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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 선정
제네시스 G70,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 선정
  • 하제헌 기자
  • 승인 2019.01.08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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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업계 시선
현대차에 다시 한번 쏠렸다


‘모터트렌드’ 2019년 1월호 표지.
▶국내 첫 고급차 브랜드로 출범한 지 3주년을 맞은 제네시스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네시스 G70이 고성능 자동차의 대명사인 BMW3 시리즈 등을 제치고 미국 자동차 전문지의 극찬을 받았다.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제네시스의 중형 스포츠 세단 G70이 미국 시장에서 ‘극찬’을 받았다. 미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2019 올해의 차’로 제네시스 G70을 선정했다. 모터트렌드는 ‘스타가 탄생했다(A Star is born)’는 제목과 함께 1월호 표지로 제네시스 G70을 소개했다.

모터트렌드는 1949년부터 69년 동안 매년 올해의 차를 발표해오고 있는 권위지다. 한국 자동차가 ‘올해의 차’에 뽑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매년 연초와 연말에 대륙 또는 국가별로 선정하는 ‘올해의 차’ 시상식에는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자동차 메이커에겐 자사 제품을 폭넓게 알릴 수 있는 홍보 수단이고, 소비자들에겐 차량을 구입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구매 팁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모터트렌드’가 ‘2019 올해의 차’로 선정한 제네시스 G70.
이번 평가에선 제네시스 G70을 비롯해 메르세데스 벤츠 CLS, 아우디 A6와 A7, 렉서스 ES 등 모두 19개 차종이 경쟁했다. 제네시스 G70은 이 중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동급 차종을 직접 비교 시승한 크리스 월튼 모터트렌드 주행 테스터는 “제네시스 G70은 인피니티 G35보다 고급스럽고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보다 날카로우며 아우디 A4 보다 기민했다”고 평가했다. 

모터트렌드는 “현대차는 30년 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임 시절, 4,995달러라는 낮은 가격표를 달고 조르제토 주 지아로(현대차 포니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입힌 엑셀을 미 국에 출시한 바 있다”며 “당시 미국인들은 ‘현대’라는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도 몰랐다”고 소개했다. 모터트렌드는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 현대차는 BMW 3시리즈 의 강력한 대항마 G70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제네시스를 독립 프리미엄 브랜드로 선 보인 지 3년 만에 이뤄낸 성과이다. 제네시스는 현대차에겐 여러모로 상징적인 차량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5위까 지 단숨에 성장하는 저력을 보였지만, 대중 차라는 이미지 탓에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세계시장에서 연간 80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완성차 업체 기술력이면 럭셔리 자동차를 충분히 만들 수 있지만, 문제는 ‘대중 자동차 제조사가 제대로 된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느냐’라는 의구심이 존재 한다는 점이다.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의 자동차를 잘 만드는 것과, 가격은 비싸더라도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드는 건 100m 달리기와 마라톤만큼이나 다르다. 현대차가 제네시스로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 도전한 것 자체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혁신이었던 셈이다. 

현대차는 2015년 11월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 총괄부회장이 제네시스 브랜드에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5년 11월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했다. 주요 타깃은 과시성 소비보단 스스로의 만족과 자신 만의 멋을 중시하는 합리적인 소비자로 삼았다. 제네시스가 단독 브랜드로 처음 선보인 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최상위 모델인 EQ900(현재 명칭 G90)이었다. 제네시스의 첫 차 EQ900은 브랜드가 지향하는 ‘고객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누가 빠르게 목표 거리를 주파하는가를 겨루던 ‘머신 (Machine)’으로서의 차가 아닌, 기술과 운전자의 균형 과 조화를 강조한 새로운 지향점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그 결과 EQ900에는 운전자와 탑승자가 차량과의 소통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는 승차감과, 조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전자제어 서스펜션, 고속도로에서 운전 피로감을 덜어주는 첨단 주행지원 시스템 ‘제네시스 액티브 세이프티 컨트롤’ 등 실제 사용성을 고려한 기술이 대거 반영됐다. 이후 제네시스는 2016년 7월 G80, 2017년 9월 G70 차량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제네시스 세단 라인업을 완성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후 3년 동안 별도 전담 조직을 확대하고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는 등 조직 역량을 끌어올렸다.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들에게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그 결과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5년 11월 브랜드 공식 출범 후 3년 만인 지난 10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판매 20만 6,882대를 기록, 처음 20만 대 판매를 넘겼다. 출범 첫해 555대를 시작으로 2016년 5만 8,916대, 2017년 7만 8,889대로 꾸준히 판매가 상승하고 있다. 2018년 1~10월 누적 판매 또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6만 8,522대를 기록해 연간 판매량 8만 대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향후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라인업 확장을 통해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11월 말 국내에서 기존 EQ90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G90란 이름으로 새롭게 출시했다. 국내 차명을 해외 모델과 동일하게 바꿔 출시한 G90은 신차급 디자인 변경을 통해 대형 고급차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내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 주력 모델인 G80 풀체인지 모델과 제네시스의 첫 번째 SUV 모델 GV80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이어지는 제네시스 라인업의 경쟁력 강화는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한 현대차그룹 전체 실적회복과 수익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현대차는 G70을 앞세워 미국 시장 판매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돼온 독자 판매망 ‘제네시스 전용 딜러’를 늘리는 데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또 G70을 비롯한 제네시스 차종의 2019년형을 확대 공급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판매 촉진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새 단장한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G90도 내년 상반기 미국 시장에 투입해 기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100여 곳인 제네시스 전용 딜러를 올해 말까지 200여 곳으로 늘리고, 내년 1분기에는 총 350개의 전용 딜러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포츠 세단 ‘G70 3.3 HTRACK’ 시승기 

G70
우아한 G70 실내.
현대차가 작정하고 만든 G70 가운데 가장 힘세고 빠른 녀석을 타봤다. 배기량 3.3리터, 6기통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을 품은 4륜구동 차량이다. 

