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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독일 공학의 힘 ‘휘슬러’, 한국 주부들 마음 사로잡았다

알렉산더 셀치 휘슬러 본사 CEO 인터뷰

  • 기사입력 2018.07.02 14:31
  • 최종수정 2018.09.21 10:30
  • 기자명 하제헌 기자
독일 공학의 힘 ‘휘슬러’, 한국 주부들 마음 잡았다
알렉산더 셀치 휘슬러 CEO. 사진=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19세기 말 미국 건축가 루이스 설리반(Louis H. Sullivan)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유명한 선언을 했다. 그는 당시 유행했던 아르누보 양식의 실용적이지 못한 장식들을 일체 배격했다. 대신 명료한 형태를 통해 제품 기능을 극대화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는 현대 건축과 산업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쳤다. 

냄비와 솥, 프라이팬은 주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이다. 음식을 조리하는 ‘도구’라는 명확한 목적에 따라 만들어진 터라 모양도 비슷비슷하다. 하지만 냄비가 다 같은 냄비가 아니라는 건 음식 좀 만들어 본 이들이라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독일 발명가 칼 필립 휘슬러는 1845년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州)에 있는 작은 도시 ‘이다 오버슈타인Idar Oberstein’에서 주방용품 브랜드 ‘휘슬러’를 창업했다. 칼 필립 휘슬러가 만든 주방용품은 대장장이가 뚝딱뚝딱 만들어 내던 조리기구와 근본부터 달랐다. 칼 필립 휘슬러는 ‘기능’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비슷해 보이는 냄비와 솥, 프라이팬이지만 그 안에 과학을 녹이고 완벽한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혁신을 시도했다. 그 결과 휘슬러는 ‘세계 최고 주방용품’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 휘슬러의 인기는 한국 주부들 사이에서도 대단하다. 이런 인기에 화답하기 위해 휘슬러를 이끌고 있는 알렉산더 셀치 CEO가 서울을 방문했다. 그는 한국 요리와 한국 여성들을 위해 특별히 맞춤 설계한 제품 ‘솔라임’ 시리즈를 들고 한국을 찾아왔다. 포춘코리아가 알렉산더 셀치를 만나 휘슬러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봤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독일 공학의 힘 ‘휘슬러’, 한국 주부들 마음 잡았다
알렉산더 셀치 휘슬러 CEO. 사진=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훤칠한 키, 말쑥한 정장 차림을 한 알렉산더 셀치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고급 호텔 스위트룸에 여장을 풀고 있었다. 강남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멋진 곳이었다. 스위트룸에 딸린 주방과 식탁에는 번쩍번쩍 빛나는 주방용품들이 보기 좋게 놓여 있었다. 모두 휘슬러 제품들이었다.

알렉산더 셀치는 독일에서 탄생한 명품 주방 용품 브랜드 ‘휘슬러’를 이끌고 있다. 1년 전 휘슬러 CEO에 취임한 그는 특별한 이유로 서울을 방문했다. 올해 5월 설립 20주년을 맞은 휘슬러코리아를 축하하기 위한 목적이 첫 번째. 그 외 또 하나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 소비자를 위해 설계하고 만든 신제품 ‘솔라임’ 시리즈의 론칭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100% 한국 맞춤형 제품 ‘솔라임’ 

알렉산더 셀치는 무척 바쁜 일정 중에도 시간을 쪼개 기자를 맞이했다. 그는 반갑게 인사를 건넨 뒤 말문을 열었다. “우선 솔라임에 대해 확실하게 설명하고 싶군요. 솔라임은 기존에 나와 있던 제품을 한국 시장에 맞게 조금 변형시켜 한국화한 제품이 아닙니다.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처음부터 100% 맞춤 제작한 제품이에요. 완벽한 현지화 제품이라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휘슬러는 한국 주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다. 이런 사랑은 1998년 휘슬러코리아가 설립되기 훨씬 전부터 시작됐다. 1970년대 중반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정도로 오랫동안 인기를 끌어왔다. 당시 독일 파견 근로자들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휘슬러 압력솥은 한국 주부들 사이에서 ‘정부미를 햅쌀밥으로 바꿔주는 밥솥’으로 입소문이 났다. 주부들이 휘슬러 압력솥을 사기 위해 계모임을 만들 정도였다. 

여전히 휘슬러는 한국 주부들 사이에서 ‘하나쯤은 갖춰야 할’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통하고 있다. 예비 신부들에겐 주방 용품 위시리스트 1순위로 꼽힌다. 휘슬러가 내놓은 400만 원대 웨딩세트 제품은 유통업계에서 알아주는 베스트셀러로 굳건히 자리를 잡고 있다.

