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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 변화하는 미국 주식시장…핫 종목 6선

  • 기사입력 2018.06.05 09:22
  • 최종수정 2018.09.21 12:43
  • 기자명 Ryan Derousseau 기자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8년 6월호에 실린 포춘US 번역 기사입니다.

투자자들은 대선 이후 장기간 이어진 주가 상승으로 많은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의 요동이 주가가 항상 오르기만 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특히 미국 중산층과 월가에서 금리상승과 급격한 기술발전, 무역전쟁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춘 투자 팀이 주식시장의 새 국면에서 상승이 예상되는 여섯 종목과 향후 주식시장 동향을 살펴본다.

 

▶구두쇠의 복수 

9년 간 이어진 활황의 대부분 동안, 소위 ‘가치’ 투자자들은 ‘성장’ 투자자들에게 기를 펴지 못했다. 그런 흐름이 바겐 헌터/*역주: 불황을 틈타 부동산과 증권시장에서 저평가된 자산을 사들이는 이들/에게 유리하게 바뀔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By Ryan Derousseau

유통업계에서 아마존의 시장 점유율 급증은 항상 중요한 이슈였다. 다른 기업들은 이 거대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정의하고 있다. 아마존의 공격을 막으려 하든(‘월마트의 전자상거래 노력(Walmart’s efforts in e-commerce)‘ 기사 참고), 합작을 하든(’아마존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수익을 처리해주는 콜(Kohl‘s offering floor space and handling returns for Amazon)’ 기사 참고), 또는 아마존의 공격에 무너지든(‘토이저러스(Toys “R” Us)’ 기사 참고), 그 양상은 여러 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아마존의 실제 이익이 많지 않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지난 5년 간 아마존 주가는 5배 이상 급등한 반면, S&P 500 유통업 지수는 32% 상승에 머물렀다. 

아마존의 성장세가 꺾이게 될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주가 급등 같은 폭발적 성장은 이제 막을 내린 듯하다. 

지난 10년 간의 경제상황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성장주’ 찾기에 혈안이 됐다. 성장주란 적은 이익 성과에 비해 매출과 시장 점유율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은 주식을 말한다. 그러나 현재 많은 이유로(그 이유는 더 늘어날 것이다), 투자자 상당수는 이런 흐름이 ‘가치주’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다. 가치주는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 주식을 말한다. 시장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 이런 변화로 인해, 오랜 기간 찬밥 신세였던 일부 기업들의 견조한 주가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최근 10년간 성장주가 가치주를 상대로 거둔 승리는 극명하고 역사적이었다. 2008년 초 이후 러셀 3000 성장지수(Russell 3000 growth index)는 러셀 3000 가치지수보다 70%p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간수익률도 가치주는 7%였지만, 성장주는 10.3%였다. 40년 동안 이 2가지 스타일의 주식을 추적한 LPL 파이낸셜 LPL Financial은 성장주가 가치주를 역대 최장기간 앞섰다고 분석했다.

세계 금융위기의 역학관계 및 그 여파를 살펴보면, 그 차이가 극명한 이유를 알 수 있다. 미국 경제는 회복됐지만, 2006년 이후 연간 3% 미만의 더딘 GDP 성장률을 보였다. LPL의 최고투자전략가 존 린치 John Lynch는 “전반적으로 성장이 부진한 시기가 바로 ‘성장주가 가치주를 앞설 때’”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 및 소비둔화 시기에도 매출 증가방안을 제시하는 회사에 ‘웃돈’을 지불하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연방준비위원회가 경제회생을 꾀하기 위해 의존했던 저금리 정책도 한 몫을 했다. 고성장 기업이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준 것이다. 그들은 주식배당과 비교했을 때, 채권금리가 큰 매력이 없어 보이도록 만들기도 했다.

이런 환경에선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소수 이단아들(outlier companies)이 평소보다 더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올해 1월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보고서를 통해 ‘동종업계에서 최고 기업들과 최고 낙오 기업간의 성장 기대치 격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격차는 승자독식의 주식 시장에서 상응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2015년 이후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는 연 평균 92%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S&P 500 성장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평균 상승률은 12%에 머물렀다.

