피하는 창업 기업들 말이다(예컨대 핵융합 에너지 개발기업 등이다). 일반적인 사진 앱 개발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이런 과업들은 투자 보상에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도 개발에 성공할 경우 얘기다. 

레이가 이끄는 엔진은 매사추세츠 주 캠브리지에 위치한 MIT에서 3년 전 분사한 독립 펀드다. 터프 테크의 요람인 MIT는 기업 설립자들이 세계를 바꿀만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했다. 이 때문에 엔진은 초기부터 에너지, 농업 및 보건에 초점을 맞춘 10여 개 창업기업에 투자해왔다. 이 펀드는 총괄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장기 자금을 대주며, 스타트업들이 공간과 장비 및 비즈니스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주고 있다.
 
레이는 보스턴 기술 업계에선 베테랑으로 통한다: 그녀는 벤처 캐피털 기업 ’프로젝트 11‘과 ’스타트업 인스티튜트‘의 보스턴 사무소를 공동 창립했다. 창업기업 지원 프로그램인 테크스타즈 보스턴의 대표이사도 역임했다. 포춘은 레이와의 인터뷰에서 엔진과 일부 기술기업이 직면한 윤리적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 인터뷰는 정확성과 지면 사정을 고려해 편집한 내용이다.

레이가 이끄는 '엔진' 펀드는 스타트업들에게 사무 공간과 장비를 제공하고 각종 지원을 연결해주고 있다.    사진=포춘US
레이가 이끄는 '엔진' 펀드는 스타트업들에게 사무 공간과 장비를 제공하고 각종 지원을 연결해주고 있다. 사진=포춘US

 

포춘: 엔진이 다른 벤처 캐피털 기업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케이티 레이: 우리는 ‘터프 테크’라 불리는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런 창업기업들이 보스턴 지역에서 성장하도록 돕는 일을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마디로 대부분의 벤처 펀드들이 하지 않는 많은 일을 하고 있다. 현재 우리는 3만 제곱피트(약 840평) 규모의 사무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몇 년 후엔 이를  10배로 확장할 예정이다. 우리는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장비, 특히 최첨단의 하이 테크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리는 MIT와 매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창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훌륭한 네트워크라 생각한다. 엔진은 장기적인 관점도 갖고 있다. 실제로 최대 18년까지 투자 기간을 둔다. 따라서 규모가 더 크고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세계를 바꿀 수 있는 원대한 투자라 할 수 있다.

엔진이 투자 창업기업을 선별하는 방식은?

첫 번째 방식은 “기술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어떤 시장을 좇을 것인지, 또 어떻게 그 시장에 접근할 것인지를 알고 있는 훌륭한 팀이 기업에 있는가”를 따지는 것이다. 팀원들이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지도 철저히 확인한다. 또 이들이 지속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지구력을 가지고 있는지도 보고 있다. 그 후 우리는 “이제 시장을 본격적으로 따져 보자. 시장을 새로 개척할 것인가, 아니면 기존 시장의 판도를 뒤집어 놓을 것인가? 해당 팀이 실행 계획을 갖고 있는가?”를 묻는다. 물론 우리는 초기 단계에 투자를 하기 때문에 그 계획은 시간이 지나면서 진화할 수 있다. 

가장 흥미로운 투자기업은 어디인가?

한 개만 꼽기는 어렵다.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즈 Commonwealth Fusion Systems는 흥미로운 신생기업 중 하나다. 핵융합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초전도성 자석(superconducting magnet) 개발 능력을 입증할 수만 있다면, 세계에 큰 변화를 일으킬 기업이다. 셀리노 Cellino라는 스타트업도 있다. 레이저와 나노 기술을 활용해 특정 줄기세포의 성장을 프로그래밍하는 창업기업이다. 물리학자와 생물학자, 기계 공학자들로 구성된 4명의 창업자가 공동 설립한 기업이다. 관심 있게 지켜보는 또 다른 기업은 자파타 컴퓨팅 Zapata Computing이다. 이 업체는 양자 컴퓨팅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풀기 위해 업계 최대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양자컴퓨팅은 연산을 훨씬 빠르게 할 수 있는 복잡한 처리 과정이다.

엔진은 보건, 에너지 등 분야 10여 개 기업들에 투자해왔다.   사진=포춘US
엔진은 보건, 에너지 등 분야 10여 개 기업들에 투자해왔다. 사진=포춘US

 

엔진이 보스턴 기술업계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

우리는 지난해 10월 첫 터프 테크 정상회의(Tough Tech Summit)를 개최했다. 보스턴에서 엔진과 협력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행사에 참여했다. 서로 다른 기관과 연구소, 벤처 캐피털업체, 그리고 제조업체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물론 일부 측면에선 우리가 투자한 기업들을 위한 모임이었다. 하지만 보스턴의 전체 기술 생태계를 위한 회의이기도 했다.  

엔진이 투자한 스타트업들 중 일부는 유전자 조작이나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이다. 윤리적 우려에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작년 한 해 동안 전 국방부 장관 애시 카터 Ash Carter와 함께 일하면서 윤리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식견이 뛰어난 사람들을 모았다. 그리고 ‘우리가 세계에 내놓을 새로운 것이 무엇인가, 또 어떻게 좋은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정말 긴밀하게 논의했다. 그리고 우리가 투자한 기업들과도 그들의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관해 깊은 생각을 나눴다. 과거 엔진이 투자를 거부한 기업들도 꽤 있다. 자신들이 하는 일의 윤리적 파급효과를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윤리적 문제는 종종 다루기 까다롭고 경계가 모호하다.

기술업계의 여성 CEO로서, IT 업계 내 여성의 위치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가. 또 미투 운동이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가?
 
흥미로운 점은 많은 사람들이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다는 점이다. 이제야 대화의 문이 열린 셈이다. 그러나 이건 단순히 여성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본의 흐름 관점에서 보면, 아주 적은 비율이 여성에게 돌아간다. 하지만 이보다 더 적은 비율이 아프리카계나 라틴계 미국인에게 돌아간다. 기술업계의 고용 평등성에 문제가 있다는 걸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본 배정의 문제도 있다.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고, 많은 사람들이 해결을 바라는 문제다.  /번역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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