휘슬러는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세계화Globalization와 지역화Localization의 합성어로 다국적 기업의 현지화 전략을 뜻한다)을 취하고 있다. 휘슬러 독일 본사 R&D 인력은 각 나라 식습관과 주방환경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이를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알렉산더 셀치는 이렇게 말했다. “각 나라마다 식문화와 조리 문화가 다르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신발 회사만 해도 나라마다 신발 코 모양이나 폭을 다르게 만들잖아요. 우리도 그렇습니다. 글로벌 기업인 휘슬러는 각시장의 식습관과 조리법에 맞춤화된 제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어요. 수 십, 수백 년 동안 자리 잡은 문화를 우리가 바꿔놓을 순 없기 때문입니다.” 

휘슬러 본사 R&D팀은 한국 특화 제품 솔라임을 개발하기 위해 휘슬러코리아와 함께 한국 조리 문화와 주부를 오랫동안 관찰하고 연구했다. 휘슬러는 몇 가지 주목할 만한 특징을 발견했다. 한국 요리에는 직화 열원을 이용해 ‘센 불’에 ‘오래’ 끓이는 국과 찌개 요리가 많다는 걸 찾아 냈다. 그래서 솔라임은 기존 유럽제품보다 냄비 바닥을 더 두껍게 만들었다. 냄비 뚜껑도 돔 모양으로 만들고, 스팀 구멍을 적용해 조리 시 음식물이 쉽게 끓어 넘치지 않게 설계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 주부들은 유럽 주부들보다 주방에 머무는 시간이 1.5배~2배 정도 많다는 점에 착안해 한국 주부들을 주방으로부터 해방시켜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했다. 솔라임 제품 뚜껑에 하모니카 리드를 탑재해 조리 중 수시로 뚜껑을 열어보지 않고도 요리 상태를 가늠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알렉산더 셀치가 말한다. “많은 주부들이 요리를 하는 동안 주방을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완벽한 음식을 위해 가스레인지 앞에 서서 조리 상태를 확인해야만 했지요. 그래서 휘슬러는 ‘소리’를 통해 주방에 머무는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불을 좀 더 낮춰야 하거나 끓고 있다는 신호를 하모니카 소리로 알려주니, 아이를 돌보거나 독서를 하다 하모니카 소리를 듣고 즐겁게 주방으로 돌아 올 수 있습니다.” 

솔라임의 세심한 배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국 주부들이 서양인보다 손이 작고 악력이 약한 점을 고려했다. 손잡이 무게 균형을 최적으로 설계해 냄비를 잡았을 때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했다. 냄비 바닥을 엠보싱 처리해 같은 크기 제품보다 단면적을 두 배 가까이 넓히는 효과로 에너지 절약은 물론 많은 양을 빠르게 조리할 수 있게 한 점, 별도의 도구 없이 양을 가늠할 수 있는 내부 계량눈금 등은 한국 주부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다. 

알렉산더 셀치는 말한다. “솔라임이 탄생하기까지 휘슬러코리아와 본사 사이에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있었습니다. 본사가 휘슬러코리아를 통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죠. 휘슬러코리아는 매우 훌륭한 팀입니다. 한국 조리 문화와 한국 주부 특성을 잘 아는 휘슬러코리아와 그것을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 본사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제품이 바로 솔라임입니다. 모두 독일에서 생산되는, 73가지 품질 검증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아주 특별한 제품이에요.” 
 

독일 공학의 힘 ‘휘슬러’, 한국 주부들 마음 잡았다
한국 특화 제품 ‘솔라임’. 사진=휘슬러 제공.

▶휘슬러는 어떻게 주방용품 명품이 될 수 있었나 

알렉산더 셀치는 스키, 테니스, 자전거, 스포츠 고글·헬멧 분야 세계 최고로 꼽히는 브랜드에서 오랫동안 일해왔다. 그는 프로젝트 매니저, 마케팅 매니저, 글로벌 사업부장, CEO 등을 거치며 사업 감각을 익혔다. 왜 휘슬러는 스포츠 브랜드에서 잔뼈가 굵은 알렉산더 셀치에게 경영을 맡겼을까. 알렉산더 셀치는 두 업종 간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스포츠용품과 주방용품 사업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사업 모두 기본적으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야 하죠. 좋은 결과를 내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도구’들이니까요. 소비자들은 이렇게 생산된 제품을 직접 몸을 이용해 사용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활동들과 즐거움이 생깁니다. 좋은 운동기구를 사서 스포츠를 즐기는 것, 그리고 좋은 주방용품을 이용해 

요리를 하고 음식을 대접하는 것, 둘 모두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고 재미를 추구하는 일입니다.”