그러나 현재 나머지 기업들이 이단아들을 따라잡기 시작하고 있다. 팩트세트 FactSet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S&P 500 기업의 분기이익 평균 증가율은 2.5%에 그쳤다. 그러나 2017년 4분기 14.8% 성장률로 정점을 찍은 후, 그런 추세에 마침표를 찍혔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가치주가 기업 이익 상승과 함께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사진=US 포춘

우선 경기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임의소비재(consumer discretionary)/*역주: 필수는 아니지만 여력이 있으면 구입하는 제품/ 기업은 가치주 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대체적으로 고객들의 소비가 증가하면 할수록, 기업 이익과 주가도 함께 상승한다. BoA 메릴린치 미 증권전략 본부장 사비타 서브라매니언 Savita Subramanian은 ”또 성장주는 가치주보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타격을 더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경제성장과 함께 물가상승률이 올라가면, 성장주의 미래 잠재적 이익은 가치주가 올리는 꾸준한 이익과 비교했을 때 그 매력도가 떨어진다. 많은 가치 기업들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산업에 속한다(금리 상승 또한 은행의 이익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 섹터의 추천종목을 보려면 ‘장기보유할 만한 주식(Stocks for the Vault)’ 기사를 참고하라).

이 모든 요인들이 어우러져 바로 현재의 ’가치주 시대‘를 열고 있다. 올해 1월, 미 재무부 2년 채권 금리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S&P 500 주식 평균 배당금을 넘어섰다. 연준은 올해 3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금융위기 이후 재무제표에 담았던 채권 중 일부를 덜어내고 있다. 서브라매니언의 분석에 따르면, 1948년 이후 연준이 보유자산을 축소한 여섯 번의 기간 동안, 성장주 수익률 중간 값은 27%에 그친 반면 가치주의 수익률 중간 값은 37%를 기록했다.

이런 환경에선 견실하고 저평가된 기업에 잘만 투자하면 큰 이익을 올릴 수 있다. 분명 저평가된 주식은 내부적으로, 혹은 해당 섹터 차원에서 뭔가 잘못된 이유로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가끔은 그 문제가 암울한 장기전망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일례로 지난해 제너럴 일렉트릭(GE) 주가는 51%나 급락했다.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부진한 성장과 GE캐피털에서 넘어온 복잡한 채무 탓에, 이 기업 주식은 요주의 대상이 되어 있다. 그럼에도 성공한 가치투자자들은 단기적 문제들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대신 기업 재무상태가 튼튼한지, 시장에서 주가 하락세가 과도했는지, 또는 다른 투자자들이 간과한 트렌드를 통해 기업 이익을 올릴 수 있는지를 파악한다. 이런 조건들을 충족하는 주식 3가지를 소개한다. 

프록터 앤드 갬블(P&G, 주가 79달러)은 지난해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 Nelson Peltz와 수 차례 공방을 벌였다. 결국 펠츠는 몇 달 동안 싸움을 벌인 끝에 이사회 자리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펠츠와의 불화는 최근 P&G에 대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 특히 주요 상품라인이 시장점유율을 잃고 있다는 우려가 컸다. 예컨대 질레트를 포함한 이 기업의 면도기 사업은 저가 상품을 앞세워 밀레니얼 세대 돈을 쓸어 담는 달러 셰이브 클럽 Dollar Shave Club과 해리스 Harry‘s와의 가격경쟁에 직면했다. 그로 인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014년 70%에서 현재 65%로 떨어졌다. 13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가치중심 펀드 아메리칸 센추리 에쿼티 인컴펀드 American Century Equity Income Fund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필 데이비드슨 Phil Davidson은 ”사람들이 이 회사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 기업의 연 매출은 650억 달러에 달하고, 장기부채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덕분에 신제품 라인에 투자하거나, 회사 내부에 활기를 불어넣는 기업인수에 좀 더 탄력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 P&G의 최근 실적보고서를 보면, 50개 최대 제품 그룹 중 시장점유율이 유지되거나 증가하고 있는 집단은 지난해 22개에서 올해 27개로 증가했다. 투자자들은 혼란이 안정되길 기다리는 동안, 3.5%의 배당수익도 얻을 수 있다. 

