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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 커피의 미래

원두에서 바리스타까지, 블록체인이 자바산 커피를 추적한다.

  • 기사입력 2018.01.05 01:00
  • 최종수정 2018.09.20 15:35
  • 기자명 Robert Hackett 기자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8년도 1월 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미지=셔터스톡]
[이미지=셔터스톡]

 

 

현재 많은 사랑을 받는 이 음료의 기원은 수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런 커피가 이제 21세기형 모습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카페 X Cafe X에선 로봇 바리스타가 라테를 만든다. 신생 기업 불릿프루프 커피 Bulletproof Coffee는 더욱 건강한 커피 제조법을 홍보한다-그저 버터만 넣으면 된다(이유는 묻지 말라). 심지어 메르세데스 벤츠는 취리히에서 드론을 이용해 커피 배달을 시험하고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가상화폐로 커피를 사먹는 날을 꿈꿔온 비트코인 팬들에게 현실은 다소 실망스럽다. 안타깝게도 현재 비트코인 네트워크-보안 디지털 거래 장부를 유지하는 자발적 분산 시스템이다-의 용량은 커피업계의 모든 소규모 거래를 일일이 처리하기에 역부족이다(미국 시장만 해도 480억 달러 규모다). 거래 확인까지 걸리는 대기 시간이 너무 길고, 주문을 받는데 필요한 거래 비용도 과도하게 높다. 영수증이 나올 때 쯤이면 커피는 이미 식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암호화 커피’ 시대가 열리는 날이 그리 멀어 보이진 않는다. 1년 전 덴버에서 설립된 벡스트360 Bext360이라는 스타트업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용자가 커피를 구매하는 과정에 접근하고 있다. 모바일 앱과 로봇, 블록체인-가상화폐의 기반이 되는 공공 거래장부-기술을 결합해 원두 수확에서부터 제조까지 추적 과정을 개선하고 있다.

벡스트360의 CEO 대니얼 존스 Daniel Jones는 현재의 추적 시스템이 너무 구식이라고 지적했다. 커피 농장들은 대개 가족 노동에 의존하기 때문에 수입이 불안정한데, 원두의 질보단 양에 따라 평가를 받는 상황이다. 존스는 피드백 과정을 하나로 연결하고, 양질의 수확물에 대해 농장주들에게 보상을 함으로써, 재배관행의 개선을 장려하려 하고 있다.

그 과정은 이렇다. 커피 경작인들은 하루에 수확한 커피(약 30kg 정도)를 기계에 넣는다. 기계에는 커피 체리를 거르고, 구분하는 시각 인지기술과 센서가 장착돼 있다. 원두는 자동으로 평가돼 품질을 기준으로 등급이 매겨진다(보통 더 크고 잘 익은 원두가 좋은 등급을 받는다). 그러면 기계가 이 평가 결과를 원두의 전 생산과정을 추적하는 특수 가상토큰에 연결한다.

벡스트360은 스텔라 Stellar가 구축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기술 신생기업 스텔라의 창업자는 제드 맥케일럽 Jed McCaleb으로, 그는 과거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 곡스 Mt. Gox(널리 알려진 해킹 사건으로 문을 닫기 몇 년 전, 이 거래소를 매각했다)와 은행간 가상화폐 네트워크인 리플 Ripple을 운영한 바 있다. 문제가 되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와 달리, 스텔라는 국경을 초월하는 다량의 소액결제를 처리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됐다. 맥케일럽은 이에 대해 “농장주들이 수확한 원두를 좀 더 공정하게 보상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벡스트360은 지난 여름 캘리포니아에서 자사 기계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우간다와 에티오피아에서도 시험 운영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벡스트360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커피 산업을 재편할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도 언젠가는 드론으로 배달되는 커피가 어디에서 오고, 얼마나 오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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