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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속의 시계] 로저드뷔 엑스칼리버, 람보르기니와 함께 진화
[시계 속의 시계] 로저드뷔 엑스칼리버, 람보르기니와 함께 진화
  • 김강현 기자
  • 승인 2019.02.28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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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19년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올해 창립 24주년을 맞은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로저드뷔는 강렬하고 메카닉한 이미지로 유명하다. 이런 로저드뷔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아이코닉 컬렉션 Excalibur가 람보르기니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로저드뷔와 람보르기니 세 번째 협업작품인 Excalibur One-Off. 사진=로저드뷔
로저드뷔와 람보르기니 세 번째 협업작품인 Excalibur One-Off. 사진=로저드뷔

[Fortune Korea] 로저드뷔는 대단히 특별한 시계 브랜드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마스터 시계 장인이었던 로저 드뷔 Roger Dubuis(1938~2017)가 1995년 SOGEM(Société Genevoise des Montres·제네바시계회사)이란 이름으로 창업한 이래 항상 하이엔드 타이틀을 잃지 않으며 세계 시계 마니아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어왔다. SOGEM은 1999년 창업자인 로저 드뷔가 자신의 이름으로 회사명을 바꾸면서 현재의 로저드뷔가 됐다.

로저드뷔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치면 ‘플래티넘 수저’쯤으로 생각할 수 있다. 창립자였던 로저 드뷔는 그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될 만큼 컴플리케이션 워치 개발 쪽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시계 브랜드였으니 로저드뷔에 세계 시계 마니아들의 이목이 쏠린 건 당연한 일이었다.

로저드뷔는 25년이 채 안 되는 역사 동안 30개가 훨씬 넘는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개발해 ‘역시 로저드뷔’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생산하는 모든 무브먼트와 시계가 제네바실 Genéve Seal 인증을 거쳐 신뢰도 측면에서도 하이엔드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네바실은 매년 스위스에서 생산되는 2,000만여 개 시계 중 약 2만 4,000개 만이 인증을 통과할 정도로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이 같은 배경을 고려하면 로저드뷔가 짧은 역사에도 왜 하이엔드 브랜드로 인정받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 과거 디자인 특징

로저드뷔 창립자인 로저 드뷔. 사진=로저드뷔
로저드뷔 창립자인 로저 드뷔. 사진=로저드뷔

로저드뷔 시계라고 하면 대개 매우 강렬하고 메카닉한 이미지를 먼저 떠올린다. 로저드뷔 아이코닉 컬렉션인 Excalibur 덕분이다. Velvet을 포함한 로저드뷔 전체 컬렉션으로 보면, 현재 운용되고 있는 16개 무브먼트가 쓰인 시계들은 원형 케이스와 다이얼 가운데로 수렴되는 로마자 인덱스 등을 디자인 특징으로 한다.

하지만 로저드뷔 초기 모델들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무브먼트와 다이얼, 케이스 모두에서 원형보단 모서리가 둥근 정사각형 혹은 직사각형 모양이 더 선호됐다. 인덱스 역시 로마자보단 아라비아 숫자가 더 많이 쓰였다. 2000년대 초반까지 나온 이들 모델은 웬만한 시계 마니아들조차도 로저드뷔 시계임을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지금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로저드뷔 초기 모델들의 이미지는 Excalibur보단 Velvet 컬렉션에 더 가까웠다. 지금과는 달리 케이스에 주얼리 사용이 많지 않았음에도 화려한 비주얼로 눈길을 사로잡는 모델들이었다. 1999년 론칭한 Much More 컬렉션이 Too Much, Golden Square를 거쳐 2008년 Kings Square로 인기가 이어지면서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 모양은 로저드뷔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매김했다.

◆ 새로운 영역으로

로저드뷔가 현재와 같은 매우 강렬하고 메카닉한 이미지를 갖게 된 건 2006년 Excalibur 컬렉션을 론칭하면서부터였다. 아서왕의 성검 엑스칼리버에서 이름을 차용한 Excalibur는 그 이름만큼이나 남성미 넘치는 모델들로 구성됐다.

Excalibur가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로저드뷔 이미지도 점차 바뀌었다. 로저드뷔는 필요에 따라 앞서 언급한 초기 컬렉션인 Much More, Golden Square, La Monégasque에서 2010년대 Player, Warrior, Venturer, Diva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컬렉션을 론칭하고 또 잠그기도 했는데, Excalibur는 론칭 이후엔 단 한 번도 휴지기를 갖지 않을 정도로 개발에 공을 들였다.

로저드뷔는 2013년 Excalibur Quatuor 모델을 선보이며 강렬하고 메카닉한 이미지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Excalibur Quatuor는 4개 밸런스휠을 서로 대칭이 되는 4개 방향에 비스듬하게 배치해 중력에 따른 시간 오차를 보정한 전무후무한 콘셉트의 시계였다. 이 모델은 Excalibur 특유의 강렬하고 메카닉한 이미지를 넘어 그로테스크한 위압감까지 보여줘 론칭과 함께 큰 화제를 모았다.

2017년 9월, 로저드뷔는 세계 최고의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Excalibur 컬렉션에 또 한 번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두 브랜드가 각자 분야에서 선보여온 최고 엔지니어링에 대한 자부심과 혁신적인 디자인, 급진적인 R&D 비전이 융합하면서 Excalibur 컬렉션은 또다시 새로운 영역으로 발을 내딛고 있다.

로저드뷔 무브먼트에 각인된 제네바실 문양. 사진=로저드뷔
로저드뷔 무브먼트에 각인된 제네바실 문양. 사진=로저드뷔

◇ 제네바실이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공적 인증 중 하나이다. 헤어스프링, 톱니바퀴, 스톤 등의 부품 요소는 물론 방수능력, 케이싱 같은 기술적 요소와 미적인 요소까지 평가한다. 제네바실 인증을 받으려면, 탁월한 제조 및 가공 기술은 물론 전통적인 장인 요소까지 다 갖춰야 하는 셈이다. 제네바 시계 임의 검사국이 하이 퀄리티 고급시계임을 증명하는 데 쓰였던 ‘제네바’ 호칭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기 위해 1886년 만들었다.


김강현 포춘코리아 기자 seta1857@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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