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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예고된' 덩치 키우기 돌입

  • 기사입력 2019.02.25 16:26
  • 기자명 김타영 기자

<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19년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올해 1월 지주사 전환에 성공한 우리금융지주가 ‘예고된’ 덩치 키우기에 돌입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당초 계획처럼 올해는 자산운용·부동산신탁·캐피탈·저축은행을, 내년엔 증권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1월 14일 손태승(왼쪽 여섯 번째)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지주 출범식에서 현판 점등식 행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성태 사외이사, 이순우 전 회장, 황영기 전 회장,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 손태승 회장, 민병두 정무위원회 위원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사진=우리은행
지난 1월 14일 손태승(왼쪽 여섯 번째)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지주 출범식에서 현판 점등식 행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성태 사외이사, 이순우 전 회장, 황영기 전 회장,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 손태승 회장, 민병두 정무위원회 위원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사진=우리은행

[Fortune Korea] 우리금융지주가 본격적인 덩치 키우기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2월 18일 투자은행(IB) 발로 번진 우리금융지주의 하이자산운용 인수의향서 제출 뉴스는 그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우리금융지주 측은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이를 M&A 과정에서 흔히 맺게 되는 비밀유지 약정 조항에 따른 태도로 해석하고 우리금융지주의 하이자산운용 인수전 참여를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완고한 믿음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일관된 태도에서 기인한다. 손 회장은 지난해 12월 지주사 전환 의결 당시부터 지난 1월 지주사 출범식, 2월 증권시장 재상장에 이르기까지 줄곧 ‘내실을 다지고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M&A를 진행할 것’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해왔다. 시장의 관심이 워낙 우리금융지주 M&A에 집중되다 보니 미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지주의 최대 숙원이 과거 영광을 되찾는 것인데다가 이를 위해선 비은행 계열사 지원이 필수여서 시장은 우리금융지주의 공격적인 M&A 행보를 예상해왔다.

◆ M&A 키워드는 내실

우리금융지주의 M&A 가이드라인에서 주목할 부분은 ‘내실’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주사 전환으로 자회사 출자 한도가 크게 늘어 M&A 운신의 폭이 커졌다. 하지만 자기자본비율 계산 방식이 내부등급법에서 표준등급법으로 바뀌면서 자본 건전성 우려 역시 덩달아 높아졌다. 내부등급법은 은행이 자사의 특성을 반영한 내부 위험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신용위험을 평가하는 반면, 표준등급법은 외부 금융회사 전체 표준치를 기반으로 신용위험을 산출해 자기자본 비율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부등급법에서 표준등급법으로 계산 방식이 바뀌면서 자기자본비율이 15%대에서 11%대로 떨어졌다. 우리급융지주가 지주사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큰 규모의 M&A를 진행하려면 자기자본비율이 다시 15%대로 올라야 한다. 금융당국은 은행과 금융지주사에 자기자본비율 14% 이상을 유지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자기자본비율 회복을 위해 1년의 유예기간을 얻어 놓은 상태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우리금융지주는 ‘올해는 소규모 금융사 인수에 주력하고, 자기자본비율이 확충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부터는 비교적 규모가 큰 증권사 인수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말한다. “손태승 회장님께서 취임 초기부터 말씀하신 것처럼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캐피탈, 저축은행 순서로 M&A가 진행될 확률이 높습니다. 올해는 이들 4개 부문 인수에 주력하고 내년에는 증권사 인수에도 나설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해요. 보험사는 지금 업계가 호황이 아닐뿐더러 인수 자본비율 맞추는 데에도 노력이 많이 들어가 제일 후순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활발한 물밑 접촉

위 관계자의 언급대로라면 우리금융그룹은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캐피탈, 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현재 물밑 접촉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배경 때문에 최근 하이자산운용 인수전 참여나 동양자산운용·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설이 나오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이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 같은 자산운용사들은 서로 취급 분야가 겹치지 않아 동시 인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 자산운용사는 인수 비용이 각각 1,000억 원에서 2,000억 원 수준으로 규모가 크지 않고, 자산운용사라는 업종은 운영 리스크도 그리 크지 않아 우리금융지주의 M&A 이해관계와도 맞아떨어진다.

캐피탈 인수는 사실상 사정권 안에 들어와있다. 우리은행은 사모펀드 웰투시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웰투시제3호)를 통해 아주캐피탈 지분 일부를 간접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웰투시제3호가 아주캐피탈 지분 74.03%를 인수할 때 웰투시제3호에 1,000억 원을 출자해 지분 50%를 인수했고, 그때 나머지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 청구권도 확보했다. 웰투시제3호 만기는 올해 7월이다. 우리은행은 펀드 연장 대신 청산 방식을 통해 아주캐피탈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주캐피탈은 아주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우리은행이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우리금융지주는 자동으로 저축은행까지 흡수하게 된다.

부동산신탁은 국제자산신탁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우리은행이 6.54%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분 보유량이 낮은 데다가 부동산신탁사 대부분 몸값이 그리 높지 않아 대상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우리금융지주 입장에선 부동산신탁 인수가 아주 급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더 좋은 매물을 기다릴 수도 있다.

김강현 포춘코리아 기자 seta1857@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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