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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남북 경협 봄날을 소망한다’

한반도 해빙 무드 속 남북 경협 선도기업 행보에 관심 집중

  • 기사입력 2018.06.08 17:22
  • 최종수정 2018.09.21 14:02
  • 기자명 김윤현 기자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8년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 달 만에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이어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한반도에 해빙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북미 간에 협상력을 높이려는 줄다리기를 하면서 다소 긴장감이 일고 있지만, 어렵사리 성사된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을 발로 차버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간의 큰 주목을 받는 기업이 있다. 남북 경제협력(경협) 사업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던 현대그룹이 주인공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한반도의 대전환기를 맞아 최근 ‘남북경협사업 TFT’를 발족시키고 본인이 직접 지휘자 역할을 맡는 등 재빠른 대응에 나섰다. 금강산 관광 사업 중단 이후 오랜 인고의 세월을 거쳐온 현대그룹이 남북 경협의 아이콘으로 컴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진=현대그룹 제공.

“현대아산은 역사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환영하며, 우리 민족과 한반도의 앞날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금번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이란 꽃이 활짝 피어나기를 고대하며, 현대아산은 ‘남북 경협을 선도하는 기업’이란 모토 아래 멈추지도 흔들리지도 않고 담담하게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4월27일 개최된 역사적인 3차 남북 정상회담 직후부터 현대아산 홈페이지에 팝업 창 형태로 줄곧 게시되고 있는 ‘공지사항’이다. 현대아산은 민간 기업으로서 남북 경협 사업에 선구적 역할을 해온 현대그룹의 계열사로서 금강산 관광 사업 등을 주관해왔다.  

회사명인 현대아산의 ‘아산(峨山)’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생전에 쓰던 호(號)다. 정주영 창업주는 1999년 남북 경협 사업을 전담할 현대아산을 창립하면서 자신의 호를 회사명으로 사용해 남북 교류·협력과 통일에 대한 뜨거운 염원을 나타낸 바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 5월8일 남북 경협 재개에 대비하기 위해 ‘남북경협사업 TFT(Task Force Team)’를 발족시켰다. 특히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직접 TFT 위원장을 맡아 남북 경협 재개 준비를 진두지휘하기로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 TFT에서는 현대아산 대표와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장이 현정은 회장을 보좌하며 실무를 지휘한다. 아울러 현대그룹 내부의 남북 경협 전문가들이 모두 역량을 집결해 향후 남북 경협 사업의 전략과 로드맵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현 회장 ‘남북경협 TFT’ 위원장 맡아◀ 

현정은 회장은 TFT 출범에 즈음해 “남북 경협 사업을 통해 남북 화해와 통일의 초석을 놓고자 했던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유지를 잘 받들어 계승해나가자”며 “남북 경협 사업 선도기업으로서 지난 20여년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중하면서도 주도면밀하게 사업 재개 준비를 해달라”고 주문하며 임직원들과 함께 의지를 다졌다.  

현대그룹은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 사업 중단,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로 남북 교류·협력이 사실상 끊어지면서 선대 회장들의 유지(遺志)인 남북 경협 사업 추진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 와중에 그룹 경영상태가 악화하면서 현대상선, 현대증권 등 주요 계열사들을 품에서 떠나 보내는 아픔까지 겪었다. 덩치 큰 계열사들이 계열 분리되면서 그룹의 외형도 크게 위축됐다. 남북 경협 사업을 전담했던 현대아산 역시 수익성 악화로 조직이 크게 축소되는 등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왔다.

그런 터라 현대그룹은 최근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누구보다 반가울 수밖에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남북 경협이 전면적으로 재개되는 동시에 과거보다 훨씬 큰 규모의 사업 기회가 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생전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 후 기념 촬영을 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생전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 후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현대그룹 제공.

현정은 회장은 작금의 국면에서 조금 들뜰 법도 하지만 오히려 차분하고 신중하게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원래 성품 자체가 그런 면도 있지만, 남북 관계나 북미 관계가 언제 돌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조심스레 상황을 지켜보면서 차근차근 대응해나가는 게 옳다는 판단에서다.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아직은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 남북 경협 재개는 남북 당국 간에 합의가 돼야 하는 사안입니다. 그러려면 먼저 북미 정상회담에서 성공적인 결과가 나와야 하고, 그 다음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완화 및 해제돼야 합니다. 남북 경협이 좀 더 구체화되려면 시간이 필요한 거죠. 현정은 회장님도 TFT를 만들라고 지시하면서 신중하고 주도면밀하게 준비하라고 당부했습니다.” 

