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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 구글의 철저함을 지닌 알파벳 CFO 루스 포랫

구글 모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 루스 포랫이 실리콘밸리의 기발함과 냉정한 현실 사이에서 조화를 꾀하고 있다.

  • 기사입력 2018.03.07 17:29
  • 최종수정 2018.09.21 10:51
  • 기자명 Adam Lashinsky 기자
[사진=US 포춘]루스 포랫은 수많은 사내 혜택은 유지하면서도 알파벳에 엄격한 재무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사진=US 포춘]루스 포랫은 수많은 사내 혜택은 유지하면서도 알파벳에 엄격한 재무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뷰 Mountain View에 있는 구글플렉스 Googleplex 본사에서 진행된 알파벳과 알파벳의 효자 자회사 구글의 CFO 루스 포랫과의 인터뷰는 여느 대화가 그렇듯이 음식 얘기로 시작했다. 필자의 머릿속에는 본사 건물에 위치한 메인 식당 찰리스 카페 Charlie’sCaf?에서 방금 점심으로 먹고 온 훌륭한 인도 음식이 계속 맴돌았다. 이 날은 알파벳이 3분기 이익 67억 달러, 매출 278억 달러, 24% 대 가파른 성장세를 보고한 지 일주일이 지난 2017년 11월 1일이었다. 필자는 포랫을 통해 직원들에게 제공되는 엄청난 무료 음식 서비스가 계속될 것인지를 알아보고 싶었다.

알파벳 사내에서 비용 관리에 대한 철저함으로 널리 알려진 포랫은 회사의 확고한 정신을 옹호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포랫은 100% 무료로 제공되는 마이크로 키친 *역주: 일체형으로 설계된 초소형 스마트 주방 과 푸드 트럭, 식당이 “회사 생활의 핵심적인 부분이며, 사업을 하는 데 있어 진정으로 현명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현장에 머물면서 서로 어울릴 때 발생하는 이점은 실로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지금 우리 모두 함께’ 정신과 금융·분석가적 엄격함이 만나면 완전한 ‘구글스러움’이 구현된다. 이 같은 구글스러움은 지난 2015년 합류한 포랫이 진정으로 수용하고 있는 특성이기도 하다. 그녀는 모건스탠리에서 투자금융전문가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알파벳 CFO로 자리를 옮겨왔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 Larry Page와 세르게이브린 Sergey Brin은 대학원 같은 이 회사를 설립해 이제는 전 세계적에 7만 8,000명 이상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 기업으로 키워냈다(참고로 직원들은 매일 17만 8,000끼를 먹어 치운다). 현재 포랫은 구글 공동창업자들이 구축한 독특한 기업 문화를 지켜나가고 있다. 그녀는 단지 재무 부문의 수장 할만 수행하는 게 아니라 기업의 ‘부동산·사무실 서비스’ 그룹도 이끌고 있다. 회사 건물을 포함해 그 유명한 사내 복지혜택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녀는 “전 세계에 위치한 우리 회사 시설들이 ‘즐거움’과 ‘기발함’을 구현하며 협력을 촉진해야 한다는 높은 기준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의 새 일원이 된 포랫은 회사 건물에서 근무하는 구글 직원들을 묘사할 수 있는 단어들을 구상하는 데 일정 시간을 보냈다. 그녀는 “호기심, 위험 감수, 흥분, 즐거움, 협력, 팀워크”라는 단어를 제시했다. 이어 “우리는 정말 총명하고, 호기심 많고, 열정적이며, 큰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은 사람들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해 60세를 맞은 실리콘밸리 토박이 포랫이 만들어낸 주요 성과물은 엉뚱한 기발함과는 거리가 멀다. 구글에 합류하고 몇 개월이 지난 후, 그녀는 발표 당시엔 농담처럼 들렸던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알파벳이 지주회사가 되고 그 아래 좀 더 별나고 부수적인 자회사들을 운영하는 방식이었다. 예를 들면 베릴리 Verily 생명과학, 웨이모 Waymo 자율주행차, 룬 Loon 프로젝트 *역주: 오지에 열기구 같이 생긴 거대한 풍선을 띄워 무선인터넷을 공급하는 사업 같은 것들이다. 한편으론 구글의 광고 기반 사업을 별도로 분리해 계속 기업의 재무를 주도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재무 공학적 조치는 즉각적으로 투자자들에게 2가지를 시사하는 효과가 있었다. 구글이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점과 ‘다른 사업 관련 시도들’이 걱정만큼 손해를 보고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포랫은 기업 분할 전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이 ‘다른 사업들’의 영업 손실 규모에 대해 다양한 예측치를 내놓았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전망치 중에는 높게는 100억~110억 달러 영업 손실을 예측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기업 분할 첫 해의 실제 영업 손실은 35억 달러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우리에게 투자 사업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져 있으며, 이는 매우 합리적인 규모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US 포춘]

