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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아름답고 지속가능한 제품

  • 기사입력 2019.01.31 10:55
  • 최종수정 2019.02.01 09:40
  • 기자명 Lindsey Tramuta 기자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9년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앞장서서 지구환경을 파괴했던 업계 대기업들이 마침내 사회적 책임에 눈뜨기 시작했다. By Lindsey Tramuta

패션업계가 지속적으로 어필하는 건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욕망의 구현이다. 자기표현의 수단이자 독창성과 장인정신에 대한 찬미이며, 때로는 일시적인 쾌락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이 업계가 환경오염과 쓰레기 양산의 주범이라는 무거운 사실을 외면하는 건 이제 더 이상 어려워졌다.

엘런맥아더재단(Ellen MacArthur Foundation)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섬유 생산은 지난 15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일반 소비자들이 산 옷을 보유하는 기간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미국에서 버려지는 옷의 85% 이상이 쓰레기 매립지로 향하고 있어 이 생산-사용-폐기의 악순환이 상당한 비용을 야기하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UN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에 따르면, 패션업계가 유발하는 온실가스 양은 글로벌 해상운송 및 항공 부문 배출량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전 세계 패스트패션과 명품 브랜드에 만연한 비윤리적 노동관행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사진=포춘US] 베자는 브라질과 페루의 유기농 면 생산자들과 직거래를 하고 있다.
[사진=포춘US] 베자는 브라질과 페루의 유기농 면 생산자들과 직거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엄청난 무책임한 행동은 오히려 프랑스의 유명 신발 브랜드 베자 Veja에 일부 영감을 주었다. 베자는 ‘지속가능성’이 화두로 떠오르기 훨씬 전부터 지속가능한 패션의 선봉에 서왔다. 온라인 브랜드들이 다수 태동하던 2005년, 프랑수아 기슐랭 모릴리옹과 세바스티앵 코프는 그들 세대의 상징적 존재인 스니커즈에서 기회를 찾았다. 그들은 광고비에 70%, 원자재 및 생산에 30%를 지출하는 대기업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회사의 모든 자원을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제조하는 제품(다른 스니커즈들에 비해 5~7배 가까운 비용이 더 든다)과 생산직원들에 투자한 것이다.

이 이상이 실현되고 있는 곳이 바로 브라질이다. 이곳은 공정무역 면직물과 아마존의 야생고무에 대한 접근성, 그리고 공장 직원들에게 공정한 임금을 지불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재활용도 확대하고 있다. 업사이클/*역주: 재활용품에 디자인 혹은 활용도를 더해 가치 높은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한 열대 민물고기 틸라피아 가죽과 재활용 플라스틱 병, 플란넬, 실크 같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신발을 만들고 있다. 품질 못지 않게 디자인도 좋다. 

13년이 흐른 현재, 이들 공장에서 전 세계로 판매한 신발은 200만 쌍에 이르고 있다. 두 설립자는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사업이 궁극적으로 착한 사업’이라는 가치를 고수할 계획이다.

베자 입장에선 충분히 통하는 전략이다. 애초부터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유통망과 생산설비가 고착화한 전통 브랜드들에겐 매우 어려운 도전이다.

패션업계에서 케링 Kering만큼 이 이슈에 적극 대응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지속가능성은 이 회사의 윤리강령이 됐다. 지난 2017년 이 대기업은 2025년까지 완수할 지속가능성의 양적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바로 직전에는 ’코퍼리트 나이츠 글로벌 100대 기업‘에서 최고의 지속가능 면직물 및 의류, 명품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목표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40%까지 줄이는 것이었다. 그 외에도 공급망과 제조, 유통, R&D의 모든 과정을 망라하는 나머지 활동들을 온라인에 모두 공개했다. 이제 더 이상 투명성이 명품 브랜드의 기품을 저해하는 요소가 아님을 몸소 보여준 것이었다.

케링의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 마리-클레르 다베우 Marie-Claire Daveu는 “회사는 지식을 공유하고, 우리가 일군 혁신을 오픈 소스로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극소수만 제품을 누리는 고급 보석시장은 전혀 바뀌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이 파리 방돔 광장 Place Vend?me으로 퍼져나갔다. 이 곳은 전 세계에서 가장 명성 높은 시계와 보석 브랜드들의 성지이다. 주얼리업체 쿠르베 Courbet는 작년 5월 업계 최초로 100%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제품 라인을 출시했다. 원산지를 추적할 수 있는 재활용 금과 가장 높은 등급의 색을 띤 인공 다이아몬드를 활용해 제품을 제작했다. 이렇게 생산한 보석들은 천연 다이아몬드보다 30%나 저렴하다. 반면, 천연 다이아몬드는 태양광 설비를 이용하는 인공 다이아몬드보다 1만 5,000배나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한다. 전 세계 백화점들은 이미 쿠르베의 보석들을 주문하기 시작했고, 각 지역에서도 즉각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쿠르베의 공동 설립자 마뉘엘 말랭 ManuelMallen은 “윤리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아름다움 역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만 우선시하는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는데 실패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시장의 승자가 되기 위해선 제품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번역 이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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