에너지 부문만큼 최근 큰 타격을 입은 산업도 없다. 유전기업 슐룸베르거 Schlumberger(SLB, 주가 66달러)는 에너지 부문이 직면한 문제와 기회를 모두 보여주고 있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2016년 초 원유가격이 배럴 당 35달러로 급락하면서, 이 기업 주가는 2년 전 기록한 최고가에서 41%나 급락했다. 번스타인 Bernstein의 애널리스트 콜린 데이비스 Colin Davies는 ”유가하락이 지속되자, 슐룸베르거는 미래 생산물량으로 남겨뒀던 유전에서도 시추를 하려 했다“며 ”이 조치는 ‘매우 논란이 많았고’ 아직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가 회복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이익은 정체되어 왔다. 회사가 셰일 가스 굴착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드는 해외 석유시추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원유 가격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재무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회사가 좀 더 전통적인 사업라인에 인력을 재배치하기 시작한 덕분이다. 필 데이비드슨은 ”원유 가격 상승과 함께 기업 전망이 좋아지고 있다“며 ”그래서 유가 상승이 오래 지속되면 수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모두 매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매출 1,850억 달러 규모의 약국 및 유통 대기업 CVS 헬스(CVS Health, 주가 68달러)는 작년 12월 690억 달러에 보험사 애트나 Aetna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CVS는 약국 및 헬스케어 부문에서 수직적 통합 기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보험업으로 매출을 올린 후, 유통업에 투자해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올해 이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은 10으로, 대표적인 수직통합 의료서비스업체 유나이티드헬스케어 UnitedHealthcare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되어 있다. 인수합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웨스트우드 홀딩스 그룹 Westwood Holdings Group의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 매튜 로크리지 Matthew Lockridge는 ”합병이 마무리되면 시장 판도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며 ”기업의 주가수익비율이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21배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설령 인수합병에 실패하더라도, CVS는 여전히 배당수익률 3% 가진 매력적인 저평가 기업이다. 

 

▶북 리뷰: 빅 데이터가 상장 대기업을 사라지게 할까? 

옥스퍼드 대학의 디지털 거버넌스학 교수 빅토르 마이어-쇤베르거 Viktor Mayer-Schonberger는 2013년 저서 ‘빅 데이터’에서 ”소비자와의 소통개선과 자동화 시스템 교육을 위해 디지털 정보를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언론인 토머스 램지 Thomas Ramge와 공동 집필한 그의 신간 ‘빅데이터 시대의 자본주의 재발명(Reinventing Capitalism in the Age of Big Data)’은 제목이 암시하듯, 이런 비전을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저자들은 ”빅 데이터가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전지전능한 힘“이라며 ”이 신세계에서 대기업들은 더 이상 존재 의미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자들이 주장하는 요지는 ‘소비자와 기업들이 더 큰 시장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데이터가 돈을 대신한다’는 것이다. 이 ‘데이터 경제’는 중립적이지 않다. 이 시스템은 원자화한 개인노동자와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한다. 점차적으로 이들은 정보를 활용한 대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을 모방할 수 있다. 대기업들은 소수 경영진을 위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일단의 사람들을 활용한다. 이렇듯 수직적인 조직은 점점 분권화된 시장에 의해 압도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기회를 더 빨리 잡을 수 있게 된다. 신간은 중국 충칭 지역의 작은 부품공장들 사례를 소개한다. 이 공장들은 중앙통제 없이 저렴하고 질 좋은 오토바이를 생산함으로써, 혼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 타격을 가했다.

기업들에겐 생존을 위한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사람을 기계로 대거 대체하거나, 수직적 질서를 수평화함으로써 시장의 빠른 변화를 내재화하는 것이다. 저자들은 두 번째 선택지를 권한다. 존 디어 John Deere, 다임러 Daimler 등이 추구하는 방식이다. 인간은 기계보다 계속 우위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들은 대부분 기업의 절망적 미래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하며, 주식 투자 수익을 한 방에 날려버릴 ‘엄청난 전환(a Great Adjustment)’을 예측하고 있다.  

물론 예외는 있을 것이다. 이른바 ‘피드백 효과’ 때문이다. 최고 기업들은 마케팅, 자동화, 상품 개선을 위해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피드백을 활용하는 그들의 경쟁력은 경쟁 자체가 불가능해질 때까지 더 많은 데이터와 더 많은 발전을 통해 계속 보상을 받을 것이다. 결국 이 기업들은 ‘합법적 이윤 증식 기관’으로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다. 아마존과 구글이 이런 관점에서 초기 사례에 해당한다. 하지만 저자들은 결국엔 풍부한 데이터가 음악 스트리밍부터 무역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같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자들은 이런 환경을 만들려면, 각국 정부의 노력이 필수적이라 주장한다. 시장지배 기업들의 데이터 공유 의무가 정부 정책 중 가장 중요한 권고사항이다. 그러려면 기업 수장들이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근본적 진실은 명백하다: 현재 데이터 사업을 하지 않는다면, 20년 후에는 그 어떤 사업도 벌일 수 없을 것이란 사실이다. -By David Z. Morris

번역: 소은혜 hanghang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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