 

[이미지=US 포춘]

이 영업 손실은 줄곧 지속돼 가장 최근 분기에 총 8억 1,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포랫은 일부 뼈아픈 감축을 단행했다. 그녀는 “핵심 요소들 중 하나는 특정 분야 지원에 필요한 자원에 대해 정밀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중에는 투자, 투자 철회, 속도 조절과 같은 의사결정 과정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구글은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초고속 인터넷/TV 서비스 사업인 파이버 Fiber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다. 구글은 작년 초 위성사진 자회사 테라 벨라 TerraBella를 매각했다. 포랫은 “우리는 이 자산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그 자원을 다른 부문에 집중하기로 했다. 누구든 테라 벨라를 소유할 수 있고 우리는 그 서비스의 고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랫은 남아있는 사업 부문에 대해서도 새 원칙을 적용했다. 회계와 관련한 급진적인 변화도 있었다: 리더급 임원들은 정기 예산을 편성할 때, 직원 스톡 옵션과 기타 주식 보상 비용을 고려해야 했다. 인터넷 업계의 표준과는 다른 시도로, 관리자급 직원들에게 비용 지출에 대해 좀 더 현실성 있는 그림을 보여주려는 의도였다.

또 다른 변화는 전사적으로 분명한 재무 계획을 세우는 것이었다. 포랫은 “나는 이정표를 원한다. 예컨대 개별 상품에 대한 예측 이용자 수 같은 것들이다. 나는 6개월 후 함께 모여 중간 연도 계획을 놓고 무엇을 성취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모두가 자신이 하는 일에 관한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자신의 철학이라고 단호하게 말하기도 했다.

알파벳의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고 말하는 건 다소 절제된 표현이다. 알파벳의 가치는 7,000억 달러 이상이며, 현금 보유액은 무려 1,000억 달러나 된다. 구글에서 고성장을 이끄는 2가지 핵심 사업은 유튜브와 초기 클라우드 컴퓨팅(아마존 웹 서비스 AmazonWeb Services와 마이크로 소프트 애저 Azure가 경쟁자)이다.

포랫은 알파벳과 구글 두 영역 모두에서 활동하는 소수 요원 중 한 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고정된 주간 일정 패턴이 있다. 구글 데이인 월요일엔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 Sundar Pichai를 포함해 다른 최고 중역들과 회의를 갖는다. 화요일은 기타 사업부문에 집중하는 날이다. 현 알파벳 회장이자 전 구글 CEO 에릭 슈미트 Eric Schmidt 외에도 페이지, 브린과 대면 미팅을 갖는다. 그리고 금요일엔 재무팀과 시간을 보낸다. 그녀는 “업무 방식이라는 게 실제론 크롬북 Chromebook 한 대로 업무 창들을 열고 닫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알파벳의 재무통

루스 포랫, 알파벳 CFO

나이 : 60
출생지 : 영국(팰로앨토에서 성장)
경력 : 28년 간(주로 모건스탠리) 투자금융전문가로 활동했다. 모건스탠리에선 CFO를 역임했다. 주거래 고객이 테크 기업들이었기 때문에 구글 CFO로 스카우트 될 때 좋은 입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업무 : 재무 부문을 이끌고 있다. 그 외에도 인사 업무가 포함된 ‘부동산·사무실 서비스’도 관할하고 있다. 구글 사내 전략그룹인 사업운영본부의 수장이기도 하다.
압박감 : 포랫은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 재무부에 자문을 제공했던 모건 스탠리 팀을 이끈 바 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BY ADAM LASHIN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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