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18년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QM6’는 르노삼성차가 만든 중형 SUV다. 가솔린 엔진을 달고 있는 QM6 GDe 모델은 가족들이 편하게 탈 수 있는 실용적인 차량이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QM6는 르노삼성차를 이끄는 핵심 모델이다. QM6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1만5,646대가 판매되면서 자사 세단 모델인 SM6(1만4,217대)를 제치고 (르노삼성 차량 중)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형 SUV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QM6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가솔린 엔진을 얹은 ‘QM6 GDe’ 모델을 타고 강원도 태백 오투(O2)리조트에서 서울 광화문역까지 약 250km 구간을 달려봤다.
QM6는 르노삼성의 베스트셀링 세단 SM6와 많이 닮았다. 딱딱한 직선보다 둥글둥글한 곡선을 품어 유연하다. C자 모양으로 감싸고 있는 LED 주간주행등은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다.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은 당당하고 묵직한 인상을 만든다. 실내는 개방감이 뛰어났다. 태블릿PC를 연상케하는 중앙디스플레이는 복잡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모두 축약돼 조작이 편했다.
나파가죽으로 감싼 시트는 장거리 운전을 해도 몸이 결리지 않을 정도로 푹신했다. 1~2열은 가족단위 고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정도로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뒷좌석 무릎공간의 경우 키 175cm인 성인남성이 앉았을 때 주먹 하나 이상이 충분히 남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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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 GDe의 핵심은 바로 가솔린 엔진이다. 가솔린 엔진은 기존 디젤 엔진 보다 출력(특히 토크)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부드러움을 큰 무기로 내세운다. 2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QM6 GDe는 최고 출력 144마력에 최대 토크 20.4㎏·m를 발휘한다. 그리 강력한 수준은 아니지만 무단변속기(CVT)와 조합되어 리터 당 11.7km(17, 18인치 휠·타이어 기준), 11.2km(19인치 휠·타이어 기준)의 연료 효율성을 갖췄다. 가속 페달을 밟고 주행을 해보니 의외의 경쾌함이 돋보인다. 실제 민첩한 수준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주행감각은 확실히 조용하고 부드럽다.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덕이다. QM6는 고속도로 위를 물 흐르듯 달렸다. 고속 영역으로 가면 힘이 부치는 모습도 보이지만 일상적인 수준 내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조향 감각 개선도 빼놓을 수 없다. 기존 디젤 모델의 경우는 스티어링 휠 조향 후 원래 자리를 되찾을 때까지 둔한 느낌이었다. 가솔린 모델은 움직임이 한층 가벼워졌다. 차량 무게와 가솔린 모델 전용 세팅 덕분에 선회 시 부담감이 한층 줄어들어 운전의 즐거움이 커진 것이다. 토크를 앞세우는 가속력은 줄었으나 ‘다루는 즐거움’이 살아난 셈이다.
QM6 GDe 모델에는 4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았다. 이는 곧 QM6 GDe가 ‘도심형 패밀리 SUV’로 개발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신 편의사항과 운전보조시스템이 대거 적용됐다. 시승차에 적용된 장치로는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과 크루즈컨트롤, 스피드리미터, 사각지대 경보시스템(BSW), 통풍·온열 시트 등이 적용돼 편안히 운전을 즐길 수 있다. QM6 GDe 모델은 국내 시장에서 가솔린 SUV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기존의 인식을 무너뜨렸다. 2019년형 QM6 GDe 가격은 2,480만~3,050만 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