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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 주얼리 기업 티파니가 진화한다
[포춘US] 주얼리 기업 티파니가 진화한다
  • Phil Wahba 기자
  • 승인 2018.12.03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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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년 역사를 자랑하는 보석 브랜드가 현재의 트렌드를 따라잡기 시작했다. By Phil Wahba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알레산드로 볼리올로 Alessandro Bogliolo는 뉴욕 시 플랫아이언 구 Flatiron District에 위치한 티파니 본사 전시실에 앉아 반지 세팅의 섬세한 ’T‘ 모양을 감상하고 있다. 그가 감탄한 이 반지는 약 10년 만에 새로 선보이는 웨딩 반지 컬렉션 티파니 트루 TiffanyTrue 라인이다. 

이 제품은 새로운 다이아몬드 커팅이 특징이다. 또한, 네 개의 받침이 바구니처럼 다이아몬드를 감싸도록 세팅이 되어 있다. 그렇게 하면 반지를 꼈을 때 손가락에 좀 더 밀착돼 좀 더 현대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곧바로 반지의 ‘T’ 문양을 알아차리긴 어렵다. 이것이 바로 볼리올로가 추구하는 방식이다. 

이 티파니 CEO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세팅이 노골적이지 않고 미묘한 분위기를 풍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에게 꼬임 무늬가 들어간 ‘T’ 모양 금 재질 팔찌를 포함해 티파니 트루 컬렉션의 다양한 아이템을 자랑했다. 반지의 경우,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가령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가미한 플래티늄 반지나 옐로 다이아몬드와 조화시킨 18K 금 반지를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7,000달러부터 시작하며 수십 만 달러를 호가하는 제품도 있다. 

이 새 컬렉션은 1년 전 CEO에 오른 볼리올로와 회사 모두에게 큰 시험이 될 것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정체돼 있다고 생각하는 티파니를 혁신할 임무를 맡고 있다. 볼리올로는 반지를 새끼손가락으로 들어 올리며 “수많은 새 시도들이 이 작은 물건에 녹아 있다”고 말했다. 

그에게 새로움은 성공에 대한 주문처럼 여겨져 왔다. 디젤 Diesel에서 티파니로 옮긴 볼리올로는 그 전에는 화장품 브랜드 세포라 Sephora와 불가리 Bulgari에서 근무를 했다. 최근 몇 년간 부진을 겪은 티파니는 이제 정상궤도로 복귀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볼리올로의 관리 하에서 신상품 출시 속도와 횟수를 높이며, 신진대사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볼리올로는 181년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 보석업체의 격변기에 CEO 자리에 올랐다. 그의 전임자는 22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해임됐다. 회사는 현재 빠른 현대화를 주장하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지난해 잇따라 실망스러운 매출을 기록하자 현대화가 더욱 시급한 문제로 부상했다. 

이 이탈리아 출신 CEO는 기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인했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다른 많은 기업들처럼 사내 문화에 위험신호가 켜졌다”고 고백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 역시 동의하는 평가다. SW 리테일 어드바이저스 SW Retail Advisors의 사장 스테이시 위드리츠Stacey Widlitz는 “티파니는 필사적으로 유산을 지켜온 기업이다. 그런데 그 유산 때문에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신제품이 회사를 다시 정상궤도에 진입시켜 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그럼에도 티파니 매출의 상당 부분은 출시된 지 수십 년 된 엘사 퍼레티 Elsa Peretti(단일 제품 매출이 9%를 차지한다)와 팔로마 피카소 Paloma Picasso 라인이 올리고 있다. 여전히 이 회사의 베스트셀러는 1886년 출시된 여섯 갈래 세팅의 클래식 티파니 웨딩 반지다. 

