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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우주자원 채굴이 현실이 되다

  • 기사입력 2019.01.31 10:53
  • 최종수정 2019.02.01 09:39
  • 기자명 Andrew Zaleski 기자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9년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소행성 채굴만큼 리스크가 높고 보상도 큰 산업은 없다. By Andrew Zaleski

행성에 분포된 광물이나 수분을 찾는 채굴은 터무니없는 공상소설이 아니다. 우주물리학자 닐 더그래스 타이슨 Neil deGrasse Tyson은 2015년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지구상 첫 조만장자(Trillionaire, 1조 달러 이상의 자산가)는 ‘행성의 천연자원을 채굴하는 사람’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실제로 수많은 사업가들이 행성 채굴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우주채굴 스타트업 플래니터리 리소스 Planetary Resources는 2012년 설립됐다. 이 회사는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 James Cameron과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 Larry Page같은 유명 투자자들도 거느리고 있다.

2018년 초 플래니터리 리소스는 말 그대로 ’고공비행‘을 했다. 자체 디자인한 신형 소형위성을 쏘아 올렸다. 이 위성은 중간파 적외선 영상기기를 이용해 지구 대기권 바깥에서 물의 원천을 찾아내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행성 채굴권을 주장하기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의 첫 걸음을 떼게 된다. 

플래니터리 리소스는 앞서 2016년에 2,1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고, 이후 룩셈브르크 Luxembourg 정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2,800만 달러를 추가로 확보했다. 룩셈부르크 정부는 행성간 광물과 연관된 모든 분야에서 지구의 중심이 되기 위해 국가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포춘US] 행성체에 있는 물을 탐사하는 플래니터리 리소스사 위성의 렌더링 이미지. 물의 구성 요소인 수소와 산소는 연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우주에서 물을 찾는 작업은 심우주 여행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사진=포춘US] 행성체에 있는 물을 탐사하는 플래니터리 리소스사 위성의 렌더링 이미지. 물의 구성 요소인 수소와 산소는 연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우주에서 물을 찾는 작업은 심우주 여행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러나 워싱턴 레드먼드 Redmond에 소재한 이 우주 사업 벤처기업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곤경에 처했다.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직원 감축에 나선 것이었다. 플래니터리 리소스는 약 70명에서 10명 정도로 대규모 직원 감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룩셈부르크 정부에 회사 지분 10%를 매각했다. 지난해 8월 말에는 CEO 크리스 루위키 Chris Lewicki가 경매를 통해 노트북과 기타 장비들을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이 기사와 관련된 포춘과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행성 채굴은 잠재적으로 수익성 높은 사업이다. 골드만삭스 보고서는 1개 행성에서 발견되는 플래티늄의 가치를 무려 500억 달러로 추산했다. 물론 채굴을 위해선 기술적 과제들부터 해결해야 한다. 외부 관계자들은 “우주암석 채굴에 관심 있는 회사들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최적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콜로라도 광업대학교의 우주자원프로그램 교수 조지 소워즈 George Sowers는 “완전히 새로운 이 분야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수 많은 난관들에 부딪힐 것이다. 따라서 원대한 야망을 가진 스타트업들은 매출원을 창출하기 위해 실용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딥스페이스 인더스트리스 Deep Space Industries(DSI)는 새너제이 San Jose에 위치한 플래니터리 리소스의 경쟁업체다. 이 회사는 행성탐험 비용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는 확신이 서기 전까진 채굴에 집중하는 전략을 포기하기로 했다.

대신 DSI는 지난 18개월 동안 1,000만 달러가 채 안 드는 우주선 개발에 집중해왔다. CEO 빌 밀러 Bill Miller는 “심우주 접근에 필요한 저비용 운송수단에 대한 수요가 크다”며 “이는 사업적 타당성을 갖춘 전략으로, 현재 우리는 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성 채굴산업은 작년 10월, 남은 21세기를 정의하는 경쟁에 뛰어든 또 다른 기술과 ‘충돌’했다. 브루클린에 위치한 블록체인회사 컨센시스 ConsenSys가 플래니터리 리소스 자산을 매입한 것이다. 이 회사는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공동설립자 조 루빈 JoeLubin이 창업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우주광물 회사를 통해 정확히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상세한 계약 내역은 기밀에 부쳐졌다. 루빈은 성명서를 통해 “우주사업에 뛰어든 건 컨센시스의 성장을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플래니터리 리소스의 자산 인수는 우주사업 관련 노력을 민주화하고, 탈 중심화하려는 신념을 반영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수익을 위해 행성 채굴사업에 뛰어드는 광범위한 시도가 지닌 메시지는 매우 단순하다: 적어도 한 동안은 버틸 수 있도록, 자금 조달원의 대안을 찾으려는 것이다.

애리조나대학교 교수 겸 미 항공우주국 오시리스-렉스 Osiris-Rex 행성프로젝트의 선임 책임자인 단테 로레타 Dante Lauretta는 “2017년만 해도 우주개발 개념은 향후 10년 내에 실현할 수 있는 목표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1년 만에 그 가능성이 훨씬 멀어졌다는 덧붙였다.

플래니터리 리소스의 과학자문위원회(위원회가 마지막으로 소집된 시기는 2017년 12월이다) 위원이기도 한 로레타는 “행성으로 올라가 행성물질을 처리하고 산출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어쩌면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자원을 얻기 위해 행성을 채굴하는 시기가 아주 먼 미래라는 의미는 아니다. 오시리스 우주선은 베누 Bennu라는 이름의 행성에 접근 중이다. 이 우주선은 2020년 여름 행성 표면에 착륙을 시도해 샘플을 수집한 후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로레타는 “아직도 나는 행성채굴과 관련한 과학 및 공학적 과제들이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풀지 못할 문제는 없다”며 “단지 제대로 된 사업모델을 갖췄느냐의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로드: 일본 항공우주탐사국

일본 항공우주국은 2010년 지구 근처 한 행성에서 1밀리그램의 우주먼지를 수집했을 때 극소량의 행성물질 샘플만 지구로 가지고 돌아왔다. 작년 9월에는 우주선 하야부사2가 행성 ’류구‘에 소형 탐사로봇 2대를 내려 보냈다.

번역 최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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