현 회장은 본인이 직접 남북경협사업 TFT 위원장을 맡았다. 이는 그룹의 역량을 모두 집중하라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TFT 회의에도 수시로 참석해 남북 경협 사업 준비 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한다. 

남북경협사업 TFT는 매주 한 차례 정기 회의를 열고 사안이 있을 때는 수시로 회의를 소집하며 탄력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대아산도 그룹의 TFT와 별도로 대표이사가 직접 팀장을 맡는 ‘남북경협재개준비 TFT’를 구성해 조직 정비 등 전사적인 세부 준비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현대그룹이 당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금강산·개성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등 전면 중단된 남북 경협 사업 재개를 위한 태세를 갖추고 관련 이슈를 점검하는 것이다. 일례로 관광 사업의 경우 남북 당국이 합의하면 3개월 안에 재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는 중이다. 또한 TFT는 현대그룹과 북측 당국이 합의한 7대 SOC(사회간접자본) 건설 사업권을 토대로 향후 전개할 남북 경협 사업 전반에 대해서도 다양한 계획을 강구하고 있다.  

▶‘소떼 방북’으로 물꼬 튼 남북 경협◀ 

벌써 20년 전의 일이다. 지난 1998년 한반도에는 보기 드문 ‘세기적 이벤트’가 펼쳐졌다.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그 해 6월16일과 10월27일 두 차례에 걸쳐 소떼 1,001마리(1차 500마리, 2차 501마리. 1,000마리에 1마리를 더한 데는 대북 사업의 시작과 지속에 대한 정 명예회장의 의지가 담겼다)를 몰고 민간인 신분으로는 최초로 판문점을 통과해 방북하면서 전 세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오랜 기간 남북 대치의 현장이었던 판문점을 넘어간 정주영 회장과 소떼는 남북 화해와 평화의 메신저로서 세인의 가슴에 아로새겨졌다. 프랑스의 세계적 석학인 기 소르망(Guy Sorman) 교수는 그 장면을 가리켜 “20세기 최후의 전위예술”이라며 찬사를 보낼 정도였다.

그 순간은 현대그룹이 남북 화해와 협력의 선도기업으로서 역사적인 첫걸음을 내딛는 장면이었다. 또한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1989년 남측 기업인 최초로 북한을 공식 방문해 ‘금강산 관광 개발 의정서’를 체결하면서 남북 경협 의지를 다진 후 거의 10년 만에 구체적인 결실을 맺는 순간이기도 했다.

지난 1998년 정주영 당시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 방북에 나선 모습.
지난 1998년 정주영 당시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 방북에 나선 모습. 사진=현대그룹 제공.

현대그룹은 ‘소떼 방북’ 이후 그 해 11월18일 역사적인 금강산 관광 사업을 개시했고, 2003년 개성공단 개발, 2007년 개성 관광 사업을 시작하며 남북 경협 사업을 확대해나갔다. 그 사이 2000년 6월에는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첫 번째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 한반도에 데탕트의 물결을 가져왔다. 남북을 가로질렀던 높다란 장벽은 그렇게 조금씩 낮아졌고, 현대그룹은 민간 기업으로서 남북 교류·협력의 물꼬를 튼 주역으로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남북 경협 시대를 열어젖힌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2001년 타계한 데 이어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은 정몽헌 회장마저 2003년 8월 갑작스레 세상을 등지면서 현대그룹의 남북 경협 사업도 난관에 봉착하는 듯했다.  

하지만 남편 정몽헌 회장의 뒤를 이어 현대그룹 최고경영자에 취임한 현정은 회장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선대 회장들이 넘겨준 바통을 움켜쥐었다. 현정은 회장은 별다른 경영자 경험 없이 취임했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점차 의지의 경영자로 거듭났다.

2006년 8월4일 고 정몽헌 회장의 3주기 추모 행사에서 현정은 회장은 하늘에 있는 남편에게 보내는 사부곡(思夫曲)을 공개한 바 있다. 여기에는 남북 경협 사업 계승에 대한 그의 굳건한 의지가 잘 나타나 있다.  