130개 제품을 보유한 티파니의 ’T‘ 컬렉션은 큰 성공을 거둬왔다. 2018년 현재까진 티파니가 이 성장동력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징후들이 나오고 있다. 우선 회사가 2009년 이후 가장 대규모로 출시한 플랫티늄 및 다이아몬드 주얼리인 페이퍼 플라워스 PaperFlowers 컬렉션이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이 컬렉션은 리드 크라코프 Reed Krakoff가 최고예술책임자(chief artistic officer)로 부임한 후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이다. 코치를 럭셔리 핸드백 거물로 탈바꿈시키는 데 일조한 그는 2017년 초 티파니로 자리를 옮겼다. 페이퍼 플라워스 컬렉션은 다이아몬드와 탄자나이트로 만든 꽃잎으로 구성된 제품으로, 플래티늄 핀으로 고정되어 있다. 지난 5월 화려하게 진행된 출시 파티에선 모델 켄들 제너 Kendall Jenner 같은 유명인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가격은 2,500달러에서 79만 달러로 다양하다. 값비싼 보석 제품의 고정관념을 바꾸려는 목적이 가격대에 반영되어 있다. 크라코프는 “럭셔리라는 틀의 의미를 깨려 했다”고 설명했다. 

크라코프는 지난해 에브리데이 오브젝트 Everyday Objects 홈 데코레이션 컬렉션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약간은 풍자적인 시도로 깡통 캔이 1,000달러, 피자 커터가 165달러를 호가했다. 비록 이런 제품들은 티파니 경영진이 원하는 방향과 맞지 않을 수 있지만, 크라코프는 이런 시도들을 통해 고객들이 회사의 혁신성을 다시 한번 떠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크라코프는 “깡통 캔에는 장인 정신이 있다. 우리만의 방식으로 예술성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제품에 티파니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고 덧붙였다. 앤디 워홀 Andy Warhol에게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이다. 워홀은 한때 티파니와 콜라보 제품을 만든 적이 있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다시 티파니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볼리올로와 크라코프 듀오는 맨해튼 5번가 티파니 플래그십 스토어 4층에 마련된 새 블루 박스 카페 Blue Box Cafe의 인기에 다시 한번 놀랐다(이 매장은 3년간 2억 5,000만 달러를 들여 리노베이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급 레스토랑이 넘쳐나는 뉴욕에서, 이 카페는 식사 예약이 가장 어려운 장소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볼리올로는 ‘티파니가 ’한물간 독창성 없는 기업‘이라는 고정관념을 인정하지 않는다. 정반대로 티파니는 항상 담대한 정신을 지녀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그는 설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Charles Lewis Tiffany를 언급했다. 찰스 티파니는 1800년대 프랑스 귀족들의 보석들을 대량으로 사들인 후, 이를 가공해 밴더빌트 Vanderbilts 가문을 위한 장신구 제품들을 만들었다. 볼리올로는 현재의 회사 임원들이 이런 정신을 배우길 바라고 있다. 

기업 문화에 독창성을 불어넣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신제품 개발 속도를 올리기 위해, 회사는 로드 아일랜드와 뉴욕에 각각 떨어져 있던 디자인과 엔지니어 팀을 플랫아이언 구에 위치한 멋진 새 사무실로 통합했다. 이 작업장은 본사와 도로 하나 떨어져 있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다. 볼리올로가 아무 때나 방문하기에 좋은 곳이다. 그는 일주일에 최소 한번은 이 곳에 들르고 있다. 

지난 4월 작업장을 새롭게 연 후에는 시제품 제작 속도가 더 빨라졌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도 더 용이해졌다. 이 CEO는 “맨해튼의 비싼 사무실 임대료를 감수할만큼 가치있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1만 7,000제곱피트 규모의 사무실에는 5대의 3D프린터가 놓여있다. 반지 시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이 기기는 티파니 트루 컬렉션 개발 과정을 더 빠르게 진행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티파니 매출의 21%는 웨딩 반지가 차지하고 있다. 결혼율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회사가 정체된 웨딩 반지 사업을 그냥 두고 볼 수 만 없었던 이유이다.

그러나 티파니의 모든 신제품 라인이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은 아니다. 몇 년 전 재출시한 손목 시계의 경우 반응은 좋았지만, 전 세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한 상황이다. 스위스 시계 대기업들을 전혀 위협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3년간 하락세를 겪은 웨딩 반지 매출은 다시 오르고 있다. 티파니는 현대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가장 유명한 제품을 좀 더 자주 업데이트하며 부활을 꿈꾸고 있다. 

볼리올로는 “고객들은 당연히 무엇이 새로운 것인지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번역 김아름 rlatjsqls7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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