휘슬러는 ‘세계 최고 주방 용품’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독일 발명가 칼 필립 휘슬러가 1845년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州) 작은 도시 ‘이다 오버슈타인Idar Oberstein’에서 시작한 이 주방용품 브랜드는 어떻게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었을까. 알렉산더 셀치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무엇보다 최고 품질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휘슬러는 창립 후 지금까지 173년 동안 공장을 단 한 번도 옮기지 않았습니다. 모든 제품의 기획, 개발, 생산을 독일 ‘이다 오버슈타인’에서 하고 있어요. 경영효율보다 높은 제품 완성도에 신경을 쓰는 휘슬러의 고집입니다. 그래서인지 휘슬러에서 2대째 일하는 직원들도 많습니다. 우리 회사에 장인정신이 살아있는 이유죠. 그리고 고객 소통입니다. 제품과 소비자 사이에 감성적인 유대감이 있어야 하니까요.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고객을 잘 알아야 하고, 정확한 타깃 고객에 맞는 적절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꾸준함이 더해져야 합니다. 명품 브랜드를 구축하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제가 먼저 말한 품질, 고객 소통, 타깃팅 등을 매년 똑같이 꾸준하게 실행해야 가능한 일이죠. 결코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휘슬러의 역사는 곧 ‘혁신’의 역사다. 휘슬러는 발명가 손에서 태어난 브랜드답게 언제나 동시대를 앞서 가는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여왔다. 휘슬러는 1855년 생산라인에 증기기관을 도입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891년에는 세계 최초로 알루미늄을 주방용품 소재로 사용했고, 1892년에는 바퀴 달린 이동식 주방을 발명하기도 했다. ‘굴라시 대포’라 불렸던 이동식 주방은 1차대전 당시 프러시아군 야전 식당으로도 사용됐다. 

1953년에는 다단계 밸브가 달린 압력 조리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이 기술을 통해 조리 시 증기로 산소를 방출시켜 식재료 영양소와 본연의 맛을 지키고, 조리 시간을 70%나 단축시킬 수 있었다. 전 세계 주부들을 사로잡은 휘슬러 압력솥의 시작이었다. 

알렉산더 셀치는 휘슬러가 매년 전체 매출의 7% 이상을 제품 개발과 연구에 재투자한다고 말했다(휘슬러는 매출액 등 경영 실적을 대외에 공개하지 않는다). “휘슬러는 신제품 개발 속도나 모델 변경 주기가 빠른 편은 아닙니다. ‘개선’이 아닌 ‘혁신’ 수준까지 이르렀을 때에만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때문이죠. 바로 이런 전략이 소비자들로부터 휘슬러 제품에 대한 신뢰를 이끌어낸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휘슬러는 발명가 가문에서 탄생한 브랜드라는 DNA를 잊지 않고 있다. 전 세계 휘슬러 임직원은 ‘언제나 완벽하라(Perfect every time)’를 모토로 최고 품질의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조리 시 완벽한 진공 상태를 만들어 재료의 영양소를 최대한 유지하는 유로매틱 시스템, 바닥을 엠보싱 처리한 노보그릴, 기름기나 수분이 있는 음식을 따라낼 때 냄비 외벽에 내용물이 묻지 않고 꽈배기 모양으로 떨어지게 하는 푸어링 림 등은 휘슬러만의 혁신적인 기술로 탄생할 수 있었다.

전 세계에 출원한 특허만 해도 200여 개에 달한다(이는 주방용품 업계 최다 특허 획득 기록이다. 알렉산더 셀치는 현재 휘슬러가 전략적 차원에서 특허 등록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특허 등록 자체가 신기술을 열어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1.5kg 냄비를 이용해 1만 5,000번에 걸쳐 실험하는 손잡이 중량 변형 테스트, 자동차 타이어 폭발 테스트보다 2배 이상 센 조건에서 실시하는 폭발 압력 테스트, 5분 동안 변형 없이 3.6바의 압력을 견디는 압력솥 변형 테스트 등은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놓고 제품을 완성하는 휘슬러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변하지 않는 브랜드 파워 유지 

한국은 유행에 민감한 나라다. 시장에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브랜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휘슬러를 바라보는 한국 소비자 시선도 과거와 다를 수 있다. 이런 시각에 대해 알렉산더 셀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알렉산더 셀치는 이렇게 설명했다. “그건 휘슬러만이 가지는 문제가 아닙니다. 다른 브랜드,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 시장에서 모두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주방용품이나 패션, 심지어 자동차까지 새로운 브랜드를 창업할 수 있는 기회가 굉장히 많아지고 있는 세상입니다. 제품을 구매하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죠. 그래서 기존 브랜드로부터 소비자들이 이탈하는 경우가 흔히 생깁니다. 그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도 비슷해요. 저는 그 같은 환경에서 휘슬러만의 브랜드 자산이 오히려 돋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에 맞춰 적응을 해나가면서도 한결같이 변하지 않는 기본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휘슬러의 성공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조리용품은 다른 업종과 조금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식재료에는 트렌드가 있을 수 있지만, 주방용품을 가지고 가열을 해서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음식을 조리해서 먹는 문화’는 크게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는 일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만약 변하는 것이 있다면 제품 종류나 커뮤니케이션 방법 정도가 될 거예요.” 