“(생략) 앞으로 몇 해가, 아니 몇 십 년이 더 지나가도 더 선명해지기만 할 당신의 발자취들입니다. (중략) 어떻게 이뤄낸 현대인데, 어떻게 이뤄놓은 남북 교류인데. 작은 바람이 홀로 남은 저를 흔들 때마다 당신 생각에 다시 한번 입술을 깨물어봅니다. 아내로서 남겨진 일보다는 현대그룹 회장으로서 남겨주신 일들이 더 많은 걸 알기에 오늘의 이 자리가 더 숙연해집니다. 하늘이 맺어준 북측과의 인연을 민족화해의 필연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일, 창업주이신 정주영 회장님 때부터 내려온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우리 현대그룹의 불굴의 개척정신을 다시 활활 타오르게 하는 일. 그 무엇도 현대가 가야 할 이 숙명의 길을 막아서지 못할 것이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생략)”

▶현 회장 방북 활동만 무려 30여차례◀ 

현정은 회장은 취임 이후 남북 경협 사업 확대 및 발전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지금까지 무려 30여회에 걸쳐 방북 활동을 했고,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도 여러 차례 면담을 통해 남북 경협 사업에 대한 협조를 이끌어냈다. 2011년 12월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했을 때는 조문하러 가서 당시 상주였던 김정은 현 국무위원장과 만나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4년 자신의 아버지 3주기를 맞아 추모 화환을 보낸 현정은 회장에게 고위 관리를 보내 감사의 친서를 전달한 바도 있다. 이 친서에는 고 정주영 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을 계승한 현대그룹의 발전을 기원하며, 북측과 현대의 관계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그룹 관계자가 말한다. “현대와 북측의 관계는 단순한 사업적 관계를 넘어섭니다. 정주영 회장과 정몽헌 회장에 이어 현정은 회장까지 대(代)에 걸쳐 신뢰를 쌓아온 관계죠. 더욱이 북측 당국은 유훈(遺訓)을 중시하기 때문에 남북 경협이 재개되면 북측과 현대의 관계도 다시 복원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6년 내금강 답사에 나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경치를 즐기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지난 2006년 내금강 답사에 나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경치를 즐기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현대그룹 제공.

현대그룹이 북측 당국과 합의한 남북 경협 사업권은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금강산 관광지구 토지 이용권과 관광·개발 사업권, 개성 공업지구 토지 이용권 및 개발 사업권, 개성 관광 사업권, 백두산 관광 사업권, SOC 개발 사업권 등이 주요 골자다. 남북 경협이 재개되면 기존에 중단된 금강산 및 개성 관광 사업과 개성공단 운영이 우선적으로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 당국 간 합의가 이뤄지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해제되면 북한 경제 개발을 위한 대규모 SOC 투자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현대그룹이 보유한 대북 SOC 개발 사업권은 엄청난 가치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2000년 8월 북측 당국과 ‘경제협력 사업권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고 북한 SOC 개발 사업권을 획득했다. 이 합의서에는 ‘북측의 모든 사회간접자본 시설과 기간산업 시설’을 사업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고, 사업 기간도 30년의 장기간으로 정해져 있다. SOC 개발 사업은 우선적으로 ▲전력 ▲통신 ▲철도 ▲통천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명승지 관광사업 등 7가지 분야를 추진하지만 향후 얼마든지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북측 당국은 SOC 개발 사업에 대한 포괄적 사업권을 현대그룹에 부여했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 SOC 개발 사업은 성격상 남·북한 당국 및 공공기관 등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이런 점을 감안해 현대그룹은 북한 SOC 개발 사업을 국내외 투자기관, 전문기업, 관계기관 등과 협력하는 공동 사업 형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OC 개발에 투입되는 자금도 현대그룹 자체 재원을 비롯해 우리 정부와 제3국 정부, 국제기구 등이 지원하는 자금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말한다. “우리가 보유한 대북 사업권을 토대로 국내의 어느 기업이라도 함께 협력해 북한에서 사업을 펼칠 수 있습니다. 현대그룹은 남북 경협 선도기업으로서 우리 기업들이 북한에서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큰 모티브를 만들어놓은 겁니다. 남북 경협이 다시 활성화되면 현대의 대북 사업권은 우리 경제 전체의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겁니다.”

남북 경협을 선도하며 남북 공동번영의 길을 개척한 현대그룹에게 지난 10년은 인고의 세월이었다. 그 어려운 와중에도 현정은 회장은 남북 경협을 통한 민족의 번영과 평화, 통일을 염원했던 선대 회장들의 유지를 계승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이제 오랜 어둠의 터널을 지나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다면 그 희망의 빛은 한반도 신(新)경제의 서막이 될 것이다. 현정은 회장과 현대그룹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김윤현 기자 unyon@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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