G70 몸집은 그리 크지 않다. 팔을 한 아름 벌리고 허리를 숙이면 품 안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차체가 아담하다. 그러나 비율은 역동적이다. 긴 후드를 지나 매끄럽게 이어지는 천장이 트렁크 끝에서 살짝 올라가 있다. 짧은 프런트 오버행(앞범퍼에서 앞바퀴까지의 길이)과 부풀어 오른 앞뒤 팬더는 G70이 주행성능이 강한 차임을 알려주고 있다. 

문을 열면 아늑해 보이는 실내가 탑승객을 반긴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달고 있는 만큼 알루미늄과 가죽을 한껏 사용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슬쩍 미소가 나온다. 무게중심을 낮추기 위해 차체를 최대한 낮춘 덕분에 진짜 스포츠카를 탄 느낌이 온다. 시야도 좋을 뿐만 아니라 운전대와 페달 위치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자세까지 만들어준다. 계기반 속 동그란 속도계는 일반 차에서 보기 힘든 시속 300km까지 눈금이 그어져 있다(최고속도는 시속 270㎞로 제한했다). 

G70 3.3은 최대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m를 낸다. 제원표에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4.7초가 걸린다고 적혀 있다. 이 정도면 정말 대단한 수준이다. 참고로 BMW 330i M 스포츠패키지는 최대 출력 252마력, 최대 토크 35.7kg·m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5.8초다. 그런 만큼 G70은 운전할 때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차다. 더 달려보라며 운전자를 끊임없이 부추긴다. 

시동을 걸자 엔진이 그르릉 소리를 내며 나지막히 울음소리를 냈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차가 부드럽게 반응을 했다. 토크가 높은 차량은 가속 페달에 조금만 힘을 가해도 앞으로 툭 튀어 나가 주행이 불편한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런데 G70은 그런 신경질적 반응을 진중하게 매만진 듯 보였다. 드라이브 모드 또한 5개나 된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젠틀맨에서 야수로 돌변한다. 시트가 몸을 살짝 조여주고 엔진음이 카랑카랑하게 변한다. 몸은 시트 안으로 파고들지만 불안감은 적다. 하체 세팅이 단단한 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엔진이 뿜어내는 힘을 버텨낸다. 앞머리는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재빨리 돌아준다. G70은 제동 때 밸런스도 잘 잡혀 있다. 고속 주행 중에 수 차례 급브레이크를 밟아도<이 콘텐츠는 포춘코리아 FORTUNE KOREA 2019년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흐느적거리지 않고 차렷 자세로 차선과 평행하게 멈춰선다.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 역대 수상작들

포드 선더버드.
1949년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첫 번째 올해의 차는 특정 자동차 모델이 아닌 GM의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이었다. 자동차 모델이 올해의 차로 처음 뽑힌 건 1958년이었다. 2세대로 진화한 포드의 늘씬한 스포츠카 선더버드가 그 주인공이었다. 이후 쉐보레 콜베어, 폰티악 템페스트 같은 고성능 차들이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다. 미국 시장에 해외 브랜드의 본격적인 공세가 시작된 1970년부턴 올해의 수입차 부문이 신설됐다. 첫 번째 올해의 수입차는 폭스바겐과 포르쉐가 합작한 914가 차지했지만, 1999년 올해의 수입차 부문이 사라지기 전까진 토요타와 혼다 같은 일본 브랜드들이 주로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일본 브랜드가 미국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팔리던 시기였기 때문이었다. 

2004년 토요타 프리우스는 높은 효율성을 가진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대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차에 선정됐고, ‘고질라’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닛산의 괴력 넘치는 스포츠카 GT-R은 2009년에 올해의 차로 뽑혔다. 2011년에 선정된 쉐보레 볼트는 ‘주행거리연장전기차(EREV)’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근 들어선 전기차도 두 번이나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2013년 전기차 최초로 선정된 테슬라 모델S는 전기차 시대를 앞당겼다는 점에서, 2017년 최고의 차로 꼽힌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는 대중적 저비용 전기차라는 점에서 모터트렌드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지난해 선정된 알파로메오 줄리아는 기본형 줄리아와 고성능 버전 콰드리폴리오 모두 수준 높은 주행 성능을 갖춘 덕분에 수상의 영광을 거머쥘 수 있었다.

국산차는 지금까지 한 번도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에 선정되지 못했다. 물론 2009년 현대차 제네시스 1세대, 2012년 엘란트라(아반떼)가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자동차 역사를 새로 쓰기는 했다. 2011년 현대차 쏘나타, 2015년 현대차 제네시스 2세대(DH), 2017년 제네시스 G90, 2018년 기아차 스팅어도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의 영광을 거머쥐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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