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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속의 시계] 리차드 밀 Talisman, 메커니컬·공예미 조화시킨 걸작

  • 기사입력 2018.11.01 11:11
  • 최종수정 2018.11.01 11:15
  • 기자명 김타영 기자

 

<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18년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강렬한 메커니컬 이미지로 유명한 리차드 밀이 여성시계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론칭한 여성시계 Talisman은 높은 예술적 성취로 ‘2018 KIAF(한국국제아트페어·Korea International Art Fair)’에서 관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RM 71-01 Automatic Tourbillon Talisman. 사진=리차드 밀
지난 10월,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아트마켓 행사 ‘2018 KIAF’ 전시회에 마련된 작은 부스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이 부스는 일부러 찾지 않으면 눈에 띄지도 않을 구석진 곳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가장 많은 인파를 끌어모아 화제가 됐다. KIAF스폰서로 참여한 리차드 밀의 RM 71-01 Automatic Tourbillon Talisman(이하 Talisman) 소개 부스였다.

Talisman은 KIAF에 예술작품으로 참여한 겁니다. Talisman을 선보이기에 예술 전시회보다 더 적절한 곳이 있을까요?” 부스에서 만난 리차드 밀 관계자는 Talisman의 높은 예술적 성취에 굉장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리차드 밀은 메커니컬한 아름다움과 하이테크 소재 사용으로 유명한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다. 리차드 밀 관계자는 Talisman이 ‘리차드 밀 시계의 특징인 메커니컬한 아름다움에 공예적인 아름다움을 감각적으로 결합시킨 걸작’이라고 자평했다.

◆ 10개 배리에이션으로 구성

Talisman은 총 10개 배리에이션을 가지고 있다. 배리에이션은 컬렉션과 의미가 비슷하지만 좀 더 좁은 의미로, 같은 모델명을 가지고 있지만 색상이나 디자인이 다른 각각의 제품 라인을 말한다. Talisman의 각 배리에이션은 5개씩만 생산돼 리차드 밀 브랜드가 지향하는 ‘희소성’ 원칙에도 부합한다. Talisman 전체로 보더라도 생산량이 고작 50개 불과해 다른 명품시계 브랜드들 같으면 한정판으로 나왔을 법한 모델이다.

각 배리에이션을 따로 봤을 때,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각각의 차이점을 한눈에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무딘 사람은 배리에이션이 나눠져 있다는 생각도 하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각각의 시계를 모아놓고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하나의 디자인으로 수렴하면서도 확연한 차이가 있어 그걸 확인할 때 강렬한 쾌감이 뒤따른다. 그래서 Talisman은 두 종류 이상의 배리에이션이 모였을 때 매력이 배가된다.


◆ 높은 예술적 성취

Talisman은 리차밀 관계자의 자평처럼 높은 예술적 성취가 돋보이는 모델이다. 이름의 의미처럼 ‘부적’을 모티프로 삼은 Talisman은 부적이 의미하는 원시 부족 미술과 리차드 밀 특유의 현대적인 아르데코 양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10개 배리에이션 각각이 이들 조화를 탁월하면서도 겹치지 않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Talisman은 리차드 밀의 섬세한 예술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최적의 모델이다.

특히 다이얼 가운데 표현된 제사장 혹은 추장의 모자 형상과 베젤을 둘러싸고 있는 다이아몬드 디자인이 주목할 만하다. 제사장 혹은 추장은 원시 부족사회에서 자연의 힘과 교감하는 존재이자 수호신이었다. 제사장 혹은 추장은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의 주술적 힘을 표현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일반적으로 쓰인 방법이 바로 부적이었다. 베젤을 둘러싸고 있는 다이아몬드는 부적의 기하학적인 문양을 연상케 한다. 재밌는 것은 다이얼의 추장 모자 형상 역시 기하학적인 문양으로, 또 베젤의 기하학적인 문양 역시 추장 모자 형상의 한 부분인 것처럼 표현됐다는 점이다. 리차드 밀의 치밀한 디자인 구성과 의미 부여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 오토매틱 투르비용 사용

Talisman은 기술적으로도 특별한 모델이다. 리차드 밀 여덟 번째 인하우스 무브먼트이자 브랜드 최초 오토매틱 투르비용 무브먼트인 CRMT1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보통 투르비용 무브먼트는 투르비용 부피를 고려해 핸드와인딩 구조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 오토매틱 구조로 설계하면 투르비용에 로터 두께가 더해져 무브먼트가 더 두꺼워지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Talisman은 여성용 시계인데도 투르비용에 오토매틱 기능을 더한 CRMT1 무브먼트를 과감히 사용했다. 게다가 리차드 밀 특유의 토노형 케이스를 위아래로 뽑아 올려 케이스 전체 길이도 늘렸다. 그 때문에 Talisman은 리차드 밀 여성용 시계 중 가장 큰 사이즈인 길이 52.20mm, 폭 34.40mm, 두께 12.50mm로 출시됐다. 2009년 출시된 리차드 밀 여성용 투르비용 모델 RM 019 Tourbillon이 45.00mm 길이에 38.30mm 폭, 12.25mm 두께인 것과 비교하면 길이는 더 길어지고 폭은 더 얇아졌으며 두께는 더 두꺼워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케이스 규격의 비밀

다소 의아스러운 52.20*34.40*12.50 케이스 규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리차드 밀은 2014년 선보인 여성용 모델 RM 037 Automatic에서도 동일한 규격을 사용한 바 있다. 이 모델은 투르비용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12.50mm 두께를 선택했다. 그렇다면 가급적 작은 크기를 지향하는 여성용 모델에서 리차드 밀은 왜 이 같은 규격을 채택한 것일까?

일견 이상한 조합인 듯싶지만 52.20*34.40*12.50 규격은 철저한 계산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RM 037 Automatic과 Talisman은 위 아래로 길쭉하면서 두께감도 있고 특히 커브형 러그가 안쪽 깊숙이 흘러 들어가 여성들이 즐겨 착용하는 팔찌 장신구를 연상케 한다. 글이나 사진 이미지만으론 이해가 어렵지만, 실제로 확인하면 누구나 팔찌 장신구를 떠올릴 정도여서 그 크기에도 여성용 시계로서의 이질감이나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52.20*34.40*12.50 규격 사용은 시계보다는 팔찌에 더 익숙한 여성 고객들을 고려한 리차드 밀의 전략적 판단인 셈이다.

◇ 리차드 밀의 여성시계

최근 Talisman이 화제가 되면서 리차드 밀의 다른 여성 모델들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강렬한 메커니컬 이미지로 유명한 리차드 밀이기에 여성 시계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은 대단히 이례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리차드 밀 역사에서 여성용 시계 분야 이정표를 세운 몇가지 모델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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