휘슬러코리아는 10여년 전부터 식문화를 주제로 한 소비자 마케팅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한국 식문화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요리팀’도 만들어 운용하고 있을 정도다. 쿠킹팀 내 쿠킹 컨설턴트들은 쿠킹클래스, 쿡파티, 쿠킹쇼 같은 강의는 물론, 휘슬러 제품에 알맞은 요리를 개발하면서 살아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휘슬러는 ‘여성을 이해하는 브랜드’, 즉 ‘여성과 조화를 이루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이는 휘슬러 기업 고유의 문화와 스토리를 공유하길 원하는 동시대 여성들과 소통을 통해 이뤄낼 수 있었다.

‘제품을 선택한 고객에게 자부심을 주는 것이 진정한 프리미엄’이란 휘슬러의 가치는 이제 기술에 감성을 더해 예술로 승화하는 경지로 나아가고 있다. 독보적인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휘슬러를 ‘사고 싶은 것’에서 ‘갖고 싶은 브랜드’로 만들며 소비자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알렉산더 셀치가 설명한다. “여성의 판타지를 주방과 조리기구에 주입해 ‘감정적인 연결’을 형성하는 광고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주방에서 일하는 한국 여성들에게, 주방은 자신의 감성을 살릴 수 있는 창조적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알렉산더 셀치는 다음 일정이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시간을 갖고 충실하게 인터뷰에 임했다. 자신의 회사를 조금이라도 더 알리려는 모습에서 프로 경영자다운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아쉽지만 그를 놓아줘야 할 시간이 임박했다. 앞으로 휘슬러가 한국 시장에서 어떤 판매전략을 구사할 것인지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알렉산더 셀치가 어깨를 으쓱 올리며 답변을 해주었다. “지금까지 잘 해왔던 것을 그대로 유지하는 겁니다. 성능이나 품질 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위치를 유지하면서 소비자 중심의 회사가 되는 것이죠. 아까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얘기를 잠깐 나눴지만, 앞으론 캠페인 부분에도 집중할 생각입니다.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춘, 보다 넓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홍보 메시지를 개발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죠. 주요 소비자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그들과 밀접하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기업 경영을 이끌어가는 발판이라고 생각합니다. 휘슬러는 여성을 탐구하고, 여성을 이해하고, 또 여성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노력은 계속될 겁니다.”
▶휘슬러만의 기술력 

1. 쿡스타(Cook Star) 바닥설계 

인덕션을 포함한 모든 열원에서 사용 가능한 휘슬러의 최상위 레벨 바닥 시스템으로 열보전성 및 전도율이뛰어나 조리시간을 단축(1995년 열효율을 최대화 하는 열판인 CookStar all-stove base를 개발하고 특허 획득). 

2. 노보그릴(Novogrill) 

바닥을 엠보싱 처리한 공법으로 그릴에서 조리한 듯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같은 사이즈의 평면 제품보다 단면적이 1.5~2.0배 이상 넓어 많은 양을 한꺼번에 조리 가능(1951년 노보그릴 방식의 엠보싱 바닥 최초 발명). 

3. 4단계 신호등 압력 계기 

무압과 1~3단 까지 세분화된 맞춤형 4단 압력 계기로 밥, 육류, 해산물 등 식재료와 요리 방법에 맞춰 압력단계 설정이 가능함. 조리 단계에 맞춘 신호등 색상 압력 계기를 통해 압력솥 내부 조리 상태를 간편하고 빠르게 인식할 수 있음. 

4. 코니컬(Conical) 바디 

세련되고 모던한 원뿔형 몸체 디자인으로 코니컬 바디 형태를 채택. 같은 사이즈의 냄비를 차곡차곡 쌓아 수납할 수 있음. 

5. 워터 씰(Water Seal) 효과 

뚜껑이 몸통과 완전히 밀착되는 정교한 설계. 몸통과 뚜껑 사이에 형성된 수증기막으로 인해 진공에 가까운 상태로 조리 가능. 재료의 맛을 살리고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 하는 아로마 쿠킹기능.

6. 푸어링 림(Pouring Rim) 

음식물을 따라 낼 때 외벽에 내용물이 묻지 않고 꽈배기 모양으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특징을 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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